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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외딴 섬에서 행복 충전하고 왔습니다. 글/사진: 이종원
새벽 6시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통영 삼덕항까지 논스톱으로 가서 욕지도 가는 카페리호에 올라탔습니다. 정수는 벌써 신이 났습니다. '펄쩍펄쩍'
한려수도의 점점히 놓인 섬을 감상하며.....
카페리호에서 먹는 충무김밥 맛도 좋지요. 국풍 80에 힛트상품이지요.
요기가 바로 욕지도랍니다. 저 멀리 펠리컨 바위가 보입니다. 부리를 앞으로 내밀고 바다를 향해 유영하고 있어요.
삼덕여라는 곳에서...
30여 개의 섬이 욕지도를 감싸고 있어요. 해안 일주도로 따라 섬이 촘촘히 박혀 있답니다. 드라이브 하기에 그만이지요. 남해 세존도도 가까이 보인답니다.
고래머리 해변으로....날이 추어서 이불을 뒤집고...
숨어있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답니다.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울릉도, 제주도에서 본 그 물빛깔입니다.
"아빠 올챙이 뒷다리가 조금 나왔어."
모성애...아내를 조금이라도 닮았더라면....
우리 큰 얘기와 욕지도 절벽을 감상했답니다.
우리가 원래 이렇게 살아요 ^^ 다음날 주섬주섬 챙기는데...얼마나 귀찮은지... 밤에 각자 공부를 했답니다. 정수는 학교를 빠졌으니...더 열심히.
섬을 바라보며 동화책을 읽어요. 몽돌 굴러가는 소리, 바람소리, 꾀꼬리소리...엄마가 밥먹으라고 하는 소리까지...
노트북으로 근사한 영화도 감상하고....지겨우면 바다를 쳐다보고...
울창한 밀림 산책. 목 마르면 산딸기도 따먹고...
흙길이 부드러워요.
힘들면 풀썩 주저 앉고....희안한 꽃도 감상하고...20여분을 걸었습니다.
깊숙한 곳에 신에덴동산이 있답니다. 모녀가 10년동안 만든 돌작품이.... 돌을 일일이 갈아서 신을 향한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스머프 집 같기도 하고...
달콤한 오디도 따먹었어요.
새가 되어 하늘도 한 번 날아주고...날개 잃은 천사랍니다.
욕지도 허름한 횟집에 들어가서 3만원짜리 막회도 먹었습니다. 도미, 우럭뿐 아니라 귀한 참돔까지....정을 듬뿍 담아서 큼직하게 썰어주더군요. 아이고 달아라.
원래 욕지도에서 일주일을 보낼 예정이었는데...해변이 미끄러운 몽돌밭이고 급격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아이들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하루밤 묵고 섬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럼 어디로 갈꺼나....백사장도 있고...송림도 있고....예쁜 바다도 있고.... 그래 남해로 가자! 달려가자 내 마음의 고향
그 밤중에 통영에서 남해로 달려 갔습니다. 남해에 지인이 많지만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제 소중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혹시 서운하신 분.....용서해주세요. 성수를 위한 치유여행이랍니다.
우리가 5일동안 둥지를 튼 곳은 바로 바로 남면의 사촌해수욕장입니다. 물 좋고 인심좋은 곳...마을 할머니들과 참 친해졌는데....
바다가 보이는 사촌숲에 조그만 텐트를 쳤습니다.
바깥을 보면 이렇게 풍경이 펼쳐져요. 탠트이 문이 바로 풍경화의 액자랍니다. 밤이 되면 바다건너 여수의 야경까지 보여줍니다.
6월 초순. 아무도 수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프라이빗 해변입니다. 신혼여행때 머물렀던 호주 골드 코스트나 괌의 산호해변이 절대 부럽지 않습니다.
앞에는 하루종일 삐걱거리는 통통배가 떠 있고....
샌달을 벗고 바다로 풍덩
해변에 떠내려온 홍합.
남해산 마늘을 듬뿍 넣고 바글바글 삶아 먹었습니다. 아이고 고소해...바다맛
물장구도 치고...
새처럼 하늘도 날고....
정수와 즐겁게 놀았습니다.
누구보다도 이번 여정은 성수를 위한 치유 여정입니다. 이 아이가 너른 바다를 보고 마음의 평정을 얻었으면 합니다. 생각같아서는 한달정도 머물렀으면 좋으련만.....
성수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냥 내 버려 두었습니다. 모래에 얼굴을 쳐박고....뙤약볕에서 온 몸이 그을려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마음껏 자유를 만끽해라. 그리고 사유해라.
이 큰 해변에 딱 성수만 있어요.
날이 더워 수영해도 그리 춥지 않습니다.
실컷놀았으니... 컵라면 하나 뚝딱 해치웠어요.
보기만 해도 흐믓...
어찌나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왔는지....6일 동안 다 먹어 버렸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다가 졸리면 잠을 자고...별 이야기가 담겨진 동화책을 읽기도 하고....그림 그리다가 지치면 백사장에 낙서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잠들고...
근사한 파티가 시작됩니다.
신김치에 삼겹살..갓따온 상추에 고기를 얹고 김치에 쌈장에 바다를 양념 삼아 꿀꺽-
노을소녀.
백사장에 낙서도 하고...
하늘하늘 해변을 거닐어 보기도 하고...
솔의 눈을 생각하며 해송 사이를 걸어봅니다.
정수가 이렇게 컸는지 모릅니다.
아빠는 새벽 4시면 일어나서 일출 사진 찍으러 슬며시 나갑니다.
미조항 근처 섬이지요. 민박집으로 슬그머니 돌아오면 아침... 또다시 바다로 향합니다.그걸 일주일 동안 반복했습니다.
햇감자도 쪄먹고...
지천에 널린 산딸기도 원없이 땄습니다.
병실에 계신 어머님을 생각해서 해풍먹은 쑥도 캤습니다.
해 지면 해변을 달렸습니다. '이정수의 다이어트 교실' 어찌나 선생님이 무서운지.....아빠 살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해변에서 게도 잡아 봅니다. 아빠....게가 손을 무는 것 같애. 느낌이 이상해.
성수를 잡아라.
전국 공원 어디를 가든 있는 지압길
점프
야한 성수
나룻배에도 올라갑니다.
다이빙....
이번 여정을 통해 성수 표정이 한결 밝아졌습니다.
정수도 일주일동안 학교 빠진 보람이 있어요. 집에 가기 싫대요. 아빠 여기서 살고 싶어.
^^
해변 달리기.
모래찜질.
사촌의 일몰이 얼마나 황홀한지 아십니까?
뉘엿뉘엿...
저기 해가 지고 있어요.
다리 사이로도....
노을지는 해변을 거닐고 싶습니까? 남해로 가세요.
성수야...사랑해.
아빠가 취재 때문에 따로 갔던 통영의 비진도라는 섬입니다. 섬이 꼭 아령처럼 생겼어요. 한쪽은 모래사장, 다른쪽은 몽돌...이곳도 환상적인 섬입니다. 나중에 소개하겠습니다. |
첫댓글 힘들게 일한 후에 꿈같은 휴식.행복 충전 하셨군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읍니다. 정수와성수도 너무 예쁘구요. 사진도 역시 너무 좋으네요.^^*
더욱 더 아가씨의 태가 나는 정수를 보니 제2의 한비야가 될것 같은 예감이 드는건 왜 일까요?..잘 생긴 성수도 마음이 많이 밝아 졌을거예요..엄마아빠의 염원과 사랑이 지속 되는한 두아이들의 장래는 승승 장구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행복한 모습을 보니 내가 왜 눈물이 나는지...대장 가족 모두 화이팅~~!
에구머니나, 저는 갠적으로 푹 쉬시고....비밀로 간직하시라 했더니만 비밀 주머니ㅡ를 그냥 풀어헤쳐 주시는군요. 암튼 덕분에 호강을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참 아름다운 가족입니다...~~^^
기대했던 사진이 이제 올라왔군요 재작년 꼭 이맘때 떠났던 가족여행 생각이 나네요 아이들이 크니 의견대립도 생겨 중간중간 화도 났었지만 지나고 보니 향기 가득한 추억만 가득했던 여행으로 기억됩니다 다시 가고파라~~
가족들과의 여행에서 가족애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군요.성수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정수의 밝은 모습....()
너무 잘 봤습니다. 여행의 여정이 그림처럼 그려져요. 너무 부러워요
가족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얻은것이 정말 많았을것같은 그런 분위기네요 !!~ 엄마, 아빠의 노력에 성수도 ~ 더 건강하고 이쁜 웃음이 가득하길빌어봅니다^^
가족들의 사랑이 온전히 전해져오네요...아름다워요^^
누구나 꿈꾸는 것이 이런여행 아닐까요? 자유, 자연을 벗삼아 지난 일주일이 참으로 소중한 삶을 사셨네요
가족들의 정이 물씬 풍겨져나오네요... 제가 꿈꾸던 가족의 모습... 애틋하게 담아갑니다... 행복한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좋습니다...^^
일주일 행복한 가족여행 하셨네요...성수도 남해바다를 보며 많은 꿈을 키워 왔을겁니다......비진도 좋은 곳이지요 저한테는 악목의 섬이었답니다....
대장님이 사량도를 거쳐 보물섬 남면 사촌해수욕장에서 가족들과 즐겁게 지낼제, 지는 그곳 가까운 마늘밭에서 일손돕기를 나갔다가 사촌을 지나서, 서상 모 횟집에서 시헌하고 맛있는 물회 한그릇 먹고 왔는디, 애석하네요, 몬만나서리~ ^^*
제 아이들 어릴적이 생각나네요.. 다섯 살 터울인데도 여행가는 차 안에서 맨날 티격태격... 남편이 차를 멈추고는 "그만 싸울래? 아님 내릴래?" 하면 한 동안은 조용하게 가곤 했죠... 이젠 다 커서 엄마, 아빠 여행길에 따라나서질 않네요... 건강하고 다정한 가족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누구나 할 수 있는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교육 생각케 합니다^^*
여행작가보다 좋은 아빠, 멋진 아빠의 모습이 묻어납니다...성수를 위해 마음 쓰신 대장님 부부의 애틋함이 절실히 느껴집니다..성수야~~ 홧팅!!
정수랑 성수는 나중에 작가 되면 유년의 기억이 무궁무진할거여요.
사촌 해수욕장 석양이 아름다웠던 생각이 나네요 가족간의 행복한여행 부지런히 다니세요 아이들이 자라면 여행도 함께 못해요
잘 봤습니다.. 사랑이 가득담겨 있네요...
어느것과도 바꿀수 없는 좋은 경험들이 정수와 성수에게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대단한 대장님^^*
교과서에 있는 아름다운 삶의 표본 같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훌륭한 작가가 될 것 같지 않아요?
^^*....................행복해집니다.
행복해 보이기에 더불어 우리들도 행복해 집니다...ㅎㅎㅎㅎ
그 무엇에도 방해 받고 싶지않았을 가족여행... 정수, 성수의 해맑은 표정이 보기 조아요.....^^*
아름다운 가족여행을 하셨군요. 박수보냅니다.
성수와 가족을 향한 사랑이 흠뻑 묻어납니다.사촌 해수욕장에서의 가족들의 단란함이 가까히 들리는 듯 하고, 오랫만에 사진으로 대하는 정수와 성수 많이 컸네요.수고하셨습니다.....
아름다운 가족여행! 너무 행복 해 보입니다. 아이들의 자라는 속도도 놀랍구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곳 감상....감사드리고요 행복가득하세요...........^^
정수, 성수.. 많이 컸네요.. 대장과 정수엄마의 애닯음과 사랑이 하나가득 담겨있는 좋음 모습 잘봤습니다... 행복만이 앞에 자리잡고 있을거에요, 대장님.
이곳도 오랫만에 보게 되네요~!!! 우리가족 여름휴가에 3일동안 비로 인해서 민박집에만 머물렀던 욕지도...꼭! 다시 간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못갔어요~^^ 잘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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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사랑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풍경도,, 가족도.. 잘 봤습니다~~ ^^
부모의 희생으로.. 사랑으로... 자녀는 그것으로..(.아름답습니다)
괜히 목이 메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멋진 아빠,엄마를 둔 아가들도 얼마나 좋을까요. 부러워요. 행복이여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