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빌리 엘리어트> (원제 Billy Elliot)
지은이 : 멜빈 버지스 (Melvin Burgess)
옮긴이 : 정해영
출간일 : 2007년 2월 9일
쪽 수 : 288쪽 / 양장본 / 전면컬러
책 값 : 9,800원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나는 나답게 살아갈 거야!
2001년 서울의 한 예술영화 전용관에선, 80년대 초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주위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발레리노라는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영국의 저예산영화가 단관 개봉되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의 제목은 <빌리 엘리어트>. 그리 화려한 포장을 하지 않은 성장영화지만, 그 속엔 동심의 눈으로 바라 본 광산노동자들의 파업과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 없는 시각, 그리고 가슴뭉클한 부성애 등을 설득력 있게 다뤄 전세계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그해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바로 그〈빌리 엘리어트〉가 소설로 재탄생해 국내 독자들에게 찾아왔다. 저자는 멜빈 버지스, 영국 청소년문학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카네기 상을 수상하는 등 본격문학의 관록을 쌓아온 작가이자,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금기시된 소재를 문학적 테마로 삼는 탓에 언제나 논쟁과 격찬의 극단을 오가는 문제작가이다. 그런 그가 리 홀의 영화시나리오를 뼈대삼아 새롭게 완성한 것이다.
1984년 영국 더램의 탄광촌에 사는 빌리 엘리어트는 전형적인 노동자계급인 광부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살고 있는 11살 짜리 소년이다. 사내다움을 강요하는 전통적 가치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어느 날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실시되는 발레수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계집애나 게이자식들이나 배우는” 발레의 매력에 그만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그의 소질을 발견한 발레 선생인 윌킨슨 부인은 빌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며 오디션을 추진한다. 하지만 힘든 광산노동과 시위로 살아온 아버지와 형의 반대로 빌리의 발레수업은 중단되고 만다. 여전히 그들에게 있어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움의 대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성탄절, 체육관 안에서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아들을 발견한 빌리의 아버지는 마침내 아들의 꿈을 인정하게 되고…… 이윽고 동료노동자들에게 배신자 소리를 듣는 모진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어쩌면 갱도 반대편의 세계일지도 모를 발레의 세계로 아들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빌리는 오디션에 합격하고, 아름다운 한 마리 백조가 되어 어느 누구보다 높이 점프하고 힘차게 도약한다…….
언뜻 보면, 이 작품은 한 천재가 어려운 환경을 딛고 대성한다는 전형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그 틀 안에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과 가난의 아픔, 성장기 소년의 내적갈등, 그리고 남자이면서도 여성이 되고 싶어 하는 빌리의 친구 마이클의 정체성 혼란을 통해 성적소수자에 대한 차별 없는 시각 등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침울하기 그지없는 시대 배경과 등장인물의 상황을, 저자 멜빈 버지스는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마냥 우울하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경쾌하게 그려낸다. 2001년 영화 개봉 직후 출간된 이 책은 ‘멜빈 버지스의 소설화’로 현지의 이목을 끌었으며 지금까지도 영국 청소년문학 필독도서 리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쟁이 나날이 가속화되는 이 땅에 발 디딘 수많은 이들에게‘나답게 산다는 것’의 소중함을 환기시키는 작품으로 자리매김되길 기대 한다.
첫댓글 드디어 나왔네요^^! 왠지~ 대박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영화 참 재미있게 봤는데..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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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소설로 나왔군요. 영화의 감동이 쭉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나도 발레를 할테야.,..
참아!
좋은 소식이네요. 영화 배경에 깔린 죠르디들 삶이 좀 신선(?)했는데, 소설로 한 번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책이 참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