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영덕가든에서 간장게장을 맛보았다. 텃밭 뜨락에서 고구마, 토란, 생강 등을 다 거두고 점심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게장 맛집으로 갔다.
영덕가든은 충주에서 제천, 원주, 서울로 향하는 나들목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영덕 간장게장 전문점으로 들어섰다. 맛집 점주는 창가 식탁을 권해 주었고, 아내는 즉시 간장게장을 주문하였다.
곧 반찬이 차려졌다. 배추김치, 샐러드, 어묵 전, 검정콩자반 등 맛갈스럽고 깔끔한 반찬이었다. 반찬을 맛보는 동안 간장게장이 차려졌다.
암게 간장게장이었고 게살과 알이 뽀얀케 솟아오른 게장 한 접시였다. 여덟 쪽의 게다리 뭉치에는 게살이 탱글 뭉클 솟아올라 있다. 우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있다.
나는 간장게장 다리뭉치를 들어보았다. 노란 게알과 게살 뭉텅이였다. 한입 넣고 맛보니 그 부드럽고 깊은 게살맛에 빠져버렸다. 바닷가에서가 아닌 내륙지방에서 생생하고 충실한 게장을 맛보나니! 환상적이었다. 한쪽 두쪽 간장게장 맛에 홀려 정신이 없었고 기쁨과 행복감으로 채워졌다.
게딱지에는 하얀 쌀밥을 넣고 비볐다. 보드라운 게살에 비벼진 밥을 맛김에 싸서 맛보니, 그 맛을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맛이다. 달콤 짭조름한 맛이 입에 짝 붙는다.
이어서 즉석솥밥과 게맛 돈장짜게로 차려졌다. 솥뚜껑을 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을 공기에 담았고, 누룽지 밥에는 뜨거운 물로 채우고 솥뚜껑을 덮었다.
우리 부부는 가을 추수를 마치고서 화려한 점심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파티한 셈이다. 간장게장 밥상은 아내가 그렇게도 바랐던 밥상이었다. 아내도 나도 대만족인 간장게장 밥상이었다. 올해 여름은 못 견디게 무더웠었는데, 나뭇잎 떨어지는 싸늘한 계절에 행복을 나누는 점심 밥상이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