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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치길 30봉 58피치ㅡ
2박3일 full 종주로 2번 해봤다.
10봉 에서 22봉 서봉까지 구간도 별도로 해봤고~
첫번 종주는 2013년 8월15일부터
영식이랑 총원 5명이 완주.
2번째는 작년 2020년 8월 15일부터
영식이 선배 용관이가 2박3일 휴가내서
일부러 우리 종주팀 3명을 위해
물과 식량 써포트를 해준 덕분에
너무도 편하게 완주했었고.
5명이 했을때나 4명이 했을때나
팀웍이 너무 잘 맞고
무거운거 서로 매고 갈려고 하고
서로 내가 하나라도 더 넣을려고 하고
2박3일 종주동안 얼굴한번 찌푸리는일 없이
서로 배려했기 때문에
돌들의 잔치에 가서
정말 기쁘게 즐겁게 다녀 왔기에
산빛의 대장이라는 자리에 있을때
내가 갔던 그 좋은길을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돌잔치길은 초보는 안된다.
인수나 선인하곤 달리 뭐랄까 개발이 안된 원시림을 등반하는거와 같기에 실력도 있어야하고 담대해야하고 바위를 스포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닌 정말 바위를 사랑 하는사람들이 가야할길이다.
산빛은 역사는 오래됐지만 몇몇 형들 빼곤
큰 등반은 거의 안하고 인수.선인만 자주 갔기에 극한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들을 할지
공지를 올리면서도 약간의 불안함은 있었다.
그래서 강조한게 희생.배려.체력.
토요일 9명의 선수들이 서울.수원에서 나뉘어
새벽 1시에 차량 3대로 출발.
신흥사 주차장에서 4시에 걸어가기 시작.
계조암에서 물받고 지옥문에 도착하니 6시.
박짐 들어있는 그 무거운 배낭들 매고
그래도 일찍 도착 했다.
6월이 낮이 가장 긴 달이라 새벽 4시30분 정도되니 랜턴 안켜도 훤해져
일찍 시작할수 있는 장점은 있었다.
1팀 영식이네 부터 출발.
장비차고 준비하고 6시30분 정도는 된듯.
1팀ㅡ영식리딩. 양희언니가 선등 빌레이 보고
세컨 등반은 연주(영식이가 공중부양 시켜서 빨리 빨리등반 할려고 ㅎㅎ).말번은 김영복 총무.
총원 4명으로
연주가 세컨으로 가면서 줄 하나 달고가서
영식이랑 연주랑 둘이 빌레이보며
양희언니. 영복총무를 끌어올리니
손발이 척척 맞아 엄청 빠르다.
우리 2팀은 태환 리딩.내가 세컨.박경희 3번
송경옥ㅡ4번. 임선미ㅡ말번 으로 총원 5명.
경희는 힘은 좋지만 이번에 등산학교 졸업하고
4번째 등반이 돌잔치라 아직 씨스템이 약해서
후등 빌레이 장비 착용부터 일일이 지켜보고
간섭해야 하니 경희가 3번으로 와도
내가 바로 선등을 따라 등반하러 갈수가 없어
늦는데다가 경옥.선미 또한 빠르지 않고
게다가 내일 등반팀 윤성원회장이
우리 토요일팀 마실물 10리터를 가져오기때문에
자일면제~ 그 일요일팀이 필요한 자일을
내가 매고 갔고 자일이 한동 남으니
그걸 계속 끌었다 사렸다 하느라
우리는 시간.체력 낭비ㅠ
그러니 우리팀은 또 늦고ㅠ
아ㅠ 비효율적ㅠ
나의 잘못된 결정으로 일단 매끄럽지 못했다ㅠ
9.1mm 40m나 45m 자일로
1인 1자를 하는것도 생각 해 볼 문제!
돌잔치길 같은 경우는 볼트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곳이 많고 볼트 거리도 멀고 길도 잘 안보여
루트 파인딩 제대로 못하면
탈출로도 찾기 힘들어
사고나고 낙오되기 쉽상이다.
스포츠 클라이밍 생각하고 오면 정말 오산이다ㅠ.
오늘은 이미 등반 시작할때
자유등반 프리등반 할생각 하지말고
무조건 시간 단축을 위해 퀵잡고 볼트 밟고
할수있는 반칙은 다 해야 한다고 알려뒀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지점까지 못가고
탈출해야한다ㅠ
물론 영식. 태환외에 프리로 할수있는
능력자도 없지만ㅎㅎ
나 역시 돌잔치길은 선등 불가다.
배낭도 무거우니 후등으로도 끌려가야한다.
그래도 1봉은 순조롭게 시작.
영식이야 워낙 잘하는거 알지만
태환이와 5번째 등반인데
역시 돌잔치길에서도 겁이 없다.
와. 담력 쎄네!
머뭇거리지 않고 돌진하는 스타일.
2봉도 다들 잘 가고
3봉이 냔이도 11대로 최대 크럭스라는데
어차피 우리는 캠당겨 인공으로 갈꺼니까
선등자만 힘들지 후등자는 아직은 힘이 있어서
견딜만 하다.
더구나 배낭도 홀링하고 빈몸으로 가는데!
1피치를 내가 쎄컨으로 가면서 보니
캠 마다 자일을 통과시켜 놓으면
텐을 많이 받으면 퀵에서 자일 빼는것도 힘들기에
제일 아래 2개랑 제일 위에만 자일 통과 시키고
중간에 있는 캠들은 잡고 오면서
회수 잘하라고 분명 일러뒀는데
(일요일 등반 끝나고 장비점검 하면서
보니 3봉에 꽃아놓은
태환이 캠 하나가 없어졌다ㅠ
회수를 안한거지ㅠ)
어쨌든 3봉에서는 그걸 몰랐고
3봉은 5피치인데 하나같이 다 만만한데가 없어
5피치 까지 가니 "아직도 3봉이야? "
소리가 절로 나온다ㅠㅠ
물 3리터에 간식에 박짐이랑 있는
배낭 무게도 힘들고
그아말로 바위가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이미 3봉 1피치에서 박경희는
쌍시옷을 내뱉기 시작.
내뱉으니 그래도 후련하다나 ㅎㅎㅎ
간접적으로 나한테 욕 한건가? 하고 내심 찔렸다ㅋ
그리고 생각보다 6월이 너무 덥다ㅠ
항상 돌잔치를 8월 15일날 갔었는데
몸이 휘청거려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의
태풍급 강풍이 불어 춥기까지 했는데
오늘은 바람 없고 덥고 습하고 물이 엄청 먹힌다ㅠ
오늘 하루 공용물 1리터와 자기 개인물 1리터로
2리터씩 챙기라고 했는데
개인물 1리터가 없어진지 오래인듯 하다ㅠ
나는 3리터 가량을 챙겨 왔는데
내가 물 먹을때 마다 여기저기서 빌려 달라고~
예전 어느 워킹산방에서 대장이 하던 말
"배낭이 무거워 죽지는 않는다.
물은 없으면 죽으니 물은 절대 주지않는다" ㅎㅎ
너무 힘드니 누군가는 장비도 팽개치며
얼굴가득 짜증을 표현하고ㅠ
누구나 다 힘들다.
하지만 단체 생활에서 한사람이 자기 감정 다스리지 못하고 짜증내면 그 팀의 분위기는 그냥 망쳐진다ㅠ
에베레스트나 극한 고산 원정을 가서 팀이 와해되고
팀원들끼리 평생 원수가 되어 죽을때까지 서로 안보고 욕하는일이 허다한게 사람들이 극한 상황이 되면 남을 챙기는게 없어지고 이기적이 되기때문.
돌잔치길은 그 정도의 극한 상황은 아닌데도
이런데서 자기 감정 제어를 못하면 안되지ㅠ
무더운 날씨와 배낭 무게와 이제껏 경험 못했던
색다른 거칠고 투박한 등반 길이
참을성을 잃게 했음을 알기에
나도 그냥 지나친다.
그래도 울산 바위의 상징 곰바위가 보이니
그 와중에도 다들 인증샷 남기느라 분주하다.
4봉.5봉.6봉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내 기억력에도 한계가 있고ㅠ
그저 힘들고 힘들고 힘들다는ㅠ
이때 번쩍!
저녁에 한잔씩 할려고 얼음물 사이에
챙겨둔 맥주 1캔을 꺼내어 정말 한 모금씩
나눠 마시니 이 어찌나 꿀맛인가!
감로수 생명수가 따로 없다!
다들 이제껏 마신 맥주중 최고의 맛 이라고 ㅎㅎㅎ
풍족하지 않으니 한모금의 맥주에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드디어 고생끝 행복시작~ 7봉 전망대에 왔을때가
오후 6시 30분
이제 꽃길만 가면 예정했던 오늘의 비박지 인데
거기 까지 갈려면 그래도 우리 인원이
한시간은 가야하고, 다들 지쳤고, 중요한건
물이 얼마 없다는거ㅠ
의외로 너무 더워 공용 물까지 마셔서
물부족으로, 의논 끝에
오늘은 여기까지로 과감히 접기로 결단.
그런데 계조암까지 물뜨러 가야하는데 누가 가나?
가는데 30분 물가지고 오는데 1시간 ㅠ
거의 한시간 30분 걸릴텐데ㅠ
이때 영식이가 자기가 가겠다고!
예전에도 영식이랑 영식이 후배 진우가 둘이 가서
떠온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그건 아니지.
리딩하고 힘든데 어찌 또ㅠ
태환이가 놀래서 펄쩍 뛰며 자기가 가겠다고
영식이를 말린다,
내 직권으로 그럼 태환. 경희.영복 남자 셋이
다녀 오랬더니
박경희가 남자 셋이나 갈 필요가 뭐있나.
호쾌하게 태환이랑 둘이 다녀오겠단다!
너무 감사하게 둘이 떠나고~
우리는 아래쪽 전망대(내일 돌잔치 8봉으로의 출발점 )에 자리잡고
너무 신나 장비 벗고 고문당한 발도 쉬어주며
아꼈던 물도 마음껏 마셔댔다.
시간이 되서 태환과 경희가 왔고
영복 총무가 써프라이즈로 준비한
비장의 카드ㅡ삼겹살을 꺼내서
우리의 입을 기쁘게 기쁘게!
선미는 의외로 양주 한병을 물병에 담아 가져오고!
그래서 선미 배낭이 컸구나!
서로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한마디씩 나누며
말 그대로 노숙ㅎㅎ
12시가 다 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하필 내 옆에 악명높은 우리 영복 총무님의 코골이ㅠ
으악ㅠ
예상못하게 허를 찔렸다ㅠ
난 너무 예민해서 조금의 소리에도 잠을 못자는데ㅠ
어느 순간 잠들었나 싶었는데 이번엔 또 누군가의
알람소리ㅠ 알람이 멈추지 않고 계속 울린다ㅠ
그러다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져 내린다!
정말 예쁘다!
저렇게 많은 별을 본지가 언제던가?
그렇게 비몽사몽 인데
사람들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벌써 4시
우리 일어나야해.
삼연언니. 정호형님.윤회장이 4시 30분 까지 올건데
위 전망대에는 해돋이를 보러 온 사람들로 늘어나고
우리는 부산하게 깨끗하게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정리후 장비 착용 하고 있으니 세분이 도착.
윤회장 몸도 부실한데? ㅋㅋ
물을 10리터나 매고 왔으니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고~
삼연언니는 오늘의 행동식을 갖가지 종류로
1인분씩 포장 해 오셔서 나누어 주셨다.
지극정성 이시다.
삼연 언니는 이렇게 베푸는거에서 행복을
느끼시는것 같다.
어제 꽃길 이라고 생각했던 전망대에서 가는길이
하강으로 시작하는데 꽃길이 아니었던듯ㅠ
연주는 무서워서 또 연주 특유의 우는소리 ㅎㅎ
영식이는 진짜 대단하다!
어제도 연주의 칭얼대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영식이의 표정과 말투엔 1도 표정 변화가 없이
한결같이 다정하고 웃는 얼굴이다.
영식아 너는 도대체 정체가 뭐니?
사람이니? 천사니?
전망대 하강후 8봉 등반.
내가 종주를 2번 할땐 8봉은 패스 했었는데
이번엔 영식이가 패스 하지 않는다.
등반 해보니 그냥 패스 해야 할 바위였다.
첫볼트는 의미없이 있고ㅡ인공으로 가라고 설치 해놓은듯이ㅠ
2번째 볼트가 없어서 추락하면 그냥 바닥ㅠ
인공으로 완력으로 가야해서 시간은 많이 걸리고ㅠ
하강도 아슬 아슬ㅠ
우리 일행이 거기서만 2시간은 잡아 먹었을듯ㅠ
9봉도 예전엔 패쓰 했었는데
이번엔 영식이와 정호형님 둘만 다녀 왔다.
너무 위험하고 부실하게 되어 있다며
영식이 왈~"사람들이 안가는 길은 이유가 있어요~"
영식이는 길을 외운듯 전혀 망설임 없이 요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잘도 찾아 간다.
영식이는 돌잔치길 full 종주를 7번 하고
7월말에 자기 지인들과 8번째가 선약되어 있으니
돌잔치길에 대해서 아주 전문이라고 해도 될 정도.
10봉은 멀리서 보기에 사람 손 같이 생겼다.
그리고 11봉, 12봉
내가 길에 대해선 완전 길치라 가는길 마다
온싸이트인데 12봉은 기억 난다.
참 재미있고 전망도 좋은길.
첫 스타트가 침리에서 말 타듯이 해야하는
균형 깨지는곳.
그 다음 위쪽 옆으로 살벌한 트럐버스도 해야하고ㅠ
13봉 지나고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등반 14봉!
14봉도 다 기억난다!
쎈곳은 그래도 다 기억 나네~
14봉이 오늘의 마지막이라니 모두들 급 방긋!
이것만 하면 등반 끝이다 생각하고
모두들 힘을 내어 최선을 다한다.
잠 못자고 컨디션 안좋으니 발끝이 고문 당하는듯
아프고 발바닥도 불타는듯 고통이다ㅠ
이런걸 왜 할까? ㅋ
드디어 14봉 하강을 끝으로 우린 하산인줄 알았더니ㅠ
탈출로가 썩 좋지 않다ㅠ
정말 무시무시한 길들ㅠ
돌잔치는 단 한곳도 평범한 곳이 없다ㅠ
탈출로에 마지막 하강이 있는데
영식네 팀은 다 하강하고 영식이네가 깔아놓은
자일로 우리가 하강 하는데
영식이가 자일 한동이 더 필요하다고 하니
마침 자일을 매고 있던 태환이가 먼저 내려갔다.
그리고 우리 팀이 하강 하는데
하강길이 요상 하게도 생겼다ㅠ
균형이 깨져 다들 제대로 하강 못하고 부딪치고 빠지며 힘들게 하강한다ㅠ
근데 영식이가 자일이 끼일수도 있으니
마지막 하강자는 반자 꺾어서 2번에 하강 하란다.
밑에는 하강 앵커도 없이
나무에 슬링만 있을뿐인데ㅠ
그 슬링에 반자 꺾어 다시 하강 해야 한다.
그래도 명색이 대장인 내가 말번을 해야하니
다 내려 보내고 나 혼자 있는데 겁이 난다.
난 할수있어!
그때 태환의 소리가 들린다.
아. 다행~ 좀 안심이 되네.
일단 하강해서 밑으로 내려왔다.
나무 밑둥에 슬링이 있지만 거기서 하강을 하면
웬지 밑에 크랙에 자일이 끼일것 같아
하강기에서 풀지 못하고 주변을 살피니
오른쪽 바위에 볼트가 있고 낡고 헤어진 슬링이 매달려있는데 밑에 나무에서 하강 하는것 보다
그 벅에서 하강하면 자일이 끼일 염려가 없어보여
볼트에 내 비너를 걸고 하강 해야겠다 생각했더니
볼트가 너무 위에 있다ㅠ
거기 까지 올라가자니 무섭고
그래서 그냥 그 낡은 슬링에 비너를 걸고
하강 하기로ㅠ
태환이는 내가 걱정 되어 자기가 올라올테니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데 그럼 또 시간이 많이 지체 되는데 그럴순 없지.
태환보고 내가 할수 있다고 하고
하강했던 자일을 회수하면서 혹시 떨어뜨릴까봐
내 하네스에 있던 퀵에 까베스통 매듭을 해놓고
자일을 오른쪽 벽 낡은 슬링에 걸어놓은
비너에 통과후 반자가 된 다음 하강을 했다.
속으론 저 슬링이 끊어 지는일은 없겠지ㅠ
생각하며ㅠ
다행히 끊어 지는일 없이 무사히 착지.
자일도 끼는 일 없이 빠지고!
일행들이 한참이나 내려가 있어
하산 길을 모르는 우릴 위해 선미가 다시 올라와
기다리고 있어서 나랑 태환이는 선미를 따라 갔다.
선미도 지쳤을텐데 일부러 와서 기다려주니 고맙네.
1팀 2팀 다 만나 본격적인 하산인데
정규 탐방로가 아닌 탈출로라
길이 아닌 나무와 숲 사이의 급경사 비탈을 헤치며 내려간다.
길이 가파르니 나뭇가지라도 잡아야 하는데
삼연 언니가 잡았던 나무가 부러졌는지
언니가 추락할뻔해 비명을 지른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언니가 많이 놀랬을듯ㅠ
긴 비탐방로의 하산이 끝나고 계조암 나무 계단이
나왔을때의 안도감이란!
아! 살았다. 이런맘?
마당바위에서 장비 정리중
역시 태환의 캠이 안나왔다ㅠ
태환의 퀵드로우도 2개 없고ㅠ
캠에 같이 걸려있을 퀵이었겠지.
후등자들 잡고 오라고 내가 캠마다 슬링도 연결
해 놓고 퀵도 주렁주렁 달아주고 왔으니ㅠ
영식이 말이 틀린게 없다.
자일을 퀵에서 빼면 회수 못하고 잃어버릴 확률이 많다고 그랬는데ㅠ
지나치게 후등자들을 배려한 내 실책이다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회수를 안할수가 있을까ㅠㅠ
송경옥도 퀵 한개가 없단다ㅠ
경옥인 등반중 실수로
이번에 산 미니 등강기도 놓쳐서 떨어 뜨렸는데ㅠ
에효ㅠ
1팀은 잃어버린게 하나도 없는데
우리 2팀은
너무 심하게 잃어버렸다ㅠ
태환은 등반하다보면 다 그럴수 있다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신겸쓰지 말라는데
속으론 얼마나 황당할까ㅠ
자기꺼 잃어버리면 누구든 언짢은 기색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태환은 전혀 기분 나쁜 기색이 없다.
표정 관리의 대가들인가?
영식이랑 태환이랑 이 두 남자는 뭐지?
왜들 이렇게 천사 인거야?
두사람 다 나에겐 불가사의다.
돌잔치는 평범한 등반이 아니고
정말 힘들고 어렵고 무서운 등반 이라고
희생.배려의 정신이 꼭 필요 하다고
누누이 강조했는데
우리 산빛은 아직은 부족하다.
그렇다고 나쁜것은 아니었지만
좀 더 등반을 많이 자주 나와서 씨스템도
빨리 빨리로 교체해야 한다.
등반은 절대 서두르면 안되지만
씨스템에 있어서는
앞사람이 앵커에 확보 하기전에 이미
후등자는 배낭매고 신발신고
출발준비 완료가 되어 있어야 하고
앞사람도 앵커 도착하면
자기확보. 후등 빌레이기 장착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는데
등반을 띄엄띄엄 나오다 보니
손에 익숙하지않아 많이 늦다ㅠ
한피치에 한사람이 2분만 꾸물거려도
3사람이면 6분 이상
10 피치면 한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등반땐 등반에 집중하고 내가 뭘 하고 있어야
원활한 등반에 도움이 될까를 항상 생각하고
준비된 자세로 있어야 한다.
이번 돌잔치길에 나는 느낀게 많지만
다른 회원들은 어땠을지....
우리 영식이랑 태환이는 워낙 말이 없는 사람들이고
나만 잔소리 하기 때문에 나를 악녀로
생각 하겠지만
원활하고 안전한 등반을 위해 쓴소리는
기분 나쁘더라도 들어야 한다.
오늘 말이 엄청 많았지만
그래도 울산바위의 명품길 돌잔치길을
우회 하나없이(9봉만 안전상 우회했지만)
12명이라는 대 인원이 14봉 까지 완주 했다는건
박수 받아야할 엄청난 일이다.
이 모든게 영식이의 뛰어난 실력과
태환의 강인한 저돌성
그리고
그래도 나이에 비해, 세상에 비해,
순수해서 잘 따라준 우리 산빛 회원들이기에
가능 했다고 본다.
다들 법 없이도 살 순박한 우리 회원들.
조금만 더 다른 회원을 위해 희생하고
조금 만 더 다른 회원들을 배려 해 준다면
더욱 더 즐겁고 기쁘고 안전한 등반이 되어
삶의 활력소가 될텐데~
어제 오늘 다 힘든 등반이었고
등반도 매끄럽지 못해
돌잔치를 중단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시작했으니 예정대로 끝까지 갑니다.
너무도 멋지고 좋은길!
하지만 언제든지 아무때나 갈수있도록 허락되는 길이 아닌 도도한길!
돌잔치길 30봉 58피치.
이번에 힘들었던 여러분도
다시 힘내고 의욕을 살려서
꼭 완주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오늘의 뒤풀이는 속초 시민들이 엄청나게 찾는 맛집
"원조 털보네 토종닭" 이란 음식점에서
능이버섯 오리 백숙과 능이 닭백숙을 3마리나
임선미 부회장이 한턱 내서 정말 맛있게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그간 등반중 같이 했던 회원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오늘은 꼭 내고 싶다고 해서 우리도 흔쾌히
마음을 받았습니다.
태환이가 알고 있던 식당인데 우리는 처음 갔지만
앞으로 무조건 이집을 가야지 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사진은 산빛 갤러리에 올려져 있으니 사진 없이 후기 글로만 마무리 합니다.
첫댓글 내년에도 가지요?
무덥고 습한날씨에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추억꺼리 새록새록
기억소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일정은 차기 대장이 알아서 하겠지~ㅎ
풍광은 끝내주는데 더위가 우리를 더 힘들고 지치게 했어ㅠ
돌잔치를 6월에 할려면 당일치기로 배낭 가볍게 추천.
정말 너무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뒤돌아보니 웃음만 나오네요.
대장님의 배려로 신입두 나름이지 완전 생초짜가 언감생심 생각이나 했겠나요~~
영식, 태환 말할것두 없구 정말 너무 너무 수고했구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경희가 초보이긴 하지만 이번에 정말 큰 역활을 해줬어!
공동물.식량 알아서 많이 매고왔지.
힘 좋아 배낭 홀링 해줬지.
후등으로 오는것도 잘왔지. 전망대에서 계조암까지 내려가
물 엄청 떠왔지!
영식.태환.영복총무 다음으로 4등공신이야 ㅎㅎ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잘 다녀왔습니다
넘 수고 많았고
넘. 고생 하셨고
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함께한 순간순간이. 다 행복이었습니다
언니 힘든 내색 한번도 안하고 계속 웃는 얼굴이셨는데 대단하십니다!
언니가 대장 하셔야해요ㅎㅎ
언제나 완벽한 등반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등반이든 워낙에 다양한 변수가 생길수 있고 사람이자연을 이길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진행했던 등반에 대한 아쉬움과 다음에 좀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갖고 지난 등반에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하산한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되는데 제 의견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설악이라는 쉽지 않은곳게 가서 이런상황의 경험을 했다는것만으로도 다음 등반에 좀더 대비할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끌어주신 등반대장님 이하 영식이형 / 태환이형 이하 모든 회원님들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등반만으로도 산빛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엔 제발 내 옆에서 10m 떨어져 주세요ㅠ 나 잠좀 자게해줘 ㅎㅎㅎ
저도 혼자 자고 싶네요. ㅠㅠ
모두제옆에서 떨어져 주시길.. ㅎㅎ
이번에 갈때는 귀마개 가져갈라고 ㅎㅎ
인간미가 폴폴나는 멋진 등반이었네요!
한규가 왔으면 어땠을까?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ㅎㅎ
전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