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5살···숙환으로 영면
이화여대 재학 중 중매결혼
영부인 때 조용한 내조 힘써
김영삼 전 대통령 회혼식에서,
"아내와 결혼, 인생 가장 잘한 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5.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 39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김영태 성루대병원장은 이날 서울대학교 병원 이학연구혁신센터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여러 질환이 있지만 숙환 탓에 2022년 12월 한창 코로나19가 있었을 때 코로나 폐렴으로 입원한 다음 상태가 호전됐다가 나아졌다를 반복했따.
폐렴이 심해져서 인공호흡기 병실에서 치료받았다"며 "이날 낮 12시를 지나 상태가 안 좋아져 중환자실로 이동했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영면에 들었다"고 말했다.
192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언나 손 여사는 이화여대 약학대학에서 다니던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중매로 결혼했따.
이화여대엔 당시 재학 중 결혼을 금지하는 학칙이 있어서 김 전 대통령과 결혼 사실을 숨기고 졸업했다.
손 여사는 야당 정치인으로 온갖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든든한 동반자였다.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5월 전두호나 정권의 가택연금에 저항하는 의미로 23일간 단식투쟁에 나섰을 때,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성경을 읽어주며 마음을 다잡아줬다고 한다.
1993~1998년 대통령 재임 시절엔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기보단 조용한 내조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를 "맹순이"이라 부르며 아내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 땐 "아내 손명순은 화를 잘 내는 내게 언제나 져줬다.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손명순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고 했다.
손 여사는 64년간 김 전 대통려의 곁을 지켜왔지만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할 때 건강 악화 탓에 임종을 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손 여사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여사님께서 평생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사셨다.
신문 독자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했다"며 "보내드리는 마음은 안타깝지만, 하늘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을 만나 행복하게 계시리라 믿는다"며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지원단을 편성해 장례 지원에 만전을 가하라고 지시했따.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사이에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딸 혜영·혜정·혜숙, 장남 은철씨 등 2남 3녀를 뒀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닷새 동안 가족장으로 치르고, 8일 오전 9시 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1일 아침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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