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용 원장님은 한의원 원장님이십니다. 그것도 널리 알려진 한의원 원장이세요. TV에도 자주 출연해 한의학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그래서 '국민 한의사'란 닉네임으로 불리는 분입니다. 제게 신 원장님이 직접 쓰신 대중 한의서를 몇 권 보내주셔서 필요할 때 시간을 내서 찬찬히 읽어 보고 있습니다. 양의(洋醫)가 가지고 있지 못한 동의(東醫)의 따스함으로 제 몸을 관찰할 때면 신비롭기조차 합니다.
신 원장님은 한의원 원장이란 직함 말고도 제게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동의난달'의 명예 이사장이란 타이틀이 그것입니다. 이 단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봉사 단체입니다. 사회의 구석지고 어두운 곳, 즉 소외받고 있는 지역과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 중에 한의원 원장들이 많은 탓으로 의료 봉사를 하기도 하고,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어촌을 찾아다니며 문화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오늘날 꼭 필요한 참다운 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신 원장님을 여기에 묶어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아는 신재용 원장님은 문필가이십니다. 시인이 되기도 하고 수필가가 되기도 하는 문필가. 그는 산문과 운문에 공히 능하신 작가입니다. 아니 문학가란 표현이 더 정확하겠군요. 작가는 주로 소설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쓰이니까요. 그분이 보내온 편지를 읽을 때면 옥으로 된 구슬이 돌돌돌 구르는 것과 같은 묘미를 맛봅니다. 그는 농촌에서 목회를 하는 제게 이런 편지를 10여년 째 보내오고 있습니다. 그의 편지는 받는 사람에게 힘을 얻게 만듭니다.
그분과 제가 종교가 같은 것도 아닙니다. 하고 있는 일도 다르고 삶의 위치와 지향점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세상을 보는 눈에 공통점이 있다고나 할까요. 신 원장님은 혼자만의 성공적 삶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의 행복만을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잘 사는 사회, 아니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저와 비슷합니다. 그의 시종여일한 봉사도 이런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의 생각 속에는 늘 사회의 소외계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한시도 떠나있지 않습니다.
신재용 원장님은 무척 바쁜 분입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사랑의 끈을 소홀히 하는 분이 아닙니다. 제가 그분에게 드리는 글월보다 그분이 제게 보내는 편지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면 송구하기도 하고 또 솔직히 기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도 잊지 않고 '동의난달' 회지를 제게 보내시면서 완전 문장의 산문이기도 하고 가락이 깃든 운문이기도 한 글월을 동봉했더군요.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그 서간문을 여기에 첨부할까 합니다. 신 원장님의 매끄러운 글을 읽으시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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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목사님
봄꽃이 지더니 새 꽃이 더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민들레 풀씨가 날아간 자리에
들풀이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지는 햇살에 하늘만큼 들녘도 아름답습니다.
이광연 이사장과 이사들이
난달의 꽃을 지난해에도 활짝 피웠습니다.
자디잔 꽃, 어찌 보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꽃이지만,
저의 눈에는 날로 더 화사하게 피는 것 같습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이 함께 가꾸어 더욱 예쁘게 피여
들꽃을 보는 듯 마음이 흐뭇합니다.
며칠 전에 [난달회원 봄 축제]를 하면서
하늘만큼, 들녘만큼 난달의 꽃들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처음처럼
그렇게 난달을 이끌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쉼 없이
여러 행사를 정성껏 해 보겠습니다.
진실로 항상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사)동의난달 명예이사장 신재용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