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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난 그날도 평소처럼 집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난 그만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를 못보고 거기서 차와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결국 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위독한 생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의식이돌아오는 동시에 난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 난 시력을 잃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난 너무 절망했고...
결국 아무 일도 할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7 살 밖에 안되는 소녀였다...
" 아저씨.... 아저씨 여긴 왜 왔어여?"......
" 야... 꼬마야!! 아저씨... 귀찮으니까... 저리가서 놀아....."
" 아.. 아저씨... 왜 그렇게 눈에 붕대를 감고 있어여... 꼭 미이라 같다"
" 야!이 꼬마가... 정말..... 너 저리 가서 안 놀래......"
그렇다. 그녀와 나는 같은 301호를 쓰고 있는 병실환자였다...
" 아저씨... 근데... 아저씨 화내지 말아.... 여기 아픈 사람투성인데
아저씨만 아픈거 아니자너여..... 그러지 말고 아저씨 나랑 친구해요...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잘됐다... ""
" 꼬마야.... 아저씨 혼자 있게 좀 내버려 둘래......"
" 그래... 아저씨... 근데 언제라도 아저씨 기분 풀릴때 말해.,.....
난 정혜 야... 오정혜! 그 동안 친구가 없어서 심심했는데....
같은 병실 쓰는사람이 고작 한다는 말이 귀찮다야?"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다음 날........
" 아저씨... 그런데 아저지.... 왜 이렇게 한숨만 푹 푹 셔데...."
" 정혜라고 했나... 너도 하루 아침에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무섭지... 그래서 아저씬... 너무 무서워서 이렇게 숨 을
크게 내쉬는 거란다....."
" 근데... 울 엄마가 그랬어여...... 병이란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환자지만.... 환자라고 생각 안하면... 환자가 아니라고...
그래서 난 절대로 날 환자라 생각 안해요..... 그러니까... 여기 있는 모두..다 불쌍해보여....
정말 안쓰러워...... 얼마전 그 침대쓰던 언니가 하늘에 갔어....
엄마는 그 언니는 착한 아이라서 하늘에 별이 된다고 했어...
별이 되어서 어두운 밤에도 사람 들을 무섭지 않게 환하게 준다고......"
"음....... 그래.... 넌 무슨 병때문에... 왔는데....."
"음..... 그건 비밀....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
이젠 1달 뒤면 더이상 병원 올 필요 없다고...."
" 그래? 다행이구나....."
" 아저씨... 그러니까... 1달 뒤믄 나 보고 싶어도 못보니까...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나랑 놀아조.... 응... 아저씨......."
나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비췄다...
그녀의 한 마디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마치 밝은 태양이 음지를
비추듯 말이다...
그후로 난 그녀와 단짝친구가 되었다.....
" 자 ! 정혜야 주사 맞을 시간이다......"
" 언니... 그 주사 30분만 있다가 맞으면 안돼,..... 나 지금 안맞을래......"
"그럼..... 아저씨랑 결혼 못하지... 주사를 맞아야... 빨리 커서 아저씨랑 결혼한단다..."
" 칫"
그리곤 그녀는 엉덩이를 들이대었다.
그렇다... 어느 새 그녀와 나는 병원에서 소문난 커플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눈이 되어 저녘마다 산책을 했고...
7살 꼬마아이가 쓴다고 믿기에는 놀라운 어휘로
주위 사람, 풍경 얘기 등을 들려 주웠다...
" 아저씨... 선생님 어떻게 생겼는 줄 알아.....?"
" 글쎄......."
" 코는 완전 딸기코에다... 입은 하마입, 그리고 눈은 쪽제비 같이 생겼다...
정말 도둑놈 같이 생겼어... 나 첨 병원 오던 날.......
정말 그 선생님 보고 집에 가겠다고 막 울었어... "
"크크크흐흐......"
"아저씨 왜 웃어......"
"아니... 그 김선생 생각 하니까... 그냥 웃기네... 꼭 목소리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탤런트나 성우처럼 멋진데 말이야....."
"하하하하~~~~"
" 근데 정혜는 꿈이 뭐야?"
"음.....나 아저씨랑 결혼하는 거........"
"에이..... 정혜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 응..... "
" 그렇게 잘생겼어?
" 음... 그러고 보니까... 아저씨 디게 못생겼다... 꼭 포케몬스터 괴물같애.."
...
그러나 그녀와의 헤어짐은 빨리 찾아 왔다.....
2주후....
나는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녀는 울면서....
" 아저씨.... 나 퇴원할때 되면 꼭 와야돼 알겠지???? 응...... 약속"
"그래 약속....."
우는 그녀를 볼수는 없었지만.... 가녀린 새ㄲ ㅣ손가락에 고리를 걸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최호섭씨?"
"예...... 제가 최호섭입니다...."
"축하합니다... 안구 기증이 들어 왔어요...."
"진......... 진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일주일 후 난 이식수술을 받고
3일 후에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난 너무도 감사한 나머지 병원측에 감사편지를 썼다....
그리고 나아가서...기증자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던 중 난 그만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기증자는 다름 아닌 정혜였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바로 내가 퇴원하고 일주일 뒤가
정혜의 수술일이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백혈병 말기환자였던 것이다....
난 그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난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이라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많이 좋아했어요....."
"예..... "
"아이가 수술하는 날 많이 찾았는데.........."
정혜의 어머니는 차마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정혜가 자기가 저 세상에 가면 꼭 눈을 아저씨 주고 싶다고...
그리고 꼭 이 편지 아저씨에게 전해 달라고..."
그 또박 또박 적은 편지에는 7살짜리 글씨로 이렇게 써있었다......
...
'아저씨! 나 정혜야....
음 이제 저기 수술실에 들어간다...
옛날에 옆 침대 언니도 거기에서 하늘로 갔는데...
정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저씨... 내가 만일... 하늘로 가면... 나 아저씨
눈 할께...
그래서 영원히 아저씨랑 같이 살께....
아저씨랑 결혼은 못하니까....
하지만 수술실 나오면..... 아저씨랑 결혼할래.......
아저씨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래.... ( 7살 아이의 편지)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산적들이 그 마을을 털기 위해 쳐들어 왔습니다.
산적들은 그 소녀가 사는 집으로 처음으로 들어가
위협하면서 물건들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산적 두목이 목이 말라서, "야 이놈들아, 목이 탄다.
우선 물이나 좀 마시고 하자." 하고 소리를 지르자
소녀가 혼자만의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물을 떠다드리겠습니다."
소녀는 서둘러 불을 밝히고 물을 떠서 대접에 따르면서
대접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성미가 급한 산적 두목은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무얼 꾸물대고 있어!"
그러자 소녀는, "물을 보고 있어요."라고 대답을 하자,
산적 두목은 화가 나서, "물은 왜 들여다 보느냐.
어서 가져오기나 해." 산적이 큰 소리로 호통을 쳤으나,
그 소녀는 조금도 겁내는 기색도 없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물에 티끌이나 머리카락이 있으면 크게 결례가 될 것 같아서요."
산적은 뜻밖이라는 듯 잠시 어리둥절해 하며, "뭐라구?
우리는 산적이야. 너희 마을을 털어가려고 쳐들어 왔는데
물 떠다 주는 일에 왜 그리 마음을 쓰지?"
그러자 소녀는, "여러분은 산적이니까 남의 재물을 털어가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저의 입장에서는 여러분은 저의 집에 오신 손님입니다.
주인이 손님에게 마음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하면서 물이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산적의 두목에게 그 물을 바쳤습니다.
산적 두목은 그 물을 받아 마시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산적 두목은 그 소녀에게,
"너는 참으로 착하구나. 내 여동생처럼 귀엽다.
아무쪼록 언제까지나 그 고운 마음으로 살아라."라고 하자.
소녀는 여전히 미소띤 얼굴로, "그러겠어요."
"그런데 지금 두목님께서는 저를 여동생처럼 귀엽다고 하셨지요?
그렇다면 그처럼 남의 것을 털어가고 사람을 다치게 하다가
왕에게 잡혀서 목을 베이게 될지도 모를 일 아닙니까?
나의 오빠가 그런 죽음을 당했다는 말을 들으면 저는 얼마나 슬프겠어요.
만일 진심으로 저를 동생처럼 생각하신다면
제발 그런 슬픈 소식을 듣지 않도록 해 주세요."
두목은 물론 그 부하들도 모두 조용히 소녀의 얼굴을 바라볼 뿐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두목은 벌떡 일어나서
소녀의 등을 두어 번 다독거리고 조용히 나갔습니다.
졸개들도 말없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날 밤 이 마을에서는 산적에게 재물을 털린 집은 한 집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는 이 마을에서
그 무섭던 산적은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비스런 마음으로 대하면
원수나 적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겠죠" ...?
♧ 낮추면 높아진다... ♧
조화로운 인간 관계란 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면 상대는 문을 열지 않는다.
문을 열기는 커녕 경계하는 마음이 된다. 주는 마음은 열린 마음이다.
내 것을 고집하지 않고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의 마음을 받아 주는 것, 그것이 열린 마음이다.
무엇인가를 애써 주려고 하지 않아도 열린 마음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냥 열린 마음으로 있어라.
가만히 있어도 열린 마음이면 그건 주는 마음이다.
나를 낮추는 것은 열린 마음의 시작이다.
나를 낮추고 또 낮춰 저 평지와 같은 마음이 되면
거기엔 더 이상 울타리가 없다. 벽도 없고 담장도 없다.
넓디 넓은 들판엔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고
뭇 짐승들이 와서 머물고 머물다가는 떠난다.
그러나 거기엔 아무런 시비도 없다. 갈등도 없다.
장애도 없다. 거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고로 주는 마음은 열린 마음이요,열린 마음은 자유로운 마음이다.
울타리가 좁으면 들어 설 자리도 좁다.
많이 쌓고 싶으면 울타리를 넓게 쳐라.
더 많이 쌓고 싶으면 아예 울타리를 허물어라.
넓은 들판엔 아무리 많은 양을 쌓아놓아도여전히 빈 자리가 남는다.
열린 마음은 강하다. 아무것도 지킬 게 없으니 누구와도 맞설 일이 없다.
맞서지 않으니 누구도 대적하려 하지 않는다.
그 마음은 곧 허공과 같을진대 누가 감히 꺾으려 들겠는가.
높이 오를수록 낮아져야 한다. 많이 가질수록 가난해져야 한다.
목에 힘을 빼고 어깨에 힘을 빼라.
나를 낮추고 마음을 열어라. 진정 강해지려면,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인이 되려면, 마음을 열고 끝없이 자신을 낮추어라.
저 광활한 들판이 어떤 것과도 자리 다툼을 하지 않듯이
열린 마음에는 일체의 시비가 끼어들지 않는다.
그리되면 모두가 나와 더불어 살고 아낌없이 나누기를 즐겨 할 것이다.
거기에 자유인의 길이 있다.
세상에 제 아무리 높은 것이라도 세우지 않은 것과 높이를 다툴 수는
없다.
그래서 낮은 것이 높은 것이고 열린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아들의 소식*
베트남 전쟁에서 마지막으로 돌아온 한 병사가 있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그의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어머니, 아버지 전 이제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함께 갈 친구가 있어요."
"그렇게 하려므나. 우리도 그를 만나보고 싶구나."
"우선... 부모님이 아셔야 할 것이 있어요... 그는 전투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어요.
지뢰를 밟아서 다리 하나와 팔 하나를 잃었거든요. 그는 갈 곳도 없구요.
그래서..... 저는 그와 함께 지내고 싶어요."
"안됐구나 얘야... 아마 우리가 그가 살 곳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예요. 나는 그와 우리집에서 함께 살고 싶어요."
"얘야.....
너는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구나...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은 어쩌면 우리에게 큰 짐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지껏 우리끼리 잘 살아왔어.
우리는 우리 삶에 이런 골칫 덩어리가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 생각에는 너만 집으로 오고 그 친구에 관한 것은 없었던 것으로 하면 싶구나.
그는 스스로 살 길을 찾을 수 있을게다....."
잠시후.......
아들은 아무 소리도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부모님들은 샌프란시스코 경찰에게서 그들의 아들로 여겨지는
남자가 한 빌딩에서 추락사 한 것 같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경찰관은 아마도 자살인 것 같다는 말도 덧붙혔다.
깜짝 놀란 병사의 부모는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갔고 시체공시소에서
그 시체가
자신들의 아들임을 확인했다.
그들은 그가 그들의 아들임은 금방 알아보았지만
여태껏 그들이 모르고 있던 것을 알고는 경악스러웠다.
그들의 아들이 바로 팔하나와 다리 하나가 없었던 것이다.......
어쩜 이 이야기의 부모가 바로 우리들 자신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멋진 사람, 주위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에 대해선 쉽게 좋아하고 사랑하면서도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 우리에게 편안치 못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우리는 항상 보다 건강하고 똑똑하고 멋진 사람들하고만.....
상대하길 원하는 것은 아닌지.......
어느 마을에 현자로 소문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콜ㄹ****콜
콜카콜라 회장이 사원에게 한말*
삶이란...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자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4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5개의 공들의 균형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는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어라
당신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삶처럼 그것들에 충실하라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말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번인 것처럼 삶으로써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이다
아직 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라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없다
당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말라
우리들을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이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찾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말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말라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그것이다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둘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지혜로운 말을 듣기 위해 모여들었다
생쥐의 마음 / 월간 좋은생각*
(원작 : 인도의 전설)
생쥐는 이 세상에서 고양이가 제일 무서웠다.
그래서 멀리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귀를 쫑긋 거리며 하루종일 집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느날 마법사가 생쥐를 가엾이 여겨 그를 고양이로 만들어주었다.
고양이가 된 생쥐는 더 이상 무서울게 없었지만,
커다란 개를 만나는 순간 어찌나 무섭던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고양이가 된 생쥐는 개가 무서워서 다시 집안에 갇혀 있게 되었다.
그러자 마법사는 다시 한 번 아량을 베풀어 생쥐를 개로 둔갑 시켜 주었다.
그러나 개가된 생쥐는 이번엔 사자를 무서워 했다.
그러자 마법사는 이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생쥐를 사자로 만들어
주었다.
그때 어디선가"빵!"하는 총소리가 들려왔고,사냥꾼이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사자가 된 생쥐는 도망치며 생각했다.'이세상에 제일 무서운 건 사냥꾼이야.'
결국 생쥐를 도와주다 지친 마법사는 사자를 생쥐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마법사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해 주든 너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구나.
네가 생쥐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말이다."
하루는 현자가 강가에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 말고
사랑의 전설 *
뉴질랜드에 로토루아라는 호수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뉴질랜드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이 호수는 수백 년 전 마오리족이
여러 족속으로 나뉘어 치열한 전쟁을 했던 곳이다. 그리고 이 호수엔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로토루아 호수 안에 있는 모라이아 섬에는 아래하 부족이 살았으며
로토루아 호숫가에는 흰스터 부족이 살고 있었다. 아래하 부족 추장의 딸인 히네모네와 흰스터 부족의 젊은이 두타니카는 처음 본 순간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두 부족의 오랜 반목으로 두 사람은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두타니카는 밤이 되면 호숫가에 나와 피리를 불었고, 그 피리소리를 들은 히네모네는 카누를 저어 호수를 건너왔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꼭 붙잡고 있던 두타니카의 손을 놓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곤 했다.
히네모네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내며 섬에 있는 카누를 모두 태워 버렸다. 하지만 그날 밤 피리소리가 울려퍼지자 히네모네는 표주박 수십 개를 허리에 동여매고 호수를 헤엄쳐 연인 두타니카에게 갔다. 목숨을 건 딸의 사랑에 아버지는 굴복하고 말았고, 비로소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두 부족도 마침내 화해했던 것이다.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포카레카레 아나>는 지금도 마오리족의 민요로 전해 온다. 한편 이 노래는 우리에게
<연가>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포-카레카레 아나. 나-와이오 로토루아. 휘티아티 코에히네. 마리노
아나 에…."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갑자기 무릎까지 옷을 걷어 붙이고는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현자는 허리를 숙이고 강 바닥을 더듬더니
한 장의 벽돌 *
존이라는 13세 소년이 필라델피아의 한 벽돌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마침 비가 내려 마을의 도로는 진창길이 되어
있었다.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 길은 걷기가 불편한 진창길이 되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산을 받쳐 들고 옷자락을 움켜쥐고 힘겹게 걸으면서 불평만 할 뿐
길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들의 집 앞이었다면 어땠을까?
존은 순간 그 길을 벽돌로 포장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음날부터 존은 얼마 안 되는 자기 임금에서 날마다 일부를 떼어 벽돌 한 장을 샀고
길에 깔기 시작했다. 그 넓고 긴 길을 존 혼자서 완성하려면 2년도 넘게 걸릴 일이었다.
그런데 한 달 뒤 기적이 일어났다.
존은 그날도 벽돌 한 장을 길에 깔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 사람 한 명이 그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리고 서른 장의 벽돌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을 본 그
사람은 존이 날마다
한 장씩 그 벽돌을 깔아 온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곧 소문은
마을 전체로 번졌다.
그리고 존의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한 마을 사람들은 길을 포장하기로 하고
힘을 모았다.
이 소년이 바로 존 워너메이커이다. 훗날 그는 미국 초기 백화점 가운데 하나를 설립했고,
백화점왕이 된 뒤 자신의 부를 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미국과 전 세계에 YMCA 건물을
수없이 지어 주었다. 서울 종로2가에 있는 YMCA 건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진창길을 아름다운 벽돌 길로 만들기 위해 벽돌 한 장을 깔던 소년 워너메이커.
그가 평생 지녔던 신념은 ‘생각하라, 그리고 실천하라’였다.조하나를 꺼내 가지고 나왔다
지게꾼과 아들 *
일생 나무를 져 나르던 지게꾼 아버지가 있었다.언제가 시작이고 왜
나무를 져야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으며 물어온 사람도 한평생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나뭇짐을 날랐다.어깨에 진 지게는 아버지 육체의 한 부분이 되었고 지게에 상처가 나면 아버지도 아팠고 아버지가 등이 시리면 지게도 등짝이 시리곤 했다.
아버지와 지게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다.아버지를 보는 사람도 아버지와 지게를 같은 몸으로 보아 지게 옆에 아버지가 없거나 아버지 옆에 지게가 없으면 무슨 사건처럼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기에 아버지는 적어도 인생에서 나뭇짐 하나 정도를 지는 데는 누구보다 숙달되어 있었고 더러 과적해 위태로울 때도 거뜬히 위기를 넘기곤 했으니 이른바 나무 ‘꾼’이나 ‘쟁이’가 되어 있었다.
일생 지게를 졌으므로 누구도 아버지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아침에 태양이 뜨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아버지는 일생 나뭇짐을 날랐다.세월이 속임수처럼 흐르고 아버지도 지게처럼 마르고 나이가 들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나뭇짐을 지고 일어나다가 주저앉았다.아들이 말했다.“아버지,왜 그래요?”
아버지는 말 없이 몇 번 일어나려 하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아버지는 오래 말이 없었다.“왜 그래요”라니….
사실은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다.벌써 오래 전에 아버지는 그런 낌새가 몸으로부터 전달되었지만 이렇게 아주 일어날 수 없는 이 순간까지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나무를 졌던 것이다.
“아버지,왜 그래요?”
아들이 다시 물었다.아버지는 다시 아무 대답이 없다.그 침묵이 차마 손톱이 들어갈 수 없게 딱딱하게만 보인다.그 딱딱함 위로 철썩철썩 차가운 것들이 쏟아져 내렸다.
아버지는 늘 지게를 지는 사람.나뭇짐을 나르는 그 이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나뭇짐을 가득 싣고도 비틀비틀 작대기를 짚으며 일어나는 사람…그렇게 반드시 일어나고야 마는 사람 그 사람이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맘속으로 말한다.아들아 나에게 바로 이 시간이 왔다.누구에게나 이 시간은 오는 법이다.그것이 일생을 녹여 바친 ‘꾼’이나 ‘쟁이’라 해도 더는 일어날 수 없는 순간이 오는 법이다.
어떻게 이 순간의 절망과 패배를 설명할 수 있겠니.그리고 구름 떼 같은 무서움증과 뼛속 아리는 외로움을 어떻게 너에게 설명할 수 있겠니.
그리고 이 순간이 너에게도 언젠가 온다는 것을 가슴 저려 어떻게 말할 수 있겠니.
그러나 아들아 이 순간의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아름다움이야말로 세상의 질서를 바르게 해 가는 인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니? 개의 었다
15분 동안의 낮잠 *
휴식이란 단순히 쉬는 것만은 아니다.
휴식은 우리의 몸을 수리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짧은 시간의 휴식에도
인간의 몸은 놀랄 만한 수리 능력을 발휘한다.
15분 동안의 낮잠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피곤을 예방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 데일 카네기의 인생지침서 《인생은 행동이다》 중에서 -
* 카네기는 이 말을 하면서 윈스턴 처칠의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처칠은 70세가 가까워오는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6시간이 넘게 일을 하면서 영국군을 총지휘했다. 그 끝없는 정력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처칠은 아침식사를 한 뒤에는 다시 침대로 들어가 1시간 동안의 아침 잠을 즐겼으며, 아침 11시가 될 때까지는 침대에 누운 채로 보고서를 읽기도 하고 명령서를
구술하였으며 전화를 이용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저녁 때가
되면 다시 침대로 돌아와 2시간 동안 저녁 잠을 즐겼다. 그는 이처럼
여러 번의 휴식으로 한밤중까지 정력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카네기는 이와 함께 존 록펠러의 장수비결도 소개하고 있다.
“존 록펠러도 98세까지 장수하였다. 그가 선천적으로 장수할 체질을
지니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또 다른 이유는 매일 오후가 되면 사무실의 소파에 누워 30분씩 낮잠을 즐기는 습관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낮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대통령이 찾아와도 절대로
자신을 깨우지 말도록 엄명을 내렸다고 한다.”
우리는 주중에 쌓인 피로를 주말의 낮잠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로는 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피로는 그때 그때 풀어야 한다. 심신이 무겁고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가벼운 스트레치라도 하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고장난 차로 계속 달리다 보면 더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15분 동안의 낮잠’을 염두에 두고 생활에
임해 보자
어떤 이는 젖었을 것이라고 대답하고,
호어떤이는 말랐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돌멩이의 가격 *
스승이 제자에게 돌멩이를 하나 주며 말했다.
"이것을 시장에 갔다가 팔려고 하되 팔지는 말아라."
이 말을 들은 제자는 스승의 말씀에 순종하여 작은 돌멩이 하나를 들고 시장으로 나갔다.
시장 어귀에 깨끗한 하얀 보자기 위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두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그를 보고 비웃었다.
하루 종일 돌멩이를 앞에 두고 서있는 청년이 불쌍해서 어떤 노인이
물었다.
"이 돌멩이를 얼마를 주면 팔겠소?"
제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노인이 말했다.
"내가 5.000원을 줄테니 이 돌멩이를 나한테 팔고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구려."
제자는 팔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노인이 10.000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청년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돌멩이 하나를 두고 가격 흥정을 했다.
아무 말도 없는 청년을 앞에 두고 서로가 돌멩이를 사기 위하여 가격을 높게 불렀다.
"오만원!" "육만원" "팔만원" "십만원" "이십만원" "삼십만원" "오십만원"..........
오천원으로 시작된 돌멩이 값이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돌멩이가 엄청난 것인 줄 알고 서로 사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지막으로 처음의 그 노인이 비장하게 말했다.
"백만원을 줄테니 나에게 파시오."
사람들은 입이 딱 벌어져서 포기를 하고 말았다.
"나는 이 돌을 팔 수 없습니다. 단지 시세를 알아보러 여기에 나왔을
뿐입니다."
제자가 돌아오자 스승이 그를 보고 말했다.
"알겠느냐? 사람들이 가격을 정하고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얼마나 헛되다는 것을……."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었다. 어느 한 사람 의지할 데 없이 거친
세상에서 시린 발목으로 고통의 구석구석을 헤매다 결국 죄를 짓고
이곳 교도소로 온 것이다. 그의 생활은 좌절과 절망 그리고 불신으로
미래가 없는 나날이었다. 사소한 일에도 시비를 걸고 싸움을 일삼았다. 자해도 서슴지 않으며 관규를 밥먹듯 위반했다. 자연 그는 문제수로 찍혀 징벌방을 시계추처럼 드나들었다.
내가 그의 담당 교도관일 때 일이다. 좁은 방에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데 어찌 몸이 부딪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나이 많은
동료가 팔꿈치로 가슴을 쳤다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태세였다. 내가 말리자 그는 눈을 부릅뜨더니 포악한 성질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화가 끓어올랐지만 교도관이라는 직분 때문에 꾹 참고 그를 타일렀다. 하지만 쇠구에 경 읽기였다. "설교를 하려면 예배당에서 하고, 교육을 하려면 자식들에게나 시키시오"라며 나를 비웃을 뿐이었다.
오기로라도 꼭 그의 버릇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이튿날 난 화원에서
플라스틱 화분에 담긴 조그마한 팬지 한 포기를 가져왔다. "자, 꽃이
필 때까지 잘 키워요." 하지만 그는 화분을 받자마자 던져 버렸고 나는 다시 심어 주었다. 하루에도 볓번씩 주면 던지고, 던지면 다시 주는 일이 계속되자 결국 그도 나의 끈질긴 인내심에 손을 들었다.
"내가 이 꽃을 길러 꽃을 피우면 내게 무엇을 해 주게쏘?" 조금이나마
돌아선 그의 마음이 무척 반가웠던 나는 위법이 안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 주겠노라 했다. 그는 "편지 주고받을 여자친구나 소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 그는 정말 꽃을 열심히 돌보았다. 그리고 팬지꽃이 활짝 피었을
때 핀 것은 꽃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포악한 성격과 거친 행동이 놀랄만큼 온순해지고 말씨도 부드러워진 것이다. 나는 약속대로 마음씨
고운 여성을 그에게 소개했다. 그녀로 인해 종교에 귀의한 그는 지금
모범수가 되어 옛날의 자기 같은 문제수를 격려하고 돌보는 사람으로
탈바꿈하였다.
나는 그의 변화를 보며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물리적인 힘도, 경제적
도움도, 기적도 아닌 오직 사랑의 힘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꽃은 사랑을 받을 줄만 알지만, 사람은 사랑을 줄줄 알고 반성하며 변화하기 때문이 아닐까.세상엔 이 강물처럼 사랑이 가득하다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
시장통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깜짝 놀라며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래층에서 학원이 파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 창가를 올려다봤을 때,
마침 아래쪽의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못본 척 얼른 몸을 숨겼다가
다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숨겼다가 얼굴을 내밀곤 할 뿐
초라한 엄마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어머니는 딸의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한나절을 망설이던 어머니는
다늦은 저녁에야 이웃집에 잠시 가게를 맡긴 뒤
부랴부랴 딸의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끝나 버렸으면 어쩌지…….”
다행히 전시장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비, 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리고 낡은 신발.
그림 속엔 어머니가 학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날의 초라한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날 딸은 창문 뒤에 숨어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가슴에 담았던 것입니다.
어느새 어머니 곁으로 다가온 딸이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모녀는 그 그림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 휠체어 아내가 행상 남편에게 보내는 사부곡 *
안녕하세요?
저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서른아홉살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저의 다리가 되어주는 고마운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한살때 열병으로 소아마비를 앓은 후
장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멋진 글귀로 글을 쓰지는 못합니다.
제가 남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통해서입니다.
지난 1983년 우연히 라디오의 장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문밖 출입을 못하며 살고 있는 저의 사연이 나갔습니다.
그당시 제주도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던
지금의 남편이 제 이야기를
듣다가 들고 있던 펜으로
무심코 저의 주소를 적었답니다.
남편은 그 다음날 바로 저에게 편지를 했지만
저는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글을 잘 몰랐던 탓도 있었지만
남자를 사귄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남편은 답장도 없는 편지를
1년 가까이 1주일에 한번씩
계속 보내왔고,
저는 여전히 답장 한통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주소 하나 달랑 들고 무작정 그 먼 곳에서
서울 금호동의 저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장애자인 제 사정상
반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먼 곳에서
저를 찾아온 사람이기에 손수 정성껏
식사대접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를 만나고 제주도로 돌아간 남편은
그날부터 1주일에 한통씩
보내던 편지를
거의 매일 일기처럼 적어 보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포가 하나 왔는데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걷지도 못하는 저에게
1,000개의 날개를 달아 이 세상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보내온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남편의 청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결국 직장을 포기하면서
저를 보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왔고,
3년에 걸친 청혼 끝에
저는 남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85년 7월17일, 저희는 마침내 부부가 되었습니다.
★내 삶의 날개가 되어주는 당신께★
여보, 지금 시간이 새벽 5시30분이네요.
이 시간이면 깨어있는 사람보다
아직 따뜻 한 이불 속에서
단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더욱 많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이미 집을 나서
살을 에듯 차가운 새벽 공기에
몸을 맡기고 있겠지요.
그리고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드는 당신.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도
늘 힘겹기만한 우리 생활이
당신을 많이 지치게 하고 있네요.
내가 여느 아내들처럼 건장한 여자였다면
당신의 그 힘겨운 짐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질 수 있으련만,
평생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는 그럴 수가 없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자꾸 서러워집니다.
자동차에다 건어물을 싣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는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물 한 방울, 전기 한 등,
10원이라도 아껴쓰는 것이 전부라는
현실이 너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불편한 나의 다리가 되어주고,
두 아이들에게는
나의 몫인 엄마의 역할까지 해야 하고,
16년 동안이나 당뇨로 병석에 누워계신
친정어머니까지 모셔야 하는
당신입니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데
어머니께 딸인 나보다 더 잘하는 당신이지요.
이런 당신께
자꾸 어리광이 늘어가시는 어머니를 보면
높은 연세 탓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속이 상하고 당신에게 너무
미안해 남 모르게
가슴으로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답니다.
여보,
나는 가끔 깊은 밤 잠에서 깨어
지친 모습으로 깊이 잠들어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생각합니다.
“가엾은 사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한평생 걷지 못하는 아내와 힘겹게 살아야 할까?”
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서러움이 북받치지만
자고 있는 당신에게 혹 들킬까봐
꾸역꾸역 목구멍이 아프도록
서러움을 삼키곤 합니다.
비를 좋아하는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끔 당신을 따라 나섰지요.
하루종일 빗속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게 되지요.
그런데 며칠 전 겨울비가 제법 많이 내리던 날,
거리에서 마침
그곳을 지나던 우리 부부 나이 정도의 남녀가
우산 하나를 함께 쓰고 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서로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하려고 우산을 자꾸
밀어내는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당신이 비를 몽땅 맞으며
물건 파는 모습이 나의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 내가 느꼈던 아픔과 슬픔은
어떤 글귀로도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나의 가슴을 아리게 했어요.
그때 나는 다시는 비 내리는 날
당신을 따라 나서지 않겠노라
나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답니다.
그리고 여보,
지난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당신은 결혼때 패물 한가지도 못해줬다며
당신이 오래도록 잡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나에게 조그마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었지요.
그때 내가 너무도 기뻐했는데
그 반지를 얼마 못가 생활이 너무 힘들어
다시 팔아야 했을 때,
처음으로 당신이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도
가슴이 아팠어요.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신은
그때 일을 마음 아파 하는데,
그러지 말아요.
그까짓 반지 없으면 어때요.
이미 그 반지는
내 가슴 속에 영원히 퇴색되지 않게 새겨놓았으니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해요.
3년 전 당신은
여덟시간에 걸쳐 신경수술을 받아야 했었지요.
그때 마취에서 깨어나는 당신에게
간호사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나를 가리키며 누군지 알겠느냐고 물었을 때
당신은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그럼요,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사랑할 사람인데요”라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에게
나는 바보처럼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한없이 눈물만 떨구었어요.
그때 간호사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세요”라고.
그래요, 여보.
나는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예요.
건강하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늘 나의 곁에 있기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어린 시절 가난과 장애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나는 지금 이 나이에 늘 소원 했던
공부를 시작했지요.
적지않은 나이에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야학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어머니 저녁 챙겨주고
집안청소까지 깨끗이 해 놓고
또다시 학교가 끝날 시간에 맞춰
나를 데리러 와 주는 당신.
난 그런 당신에 대한 고마움의 보답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어린 시절 여느 아이들이 다 가는 학교가
너무도 가고 싶어 남몰래 수없이 눈물도 흘렸는데
이제서야 그 꿈을 이루었어요.
바로 당신이 나의 꿈을 이루어주었지요.
여보,
나 정말 열심히 공부해
늘 누군가의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거예요.
여보,
한평생 휠체어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나의 삶이지만
당신이 있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당신은 내 삶의 바로 그 천사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고
늘 감사의 두손을 모으며 살 겁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
[취재수첩]“다시 태어나면 제가 당신을 도울 게요”
- 17년째 자신의 발이 되어준 남편에게
‘사부곡’(思夫曲)을 보내온
임영자씨(39)는 서울 금호동의 조그만 주택에서
남편 김석진씨(45)와 중3인 딸 한나,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호세아와 함께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집안 거실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것이 싱크대입니다.
소아마비로 항상 앉아있거나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임씨가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싱크대의 다리를 없애고
바닥에 붙박이로 만든 것입니다.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병든 어머니와 남편,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는 주부로서의
알뜰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남편이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해진 사연만으로 알게 된 임씨에게
어떻게 3년에 걸쳐 변함없이 구애를 펼 수 있었는지,
참으로 남편의 천사같은 마음씨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김씨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고
오히려 이를 묻는 기자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장애자와 비장애자를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까?
육체적으로 불편하다고 그게 장애자는 아닙니다.
장애자 역시 따뜻한 마음이 있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저는 아내에게 처음 편지를 쓰고
또 만났을 때도 아내가
장애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아내를 장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내가 있어 더 행복합니다”.
현재 임씨는 매주 3일 정립회관에서 운영하는
‘노들장애인 야학’에
나가 하루 4시간씩 공부를 합니다.
30년이 지난 이제서야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초등학교 과정의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내친 김에
대학까지 진학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임씨와 결혼하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제주에서 아내가 있는 서울로 올라와
12년 째 봉고차를 몰며 행상을 하고 있는 김씨.
바쁜 와중에도 남편은 뒤늦게
‘초등학생’이 된 아내가 안쓰러워
늘 아내의 발이 되어준답니다.
정말 이런 남편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런 남편을 위해 아내는
늘 사랑을 받고만 있는 자신이 미안하다며
울먹입니다.
“여보, 나의 소원이 무엇인지 모르지요?
내 소원은 높은 구두신고
당신 팔짱을 끼고 걸어보는 도 아니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 힘겹게 살고는 있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랍니다.
다만 한가지
유일한 소망은 우리 부부가
이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 나는 건강한 사람,
당신은 조금 불편한 장애인으로 만나
다시 부부가 되는 거예요.
그때는
내가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예요”.
영혼의 만찬 *
사당동 언덕 고개 중턱쯤에 자리잡은 제법 큰 한옥집 그 집 문간방을
전세내 자취를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종종 그 친구의 자취방에
초대되는 특권을 누리곤 했다.
그 친구가 자기의 자취방을 일년이 다 되도록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친구들은 그녀가 어쩌면 돈많은 사장의 첩살이를 할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도 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가 여전히 여유롭고 조용하게 흐르는 강물같이 흐트림이 없는 생활을 해나갔으므로
친구들의 엉뚱한 상상은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하고 시들해져갔다.
그녀는 늘 친절했고,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친구들과 어느정도의 사이를 두고 있었는데, 가끔은 나와 조용한 찻집이나 교정 뜰에 앉아 조금 속을 들어내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자취방으로 나를 끌어들이지는 않았고 나
또한 적당한 친구로 여기고 지냈다.
나는 그녀와 가끔 생맥주를 같이 마시기도 했는데, 주량이 형편없는 그녀는 500㏄ 한잔에도 취하는 주량인그녀가 어느날은 몇잔을 거푸 마시고는 취해 내가 묻지도 않는 자신의 집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이름난 기생이었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를 후처로 들여 그녀와 그녀의 남동생을 낳게한 경위를 눈물 콧물을 흘려가면서 하고 또하고 그러다가 또 울고 ....
그날 나는 그녀를 내 집에 데려와 같이 잤지만 그 다음날 그녀는 자신이 무슨말을 했는지조차 몰랐으므로 나도 모르는 척 지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을까?
내가 뜻하지도 않게 그녀의 자취방에 초대된것은?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했던 어느날이었다.
그때 내가 얼마나 설레였던지...
그녀에게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누구도 초대하기를 거부한 그녀의 방에 초대 되었다는 사실에 나는 저으기 흥분을 안할 수가 없었다.
오전 수업을 마친 그녀와 나는 미리 약속한 대로 그녀의 자취집으로 향했고, 나는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당동 시장 근처 꽃집에서 보라색 국화꽃 한다발과, 제과점에서 롤 케?씐을 하나 사는 것으로 초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녀의 자취집에 들어서자 내 눈에는 우선 커다란 향나무가 하늘을
향해 점점 작고 동그랗게 솜방망이처럼 뭉쳐 멋지게 뻗어있는 모습이
들어왔으며, 벽돌 담 곁에는 잎이 다 떨어진 감나무가 노랗게
익은 감을 가지가 휘어지도록 달고서 금새라도 바람이 불면 감벼락을
퍼 부을 듯 풍성함으로 서 있었다.
잔디가 고르게 깔린 마당엔 대리석 디딤돌이 군대군대 놓여 주인의 깔끔하고 멋스러운 생활을 느끼게 해 주었고, 마당 한쪽 구석에는 운치있게 휘여진 등나무 밑에는 작고 앙증스런 나무 의자가 소품처럼 놓여있었다.
이런저런 모습을 눈에담고 있는사이 친구는 별실처럼 양옥으로 간단하게 지어진 방 앞으로 가서 들고있던 가방을 뒤져 작은 방울이 달린 열쇄를 찾아내더니 마법을 푸는 마법사 같이 자물쇠 구멍에 집어넣고 '찰칵'하며 자물쇠의 잠금장치를 풀었다.
친구만이 열어볼 수는 방. 친구의 허락이 아니면 발도 못들여 놓는 방. 나는 그녀가 방문을 열기를 잠자코 기다리며 곧 보게될 그녀의 방안의 모습에 잔뜩 호기심을 집중시켰다.
방문 손잡이를 비틀어 문을 열고 나를 돌아다 보며 씨익 웃으며 드디어 그녀가 말했다.
'들어와!'
그 말은 마치 자기의 세계로 어서 들어오라는 소리처럼 내게는 감동적으로 들렸다.
커튼까지 드리우고 어둠속에 은밀히 숨어있던 방안의 모든 것들이 그녀가 열어젖힌 문으로 물밀듯이 들어차는 밝음에 차츰 모습이 드러나자, 나는 하나의 새로운 또 다른 세계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신비롭기만 했다.
분홍색 지지미로 주름을 곱게 잡아만든 커튼. 앉은뱅이 나무 책상을
덮고있는 하얀 광목천에 수 놓인 꽃과 나비. 친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모든 소품들...
오직 그녀만을 위한 공간, 그녀만을 위한 것들로 가득찬 방에서 그녀는 나를 위해 그녀만을 위한 것들을 이용해 맛있는 저녁밥을 지어주고 그녀만이 간직하고 있고 알고있는 비밀스런 앨범이나 수집해 놓은
장신구를 보여주고 어느날 자신이 술에 취해서 들려주었던 이야기의
뒷부분까지도 자세히 들려주었다.
나는 그때 이후 그녀와 둘도 없는 사이로 서로의 영혼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 당시 나는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사모하고 있는 김 선배가 있었는데, 나는 끝끝내 그 내색은 커녕 그 김선배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처럼 그녀에게 이야기 하곤 했었다. 그런데, 세상에...
그녀는 그 김선배를 짝사랑 하고 있다고 내게 고백을 한 것이다.
나는 그녀앞에서 늘 김선배에 대해서는 내숭을 떨고 있었던 상태였기때문에, 나에게 먼저 고백을 한 그녀를 나무랄 입장도 아니였으며, 오히려 그녀의 안타까운 마음을 들어주고 다독거려줘야할 곤란한 입장에 놓이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녀는 그런저런 사소한 감정까지 내게 다 보여주며 어떻게 하면 선배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물었으며 보이지 않게 김선배를 위해 여러방면으로 도움을 주었다.나는 그런 그녀 곁에서 고통의나날을 보내며 어떤 결론에 도달해갔다.
첫째,
난 내 사랑에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조건만을 잔뜩 지니고 있었다.(내숭이나 잘난척)
둘째,
나의 환경이 그녀보다 나으면 낳았지 못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이었고,
셋째,
그녀가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자신의 뿌리에 대한 떳떳지 못해하는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내가 알고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큰 약점으며
넷째,
그녀가 솔직히 내게 풀어놓은 마음자락의 반도 나는 풀지 않고 내 사랑방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
다섰째,
그녀가 김선배를 목숨처럼 사랑하며 원하고 있는 것에 반해, 나는 김선배를 내 목숨과 바꾸는 결심을 하지 못한다는 것.
여섯째,
나는 몹시 흔들려도 일어날 힘이 있지만, 그녀는어쩌면 영영 못 일어서고 주저앉아 인생을 망쳐버릴지도 모르는 여리디 여린 감성을 지녔다는 것을 내가 알고있다는 것이다.
나는 차츰 김선배에 대한 내 감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는 자세로 그녀의 솔직함 앞에 나는 초라하게 서 있었던 것이다.
내가 내숭을 떨며 그녀의 영혼의 방에 발을 들여놓고 그녀가 열어놓은 것의 반도 안되는 문을 열고 그녀와 마주앉았으니 어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있겠는가.
그 때문에 감수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큰 것이었다.
결국,
나는 그녀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 김선배 앞에서 예전과는 달리 냉정과 무관심으로 자꾸 거리를 두었으며, 그러한 내 행동에 상심한 선배는 차츰 그녀의 자상하고 친절한 배려속에 나름대로 마음을 옮겨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가슴은 갈갈이 찢겨져 처참하게아픔의 비명을
질러야 했지만,
나는 그녀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었으며 끝까지 그녀에게 내가 김선배에게 가졌던 남다른 감정을 숨겼다.
때문에,그녀는 아직도 내가 김선배를 시덥찮게 생각한다고 믿고있으며, 그것이 늘 나에 대한 유일하게 품는 불만이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김선배의 앞날의 디딤돌이 되어 주었으며, 둘이는 결혼하여 캐나다로 이민가 아들 둘을
낳아 잘 살고 있다.
그들이 멀리 있는 까닳에 다행스러운 점도 있지만, 난 지금도 김선배보다는 내 친구 '그녀'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예전처럼 그녀와 얼굴을 맞대고 만날순 없지만, 그녀가 그때 내게 떼어준 그녀의 특별한 마음이 깃든 영혼은 내 영혼을 감동시켰고, 그로 인해 나는 지금도 주저없이 그녀와 나누었던 영혼을 간직하고있다.
*~
그녀는 내게,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 보인다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영혼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깊은 철학을 내게 가르켜준 것이리라...
그리고 한번 생긴 믿음은 쉬 깨트리지 않고, 내가 그녀앞에서 떨었던 내숭까지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나를 대했기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손에 쥘 자격이 있다는 것을...
왠지 허무하고, 삶이 힘들어 질때, 외롭고 쓸쓸할때, 하는 일이 잘 되지 않고 늘 어긋날 때마다 나는 어딘가로 가서 영혼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그때 그녀와 만났을 때처럼 부끄럽게 나를 조금 감추는것이 아니고 온 마음, 온 영혼, 온 정열, 온 정성을 다하여 만나고 싶다.
《거 누가 나를 초대해서 영혼의 만찬을 베풀어 주지 않겠소? 그 만찬이 비록 배추 김치에 된장찌개가 전부라도 좋고 그녀의 자취집에처럼
등나무 벤취에 앉아 새우깡을 아삭거리는게 전부일지라도,
그녀가 내게 베풀며 솔직했던 그 순간처럼 따스한 영혼의 만찬이라면
내 단숨에 달려가겠소. 거 누구 나를 영원의 만찬에 초대해 줄 사람
없소?》
아, 그녀가 지금 내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네 마음을 먼저 열어봐! 그러면 멋지고 신비스런 마법이 풀리면서
새로운 영혼의 세계로 초대될 것이야.' 내 그리움에 초대하고픈 사람
내 아름다운 영혼의 세계에 초대하고 픈 사람 자물쇠를 열고 커튼드리워진 내 방에 초대하고 픈 사람 후후....마음을 열어봐!" 네가 초대될
테니................."》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