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여름의 햇살을 받으며 리지등반(암릉등반)의 재미에 빠져드는 산악인이 많은 때이다.
리지등반의 재미는 암벽등반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암릉으로 이루어진 아슬아슬한
능선을 하나 둘씩 오르내리며 주위경관을 감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리지등반은 감동과 성취감이 많은 것에 비해 그만큼 사고 위험이 많이 따르는 등반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99년 경찰산악구조대의 사고 통계다.
이 자료에 의하면 북한산 암벽등반 사고중 80퍼센트가 리지등반 사고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지등반은 암벽등반보다 더욱더 많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쉽게만 생각한 등반자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리지등반을 즐기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자! 그러면 쉬운 등반이면서도 암벽등반보다 사고가 더 빈번한 리지등반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무작정 달려든다고 해서 등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고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고 ‘아는 게 힘’이라 했다.
우선 등산코스를 선택하는 방법부터 살펴보자.
보통 리지등반을 할 때에는 코스에 대한 선택이나 등반에 대해 사전 지식을 가지고 등반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물론 일부의 등반가들은 코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위험지역 또는 소요장비를 충분히 점검한 후 등반을 시작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이 많다.
어떤 등반이나 마찬가지지만 준비가 철저한 팀들은 사고 확률이 적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항상
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물론 한 두개의 장비를 빼놓고 갔다고 해서 사고가 난다는 말은 아니다.
운 좋게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잦다보면 결국 사고와 연결되게 마련이다.
난이도가 낮다고 자만하지 말라
음주운전 한번 했다고 해서 모두 다 걸리는 것이 아니듯이 운이 없게도 사고가 나거나 때론 정말 숙명적으로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음주측정에 걸리지 않다 보면 대범해지고 설마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런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미연에 막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북한산 일원에는 워킹 산행 중에 만나는 간단한 리지구간(암릉구간)이 있는가 하면 암벽등반가들도 쉽게 등반할 수 없는
코스도 많다.
때문에 코스에 대한 위험구간 상습 사고지역 등을 미리 파악하여 등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예를 든다면 북한산 원효봉-염초봉-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이나 만경대에서 남쪽의 병풍암으로 이어지는
만경대리지의 용암봉 트래버스 구간, 도봉산의 칼바위 능선의 뜀바위 등은 점점 사고자 수가 증가하는 곳이다.
이런 코스를 주의해가며 등반하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가 있어야 한다.
쉬운 코스라 해서 맨몸으로 등반하는 것은 금물이다.
배낭은 비록 무겁기는 하지만 장비를 넣기 편하고 낙석이 떨어질 경우 방어용으로 사용할 수 있듯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또한 아무리 숙달된 조교라 하더라도 기본 적인 장비는 준비해야 한다.
장비로는 로프, 안전벨트, 슬링, 하강기, 카라비너 서너개 정도다.
그 외 장비를 많이 가지고 등반하면 좋겠지만 초보자들은 산행에 번거러움을 줄 수 있으므로 적어도 위의 장비 정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특히 권고하고 싶은 것은 등반은 서커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만경대에서 용암봉으로 가는 트래버스 하는 구간이나 피아노 바위 직전의 구간 등은 반드시 확보를 한 후 등반하는 것이 좋다.
도봉산의 칼바위 암릉도 마찬가지로 자일로 확보한 후 등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시내 근교 산이다 보니 로프를 사용하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하거나 그냥 갈 수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자일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 있다고 했다.
그냥 가기는 어렵고 위험한 코스라면 과감히 로프를 사용하라.
또한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리지 등반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암벽등반에 입문하기 전에 삼각산에 있는 족두리봉에서 매주 주말이면 등반을 연습한 경험이 있다.
노적봉도 연습하기에 좋은곳이라 시간을 보낸적이 있고 참으로 환상적인 조망과 경치를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때문에 이 리지를 등반하다 만난 사람이 모두가 정겹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눌 정도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등반 인구가 많아지면서 주말이면 이 능선 길은 사람들로 인해 교통체증에 버금가는
혼잡함을 이루곤 한다. 사람에 치어 등반을 제대로 못할 정도니 말이다.
물론 예전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았으며 사고라 하면 골절상이나 찰과상 또는 저체온증 정도였다.
등반은 자신을 자랑하는 광대놀이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는 부상의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사고시 심한 부상이나 사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주말이면 등반인이 집중되다 보니 기존 등반 코스로 가지 않고 사람이 적은
어려운 코스로 등반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아름답고 빼어나게 솟은 암봉을 보면 오르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초 암벽등반 기술의 습득이나 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고 오른다는 것은 사고와 연결되기 마련이다.
가끔 산행을 하다보면 생면부지인 사람에게 친절을 내세우며 리지등반에 안내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된다.
타인의 안전에 대해 100퍼센트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행위다.
또한 자기확보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남을 도와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무척이나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이다.
특히 영웅심리나 과장욕구에 아슬아슬한 바위를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갔다.
많은 사람이 보며 박수와 환성을 보내니 기분이 좋긴 하겠지만 등반은 광대놀이가 아니다.
이런 행위는 남을 자살의 길로 이끄는 것과 같다.
본인은 손잡이와 발딛는 부분을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등반해 보았고 자신감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가끔 산에 오는
사람은 상황이 정반대다.
그는 쉬운 줄 알고 따라하기 마련이고 자신감도 갖고 있지 않다.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위이다.
또한 음주를 한 후 술기운에 등반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필자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음주는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신체의 움직임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등반은 자살 행위다.
또한 리지등반시 타인에게 뽐내기 위해 위험구간에 자기의 보조로프를 걸어놓고 선심 쓰듯이 사용하라고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무척 위험한 일이다.
예전에 남의 로프를 잡고 10미터의 암벽을 내려가다 손아귀에 힘이 빠져 추락하는 것을 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루트라고 해서 남도 그럴 것이라 여겨선 안 된다.
초보자는 로프의 늘어나는 특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선심 쓰듯이 사용하라고 권하는 것은 떨어지라는 이야기와 같다.
로프는 자세를 잡고 내려서려는 순간 하중에 의해 늘어날 것이고 이 때문에 초보자는 밸런스를 잃고 추락할 수 있다.
슬링이나 확보물은 꼭 점검해야
또 한가지 당부한다면 남이 사용한 슬링이나 나무 둥지가 안전하다고 해서 무조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만일 뿌리만 달랑 걸쳐진 나무였다면 자신의 순서에 들어 쉽게 빠져 버릴 수 있다.
또한 낙석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싶다.
91년과 92년 여름 설악산에선 10여명이 넘는 산악인들이 낙석으로 인해 사고를 당했다.
리지등반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에 모여 있다.
무심코 던진 돌이 타인에겐 위험할 수 있다.
내가 떨어뜨린 것은 작은 돌일지 모르지만 이 돌의 충격으로 더욱더 큰돌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흔들거리는 돌은 뒤에 등반하는 사람이나 다른 팀에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만이 통과했다고 해서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확보지점이나 쉴만한 장소에선 반드시 자신의 몸을 확보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냥 멍청하게 있다가 사람들에게 밀려 벼랑으로 추락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때문에 항상 확보하는 버릇을 갖는게 좋다.
또한 등반자가 등반할 때 확보자는 고정된 확보지점 외에 자신의 확보지점을 한군데 더 설치하는 것이 좋다.
선등자의 추락으로 인해 기존의 확보물인 나무나 돌등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등자도 확보할 수 없을뿐더러 자신도 확보하지 못한 꼴이 되고 만다.
암벽등반을 좀 해봤지만 북한산 인수봉에서 백운대쪽이나 만경대능선 원효능선을 바라보면 아찔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남의 등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지켜야 할 것이다.
장비는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지 자랑을 위해 걸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남의 장비를 이용해 등반할 생각은 버리려고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고려해 코스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정규적인 교육을 받은 경험자를 동반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 리지등반시 이것은 꼭 지키자
1. 코스에 대한 사전정보 및 탈출로 우회로에 대하여 완전히 숙지하자
2. 기본장비는 사용하지 않더라고 반드시 준비하자.
3. 초보자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등반을 권하지 말고 우회하도록 유도하자
4. 영웅 심리에 의해 만용을 부리지 말자
5. 사람이 많다해서 빨리 가려고 위험한 구간을 무모하게 등반하지 말자.
6. 음주등반을 하지 말자.
7. 타인에게 도움을 줄 때에는 확실한 자기확보 상태에서 타인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한 후 도움을 주자.
때문에 자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을 확보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필수 안전 장비]
- 하네스(Harness) : 안전벨트ㅡ
하네스는 허리와 허벅지을 묶어 자일에 연결해서 등반시 위험 상황에서 안전 확보나 클라이밍다운(하강)을 할 때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허리띠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있으나 안전을 위해서 하네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50,000원 - 120,000원
- 카라비너ㅡ
설명보다는 사진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잠금방식 카라비너는 확보시나 하강시 줄이 카라비너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일반 카라비너도 서너개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8,000원 - 20,000원
- 하강기ㅡ
하강기는 하네스에 잠근방식 카라비너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장비로 하강할 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일반적으로 8자 하강기를 사용하며,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면 무난합니다. 8,000원 - 18,000원
- 리지화ㅡ
일반 등산화에 밑창을 접지력이 뛰어난 고무를 붙여논 신발입니다.
암벽등반과 달리 어느정도 워킹이 포함된 산행이 리지산행이므로 오랜시간을 신어도 발이 피곤하지 않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 가격대는 25,000원 - 150,000원 대까지입니다.
구입시 밑창 갈이가 되는지 꼭 확인하고 구입을 해야 합니다.
- 자일ㅡ
로프라고 부르면 설명이 더 쉽겠네요.
근래에는 리지산행용 자일이 별도로 나오지만, 암벽등반에서 사용하는 자일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보통 자일은 30~60m 길이에 8.3~10.5mm 굵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높은 곳에서의 현수하강이 거의 없는 코스라면 보조자일(8~9mm 굵기)도 무방합니다.
산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동에서 3동까지 필요합니다.
개인이 구입할 장비가 아니라 산악회나 리더들 주로 가지고 다닙니다.
[선택 안전 장비]
- 안전 헬맷ㅡ
바위을 오르다보면 종종 돌이 굴러 떨어지는 경우나 추락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암벽과 달리 큰 위험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만 구입을 하면됩니다.
가격대는 60,000원 - 120,000원 대입니다.
- 쿽도르ㅡ
카라비너를 슬링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장비로 확보시에 주로 사용합니다.
선등하는 분들에게 많이 필요하며, 최소 3개 이상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바위를 오르다가 중간 확보지점에서 잠시 쉴 때 확보지점에 걸어서 지지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1개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긴합니다.
- 쵸크백ㅡ바위를 오를 때 손에서 땀이 나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거나 바위에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분말(송진가루와 섞인)을 담는 주머니입니다.
약간 난이도 있는 바위길에서는 필요하니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이 좋긴합니다.
-등강기(미니 트랙션)ㅡ
자일과 하네스에 고정시켜 안전을 확보하고 등반을 할수 있는 장비이며 짐을 올릴때
도르래로 사용할수도 있다.
ㅡ슬링 ㅡ
확보를 할때나 자일을 지지할때 여러용도로 사용할수 있는 줄
리지산행의 등반방식
우리나라의 리지등반 대상이 되는 바위능선들은 대체적으로 코스 길이가 길다.
1킬로미터가 넘는 리지코스들도 많다.
긴 코스에서는 등반의 속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1킬로미터가 넘는 리지코스라면 어려운 마디, 쉬운 마디, 숲길 등이 혼합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등반방식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식을 구사할 필요성이 생기게 된다.
리지등반은 선등자와 후등자의 등반방식이 다르다.
선등자는 일반 암벽등반의 경우와 동일하다.
등반기술, 확보물 설치방법, 후등자를 확보해 주는 방법 등 모든 등반기술을 암벽등반의 경우와 똑같이 해야 한다.
후등자의 경우, 선등자가 설치해 놓은 로프에 의해 1차적인 안전은 확보가 되었으므로 가능한 빠른 방법으로
등반을 해야 한다.
후등자 등반 방식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오름기에 의한 등반방식
선등자가 고정시켜 놓은 로프를 따라 후등자는 미니트랙션이나 주마를 사용하게 되는데 미니트랙션은 양손을 모두
등반을 위한 홀드나 확보물을 잡는데 사용할 수 있고, 주마는 한 손은 주마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등반하게 된다.
이와 같은 오름기에 의한 등반 방식은 슬랩, 훼이스, 크랙 등의 위쪽 방향으로 올라가는 루트에서 사용하게 된다.
오름기에 의한 등반은 매우 효율적이고 스피디하지만 횡단등반이나 내려가기 등반 시에 적용해서는 안된다.
오름기의 작동 원리는 한 쪽 방향으로만 제동이 되므로 한 마디 중에 올라가기와 내려가기가 함께 있다면 올라갈 때는
안전이 확보되지만 내려갈 때는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는다.
횡단루트 상에서는 등반자의 추락위치에 따라 안전성 여부가 달라진다.
횡단하는 마디의 중간 지점 전에서 추락했다면 오름기는 작동하지 않고, 중간 지점을 통과하여 추락하면 오름기는 작동한다.
그렇지만 추락이란 어느 지점에서 발생할지 모르므로 횡단시에는 오름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2. 격시등반에 의한 등반방식
그러므로 횡단등반이나 내려가기 등반에는 등반자가 로프에 매듭을 만들고, 그 매듭을 안전벨트 카라비너에 걸고서 하는
격시등반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격시등반은 등반자의 앞사람과 뒷사람이 등반자를 동시에 확보해 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등반방식이다.
일반 암벽등반의 방법과 동일한 등반과 확보 기술이 적용된다.
추락의 위험이 높은 마디도 격시등반을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오름기는 추락 충격을 받았을 때 로프를 심하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3. 카라비너 통과에 의한 등반방식
추락의 위험이 거의 없는 루트에서는 고정된 로프에 안전벨트 카라비너 또는 안전벨트에 연결된 데이지체인의
카라비너를 단순히 로프에 걸고 등반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등반상의 위험(바위의 경사도가 심해 미끄러질 위험이 있거나 손이나 발에 힘이 빠져 추락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외부적인 충격,
예를 들어 돌풍이 불어 몸의 균형이 깨지거나 나뭇가지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면 심각한 추락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그러한 쉬운 루트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등반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은 선등자가 로프를 고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로프의 아래쪽 즉
출발지점의 로프 끝 부분도 확보물에 단단히 고정시켜 놓아야 한다.
4. 안자일렌(Anseilen)에 의한 등반 방식
리지상에서 단순히 걸어갈 정도의 쉬운 루트가 나오거나, 숲길을 통과할때 전원이 동시에 등반을 하는 방법이다.
각 등반자는 로프에 일정한 간격(5m~10m정도)으로 연결되고 각자의 앞쪽에 있는 로프를 둥글게 사려서 손에 쥐고 걷다가
위험한 구간이 나오면 앞사람의 직접 확보에 의지해 위험구간을 통과하고, 통과가 끝나면 다시 앞쪽 로프를 각각 사려들고
걷는 방식이다.
이것은 한 사람이 추락하면 로프에 연결된 대원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서 적용해야 한다.
안자일렌은 위험을 공유한다는 약속이다.
안전벨트에 8자매듭으로 로프를 연결하고 앞뒤 사람이 5미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 채 여분의 로프를 사려
목에 걸고 이동한다.
여분의 로프는 나비모양으로 사려(Butterfly Coil) 목도리처럼 어깨에 걸치면 운행 중 고개를 숙일 때 쏟아지기 쉽기 때문에
목둘레로 둥글게 사리는 것(Mountaineer's Coil)이 좋다.
이때 줄을 묶은 동료가 추락하면 로프가 목을 조일 위험이 있으므로 끝 부분은 반드시 클로브히치(Clove Hitch) 매듭으로
안전벨트의 잠금카라비너에 고정시킨다.
안자일렌 등반시 선등자는 잡목과 바위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가로질러 간다. 이렇게 하면 한 사람이 추락을 하더라도
나무나 바위에 줄이 걸려 자연스럽게 제동이 된다.
안자일렌 방식은 전원이 동시에 등반을 하므로 등반시간은 매우 빨라진다.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리지등반은 코스 길이가 길기 때문에 각 마디의 난이도나 루트의 형태에 따라 안전하고 스피디한
등반방식을 혼합하여 적용해야 한다.
오름기로 올라가다가 횡단 구간이 나오면 즉시 격시등반으로 전환하고, 다시 안전한 리지 상에서는 안자일렌 방식으로
전환하는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
리지등반의 매력은 탁 트인 시야와, 깎아지른 바위능선을 걷는 짜릿한 맛이 있지만, 한순간의 실수는 대형사고로 연결되는
댓가를 치러야만 하는 등반이다.
위험한 구간을 잔재주로 넘어가거나, 뒷사람이 엉덩이를 받쳐준다거나 앞사람이 손으로 잡아 끌어주는 행위는 빨리
사라져야 할 부끄러운 등반문화다.
항상 등반기술을 숙달시키고 안전장비를 갖춘 올바른 리지 등반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안전장비 없이 리지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리지상에서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리지등반 요령
암릉종주는 암벽등반때 보다 오히려 더 복잡하다고 할 수 있다.
암릉에는 대개 짤막하나마 암벽의 일부와 같은 급경사구간이 있음은 물론, 양쪽이 절벽인 나이프릿지(칼날능선),
잡목(부쉬)지대, 불안정한 푸석바위등 여러가지 조건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초심자 한명을 포함한 암릉종주시 일행의 수는 3-4명이 가장 적당하다. (물론 5명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
3명이 등반시 대개 40~50m 자일 한동을 사용, 약 20m 간격으로 한명씩 묶는다.
선등자 쪽으로 5m 쯤 더주고 두 번째 사람과 마지막 사람과는 15m정도만 남겨두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자일은 1인당 한 동씩 지고간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좋다. 인원수에 비해 자일 수가 적을 경우 등반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초보인 사람이 가운데에 서도록 한다.
암릉길은 수직상승 등반보다는 수평이동 등반을 해야할 경우가 많은데 앞뒤에서 초심자의 추락상황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클라이밍다운을 해야할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뒷사람이 초심자인 앞사람을 확보해주면 된다.
이런 암릉상의 여건을 감안할 때 경험자 한명이 암벽기술이 거의 없는 초심자 두명과 함께 암릉종주에 나서는 것은 무리이다.(물론 난이도등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맨 앞에 서서 길을 찾아 나아가는 사람은 암벽등반 및 확보기술을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맨 뒤에 설 사람도
확보기술만큼은 어느정도 익힌 상태여야 한다.
맨 뒤의 사람이 등반기술이 좀 부족하다면 클라이밍 다운을 해야하는 곳에서는 순서를 바꾸어 먼저 내려보내도록 한다.
일행이 4명일 경우는 역시 가운데에 가장 경험이 적은 사람 두명을 세우도록 한다.
암릉종주때는 이른바 안자일렌(anseilen)이라고 하여 일행모두가 자일로 연결된 상태로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누군가 실족하거나 하여 추락하게 될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암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때부터 안전지대로 하산을 마칠때까지 계속 안자일렌을 하고있는 것이 원칙이다.
기술상 쉬운 곳은 안자일렌을 한 상태로 연속등반을 하게 된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움직일때 서로간 연결되어있는 자일이 땅에 끌리거나 나뭇가지에 걸리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그때 그때마다 자일을 사렸다가 풀었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암릉길은 걸음마다 상황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앞사람이 위태로운 곳을 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쪽사람이
자일을 채 풀어주지 못해 뒤로 잡아채지거나 하면 매우 위험하다.
등반에 나서기 전 실내에서라도 간단히 자일을 사렸다 풀었다 하는 연습을 해두면 크게 도움이 된다.
연속등반때는 뒷사람이 앞사람과 연결된 자일의 여분을 사려드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뒷사람이 실수할 것에 대비해 맨 앞사람도 자일을 2-3m정도 간단히 사려 들고 나아가는 것이 좋다.
일행중 초심자가 있으면 특히 그 앞뒤 사람이 줄곧 주의를 기울여 느닷없이 실수할 경우에 대비해주어야 한다.
안자일렌을 하고 나아가다가 까다로운 곳이 나타나면 한사람씩 움직인다.
이때 반드시 확보물을 설치하고 자일을 통과 시켜 만약에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대부분의 암릉에는 곳곳에 확보물이 기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개척된 곳을 제외하고는 이 확보물들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대개 크랙에 하켄을 박고 슬링을 걸어 두었거나 암각에 슬링을 둘러매둔 것 혹은 볼트에 슬링을 걸어둔 것들인데,
더러 불안정하거나 녹슬어 있는 것이 있다.
그런곳은 반드시 사전에 확보물이 안전한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슬링이 낡았을 경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분의 슬링을 추가하여 걸고서 확보를 보거나 하강을 하도록 한다.
(릿지등반에서는 항상 충분한 슬링을 가져가도록 한다)
특히 암각에 확보를 할 경우 둥근 코드슬링 보다는 면이 넓은 테이프 슬링이 좋다.
코드슬링은 로프가 감기면서 암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몸무게 전체가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걸리는 하강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하는데 이렇듯 하강할 때는 가능한 한
기존 확보물에 새로이 슬링을 걸거나 추가로 확보물을 설치하도록 한다.
추가로 확보물을 설치하라는 것은 기존의 하강지점에 하강용 자일을 건 다음 바로 옆에 별도의 확보물을 설치하고
슬링을 길게 연결해 카라비나로 하강용 자일과 연결해두라는 뜻이다.
물론 이 추가확보물이 직접 힘을 받지않도록 넉넉한 길이를 두고 카라비나를 걸어야 한다.
기존 확보물이 빠지거나 끊어져 버렸을때 비로소 이 추가 확보물이 힘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 추가 확보물은 체중이 가장 적게 나가는 사람이 제일 마지막으로 하강하며 회수해가면 될 것이다.
클라이밍다운시 경사가 심한 곳은 앞으로 내려서기 보다는 반드시 뒤로 돌아서서 디딜곳을 확인해가며 내려가는 것이 좋다.
특히 앞사람이 잡았던 홀드라도 흔들릴 수 있으니 일일이 확인해가며 내려서야 한다.
암릉등반중 발생한 사고는 등반기술 부족보다는 오히려 하강 지점으로 삼은 나무가 뿌리채 뽑히거나 슬링이 끊어지거나
암각이 부러지거나 해서 발생한 하강사고가 가장 많다.
일부 산의 암릉들은 풍화가 심하여 불안정한 바위들이 많다.
그러므로 튀어나온 암각이나 얇은 바위모서리 등을 잡을때는 일단 확인을 해보고 체중을 걸도록 한다.
가볍게 두드려보아 울림이 있는 것은 조심해서 힘을 준다.
움직이는 바위는 아예 잡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런 곳을 지날때는 아래쪽 사람에게 미리 경고하여 만약의 경우 낙석을 피할수 있게끔 해야한다.
먼저 하강한 사람이 윗사람이 실수하여 굴린 낙석을 맞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므로 하강을 마친 뒤엔 낙석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기다리도록 한다.
(만약 낙석이 발생하였을 경우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향하여 충분히 들리도록 '낙석' 하고 큰소리로 여러번 외쳐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피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가파로운 벽 아래를 제외하고는 사실 암릉등반 도중 낙석에 맞을 위험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낙석이 많은 구간은 대원 모두가 위험을 인지, 사전에 조심하므로).
오히려 낙석사고는 암릉종주를 마치고 협곡이나 급경사길로 하산하는 도중에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협곡에서는 위에서 일단 돌이 구르면 골(협곡) 가운데로 집중되기 때문에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종주때보다 이런 하산루트로 운행시 오히려 낙석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사전에 충분히 하산루트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여 가능하면 이런 하산길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안전지대로 내려설 때까지는 헬멧을 벗지 않도록 한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습하여 바위가 물기를 머금고 있을시 발디딤에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
평상시엔 아무것도 아닌 곳도 이럴 경우 상당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
릿지등반은 일반산행(워킹산행)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등반이다.
암벽 경험이 별로없는 초보자도 어렵지 않은 곳은 경험자와 동행시 등반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운 산행도 사전 철저한 준비를 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무리한 등반으로 인해 고생하는 경우나 사고의 예를 종종 볼 수가 있다.
또한 안전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마치 뽐내듯 다니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럴 경우 순간적인 실수가 대형사고를 부르기도한다.
릿지등반에 있어서 만용은 절대 금물이며 확실한 안전장비의 준비 및 사용을 습관화 할 필요가 있다.
등반은 결코 곡예나 묘기를 부리는 행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릿지등반시 준비해야할 장비]
1. 자일은 암.빙벽 등반시 많이 사용되어왔기 때문에 가장 친숙하면서도 중요한 장비이다.
보관상태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는 만큼 보관법에도 신경을 써야하며 소모품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폐기.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릿지산행이 하나의 테마로 자리매김하면서 릿지 전문용 자일도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8mm이상으로 암벽용보다 가늘어 무게가 덜 나간다.
이는 몇시간씩 걸어야하는 릿지등반에서 보행에 지장을 주거나 무게 때문에 힘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릿지용 자일을 쓸 필요는 없다. 일반 암벽용 자일로도 충분하다.
2. 배낭은 수납이 편리한 냅색형이나 열고 닫기가 용이한 중.소형 쟈크색이 좋다.
등에 져보고 어깨끈이 목을 조르지 않는지, 가볍고 체형에 잘 맞는지 확인해 보고 구입한다.
또한 배낭 위쪽에 튼튼한 고리(카라비나 연결용)가 있는 것이 좋다.
등반도중 침니를 오를 경우 끌어올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릿지등반시엔 배낭을 꾸리는 방법도 다르다.
무게를 모두 등쪽에 밀착시키도록 무거운 것을 등쪽으로 가벼운 것은 바깥쪽으로 넣는다.
3. 릿지화 -
일반용 등산화를 신고 릿지등반을 할 경우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
때문에 암벽화 창이 부착된 등산화나 암벽화를 신는 것이 좋다.
암벽화는 마찰력이 강해서 좋지만 몇시간동안 암릉을 걷기에는 부담이 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릿지화이다. 이는 암벽화 창이 붙은 등산화로 최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릿지화를 고를 때는 볼이 넓고 착용감이 좋은 것을 선택한다.
구입시 신어보고 끈을 묶고 움직여보는 것이 좋다.
4. 안전벨트 -
암벽용을 그대로 사용해도 좋다.
벨트를 착용하고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한 걸리적 거리지 않고 가벼운 것이 좋다.
전형적인 릿지등반용 안전벨트를 선보인 제품도 시중에 나와있다.
5. 등반장비
카라비너, 슬링, 프렌드, 너트, 하강기, 헬멧등은 대상지의 난이도 혹은 조건에따라 적절히 필요한 만큼 준비한다.
6. 의류
암릉등반 중에는 능선이기 때문에 바람이 많고 또 비가 올 경우를 대비 자켓은 필수이며, 방풍과 방수가 확실한 고어텍스 제품이 좋다.
7. 비박야영장비
릿지등반에서는 물을 구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취사의 필요가없는 피너클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피너클식은 칼로리와 영양을 고려해서 준비한다.
암릉에서는 텐트치기에 적당한 곳이 드물기 때문에 항상 비박준비를 한다.
비박에는 침낭과 매트리스가 필수이며 때에 따라서는 해먹을 유용히 쓸 수도 있다.
기타 랜턴, 지도, 나침반, 잡끈등도 준비한다.
8. 모든 등반에서 중량은 적이다.
특히 암릉등반에서는 무거울수록 체력소모는 물론 등반속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므로 가능한 한 필요한 것만 챙겨서
가볍게 지고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국내의 대부분의 릿지는 당일로 가능하다.
당일로 가능한 곳은 별도의 야영장비가 필요가 없다.
그러나 릿지등반중에는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비상시를 대비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산행을 하시는 모든님들의 안전 산행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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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겠습니다 그날을 ...
주리엘님 이거하시면 다이어트 되요 ㅎㅎ 좋은정보 꼼꼼하게 챙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해 보고싶다 라..는 생각은 하지만 ...생각만 하면 가슴이 작아지면서 오구라 들어요 ㅎ 떨리고요 좀더 시간을 두고 산행을 좀더 열심히 해야할것 같습니다 ~
순수님과도 바위를 기어 오를날이 있기를 기대 합니다.
릿지 등반 ~ 관심이 많은데 아직은 엄두가 나질 않네요... 장비 구입도 꽤 해야 할 것 같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스릴과 쾌감이 있는 취미생활인데 기본적인 장비만 구입하는데 비용 많이 들지 않습니다.
네에~~~정보 고맙습니다
가끔씩 읽어보면 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장비에 대한 정보도 정말 유익하네요 겨우이제 이름을 외운정도인데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뵐수 있는날이 오겠지요.
정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안전한 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