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습니다.
7월24일 월요일...오늘은 책방 휴무일입니다.
그러나 아침 일찍 걸려온 전화 한 통, 괴산중학교 학생들이 책방 윗마을 여우숲에 체험학습을 나오는데 책방을 들르고 싶다고요. 마침 책방지기 외출 계획이 없이 책방 정리 업무 중이라 와도 좋다고 했습니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지역 청소년들의 방문은 받으려고 해요. 제게도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 견학을 여러 번 와서 익숙한 친구도 있고, 지난번 학교에 강연을 나가서 만난 친구들도 있어서 많이 익숙한 얼굴들입니다. 도서부 학생들이라 그런지 책을 열심히 읽는 것도 특징이고요. 1학기 때 다독상을 받은 학생이 두 명이나 있어서 물어 봤습니다. 몇 권을 읽었는지요....1등을 한 친구는 한 학기 동안 약 30권을 읽었다 하고, 2등을 한 친구도 거기서 몇 권 빠지는 정도라 했습니다. 약 4개월 여 동안 30권을 읽은 것이니 일주일에 평균 한 두 권을 꾸준히 읽은 건데요. 이쯤되면 다독왕 맞는 것 같습니다.
한 친구가 방학 동안 윤동주 시 전부를 필사해보고 싶다고 필사시집을 골랐기에 그 한 권을 완성해 들고 오면 책방에서 선물을 주겠다 했습니다. 옆에 계신 선생님이 허허 웃으시며 약속을 잘못한 거 같다고, 이 친구는 가볍게 해낼 친구라고....ㅋ....제게 미리부터 선물 준비하고 기다려야 할 거라고 하시네요.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친구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옮겨 쓰는 친구들, 이런 학생들에게 작은 격려의 말이라도 건넬 수 있는 있는 동네책방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