23. 성거산 순교성지
이곳 성거산 성지 주변은 박해 때 신앙의 선조들과 순교자들이 피신하여 신앙생활을 영위했던 삶의 터전인 교우촌 7개가 산재되어 있어 선조들의 신앙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860년대부터 1920년 사이에 세워진 교우촌을 보면 서덕골(서들골), 먹방이, 소학골, 사리목, 매일골, 석천리, 도촌 등이 있었으며, 이 교우촌 중 목천 서덕골 교우촌은 뮈텔 주교가 배티 삼박골 교우촌까지 사목 방문을 할 때 거쳐 가는 경로였다. 또한 서덕골 교우촌은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백부 최영렬이 이주해 살던 곳으로, 1839년 기해박해 이후 최양업 신부의 둘째 아우인 최선정 안드레아가 맡겨져 성장한 곳이며. 최양업 신부도 종종 드나들었던 곳이다.
성거산 성지는 한국의 성지중에서 차령산맥 해발 500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보기 드문 곳입니다.
또한, 병인박해 때 10명의 순교자가 탄생한 곳입니다. 그중 5명은 공주 감영에서 참수형을 당했고, 5명은 서울 포도청에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공주 감영에서 참수된 최천여 베드로, 최종여 라자로, 배문호 베드로, 고 요셉, 채 서방 며느리는 성거산 성지 제1줄 무덤에 안치되었습니다. 성지 전체로는 제1줄 무덤에 38기, 제2줄 무덤에 36기의 묘봉이 있는데, 시신(屍身)들이 겹쳐 있어 실제 안장된 순교자는 훨씬 많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