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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道峰山739.5m)
<우이 동부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전경>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은 바위 봉우리가 삐죽삐죽 솟아오른 돌 봉(突峰)이어서 돌봉산(突峰山)을 부르기 좋게 표기한 것이 도봉산이다. 최고봉인 자운봉 (紫雲峰740m)을 비롯 만장봉(萬丈峰718m), 선인봉(仙人峰708m)등 3개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신선대, 주봉, 오봉, 여성봉, 우이암등이 있다.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그리고 양주시의 경계를 이룬다. 정상을 중심으로 포대능선에서 사패능선으로 이어진 사패산까지 줄지어 선 암봉들로 하여 수려한 자연미를 연출한다.
북한산 정상으로부터 능선을 타고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가 되는 우이령을 거처 도봉산 정상까지 4시간 거리라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봄과 가을에 찾으면 가장 좋으나 계절에 관계없이 평일에도 줄을 잇는다. 해 뜰 무렵 경원선 열차를 타고 지날 때 우뚝 선 도봉산이 아주 멋지고, 해질녘에 송추계곡 입구 부근에서 바라보는 통 바위 사패산은 미인의 얼굴보다 아름답다.
도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북한산 동쪽으로 수락산과 불암산 북쪽으로 불곡산 이 조망되고, 한북정맥 도봉산 줄기를 따라 동쪽 아래로 전철1호선 도봉역, 도봉산역, 망월사역, 회룡역이 있어 접근성이 좋아 자기 체력에 맞게 산행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전국 어느 산보다도 단위면적 당 등산로가 조밀하게 많다.
아름다운 山河 道峰山의 秘境
<포대 정상봉 오름길에서 바라본 사패산 전경>
의정부 안골매표소다. 도봉산 산행은 지금까지 수차례 했지만 그때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진행하는 방법이었으나 오늘은 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진행하는 방법으로 바꾸었다. 화장실에 갈 때와 올 때가 다르다는 것은 처지가 다르면 생각도 달라진다는 말일 게다. 경험상으로 진행 방향에 따라 같은 산길도 갈 때 보는 느낌과 올 때보는 느낌은 사뭇 달라 새롭기까지 하다. 사패산을 오르기 위해 의정부역에서 택시를 탔더니 기사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이른 아침에 사패산 안골 한적한 산골짝으로 가자니 신변 불안을 느꼈던 모양인가? 그렇다고 승차거부는 할 수 없고 가다가 몇 번이고 차를 세우고는 “여기서 내리시겠어요?”했다. 나는 그때마다 “아니오. 차가 들어 갈 수 있는 곳까지 갑시다.”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나를 내려놓은 택시는 한참을 멍하니 갈 생각을 안했다. 그 이유가 참으로 궁금했다.
<사패산 오름길의 바위>
여기서 본격적인 산길이다. 조금 오르니 비를 피하기 좋은 커다란 바위 밑에는 의자가 놓여있고 바위벽에는 벽시계까지 걸려있는 쉼터다. 살펴보니 바위 밑에는 약수가 있다. 그래서 이곳을 이름 하여 안골약수터라 하는가보다. 약수터를 지나 오르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계곡에는 이제야 버들강아지가 보일뿐 그 흔한 진달래는 물론 꽃이라고는 구경할 수 없었다. 남녘의 2월 하순의 풍경을 4월 중순인 지금에 보았다. 금년은 이상기후로 꽃샘추위가 이어져 일주일 전에도 도봉산에는 눈이 내렸다. 이렇게 인간의 예측이란 늘 착오가 생기니 내일 일을 그 누가 알리요.
조금 더 올라가니 안골약수터처럼 여기도 두꺼비 턱같이 생긴 집채만 한 바위가 있었다. 얼핏 시각적으로 앞으로 곧장 쓰러질 것만 같아 보이는데 그 바위 밑으로 등산로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무 막대기로 버팀목을 여러개 고여 놓았다. 그게 무슨 큰 역할을 할까마는 안전을 비는 사람들의 기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패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의정부시가지>
이윽고 멋지게 생긴 갓 바위를 돌아서 밧줄을 잡고 올라 통 바위로 된 사패산(賜牌山552m)정상이다. 불과 30분전만 해도 그다지 바람이 심한 줄 몰랐는데 태풍에 가까운 바람이다. 한손으로 쓰고 있던 모자를 눌러 봐도 불안전하다. 여기는 험한 지형이라 바람에 날려버리면 눈으로 보고서도 찾을 수가 없다. 아예 모자를 벗어 배낭 안에 집어넣었다. 열흘 전 영취산 산행에서 꽃구경 하다가 새로 산 모자를 잊어버렸는데 또 다시 그럴 수는 없질 않는가? 이렇게 바람이 몰아간 덕분인지 계절적으로 황사가 심한 이때에 오늘은 드물게 멀리까지 잘 보인다. 서쪽으로 도봉산 오봉 너머로 북한산 정상부도 깨끗이 보인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자기가 잘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남이 자기 자신의 장단점을 더 잘 알듯 사패산의 아름다움은 사패산에서 보다 저 아래 송추계곡 입구에서 의정부 쪽으로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쳐다보면 아주 멋진 산임을 알 수가 있다.
이산은 도봉산에 딸린 산으로 조선 선조대왕의 여섯 째 딸인 정휘옹주가 부마인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옹주를 위해 부마인 유정량에게 사패지지(賜牌之地;임금이 큰 공훈이 있는 신하나 부마에게 하사해 주는 땅)를 하사한 땅이 사패산 일대여서 사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포대 정상봉에서 바라본 포대능선>
사패산에서 사패능선을 따라 남서쪽으로 3,7km 거리에 있는 도봉산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면 사패산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오얏골 입구로 내려갈 수 있다. 좀 더 가다가 사패산에서 부터 0,6km 지점 삼거리에 범골능선 갈림길이다. 여기 사패능선 아래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사패터널이 관통한다.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면 능선갈림길이다. 직진하면 도봉산, 서쪽으로는 유원지로 널리 알려진 송추계곡으로 내려가면 서울교외선 송추역이 나오고, 동쪽으로 회룡골(범골)을 따라 내려가면 회룡사와 전철1호선 회룡역이 나온다.
범골 회룡사 뒤편 범골능선 기슭에 자리잡은 석굴암에서 백범 김구선생이 독립운동 할 때 일경에 쫓겨 은거했고 이 암자 입구에 두 개의 바위가 맞닿아 불이문을 이룬 바위에 白凡 金九 (백범 김구)라는 친필 글씨가 새겨져있다. 이런 인연으로 백범 김구(白凡 金九1876~1945)선생이 안두희의 흉탄에 암살되자 석굴암에서 위패를 모시고 있고 그래서 석굴암을 속칭 백범사라 하고 회룡골을 김구선생의 호를 따서 속칭 범골이라 해서 이정표에도 범골로 표기되어져있다.
회룡골 회룡사(回龍寺)는 태조 이성계가 태종 이방원이 일으킨 왕자의 난(1402년)으로 이복형제를 죽인 것에 상심하여 그의 고향 함흥에 은거했다. 태종은 특사를 보내 환궁을 권유했으나 끝내 함흥차사(咸興差使)가 되자, 태조의 신임을 받으면서 한양천도의 공을 세운 이절에 있던 무학대사의 노력으로 환궁을 하게 되어 절 이름을 회룡사(回龍寺)라 고쳐 부르고, 함흥에서 환궁하던 길에 (1403년 태종3년) 조정의 대신들이 마중 나와 국정을 논의한 곳이 지금의 의정부(議政府)다. 회룡사 입구에 의정부역 직전역인 1호선 회룡역이 있다.
<포대능선 Y계곡 주변풍경>
이곳 갈림길에서 암봉을 하나 오른 후 다시 내려섰다가 다시 정면에 우뚝하고 잘 생긴 바위봉우리에 올라섰다.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는 포대능선에서 가장 높은 가칭 포대 정상봉(砲臺頂上峰649m)이다. 이곳 정상에는 무선통신사의 통신 탑과 산불감시 초소가 있을 뿐이다. 여기서부터 도봉산 정상까지가 포대능선이다. 이 능선은 6,25 때 수도서울을 방어하기위해 포대를 설치했다 해서 포대능선이라 한다. 포대능선은 높이에 비하여 산세가 매우 험준한 편이다. 때문에 어느 산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비경지대라 할 수가 있다. 정상적인 등산로만 따라가면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등산로를 벗어나면 매우위험하다. 몸이 피곤할 적에는 안전한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Y 계곡처럼 능선에서 바위절벽을 로프를 잡고 내려섰다가 다시 바위절벽을 로프를 잡고 능선으로 오르는 난코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Y계곡은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거리도 멀어진다. 나는 그동안 많이 다녀봤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 멀어 체력을 아껴야한다. 또 오늘은 바람까지 심해 우회로를 이용하여 그냥 지나친다. 또 오늘처럼 바람이 심한 날에는 바람에 떠밀려 실족하게 되면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게 된다. 비경을 카메라에 담는데 만 관심을 두다보면 안전을 소홀히 하기 쉬우니 사진을 찍는다고 유사시 피할 곳이 없는 바위에는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다.
<가까이서 본 자운봉과 신선대>
도봉산 정상에 이르기 전 마지막 봉우리다. 여기는 도봉산 정상주변 일대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 다음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정상 자운봉 바위절벽에 진달래가 수놓아지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려 했었는데 아직 보름 후에나 진달래가 필런가? 오늘 보지 못해서 아쉽다. 내려와 신선대 오르기 직전 능선에 있는 쉼터다.
<신선대에서 건너다 본 선인봉>
신선대(神仙臺725m)에 올랐다. 07시5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11시10분이니 5km에 정확하게 3시간이 소요됐다. 신선대는 도봉산의 핵심 비경지대인 정상부의 도봉3봉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가까이서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주변 경치를 살펴보니 2월 하순의 풍경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보니 그늘진 곳에는 얼음장이 보이고 일주일전에 내린 잔설이 남아 있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신선대는 일반등산객이 오를 수 없는 도봉산 정상 자운봉을 대신한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최고봉으로 도봉산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도봉3봉은 북한산 인수봉과 더불어 적절한 장비와 훈련이 된 사람들만이 오를 수 있는 암벽등반의 명소이기도하다. 이런 곳에 어찌 시가 없을 손가? 도봉산 망월사에 은거하기도 했던 매월당 김시습 (梅月堂 金時習1435~1493)의 시 도봉산의 뾰족한 산봉우리들을 감상해 보자.
道峰尖峀(도봉첨수)
峰勢嵯牙如劒茫 (봉세차아여검망) 산봉우리들은 높고 울퉁불퉁하여 마치 칼끝들 같은데
瘦藤老栢凌風霜 (수등노백능풍상) 마른 등나무와 잣나무들은 차가운 서리를 견디네
幡幢杳靄列梵刹 (번당묘애열범찰) 깃발 펄럭이는 곳마다 절들이 들어서있고
雷電閃爍摩靑蒼 (뇌전섬삭마청창) 번개 불 번쩍이며 푸른 하늘에 솟았네
湛湛霜楓惱客眼 (담담상풍뇌객안) 밝은 색 단풍을 즐기는 나그네의 눈을 괴롭게 만들고
霏霏巖溜漱人腸 (비비암류수인장) 바위위에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은 사람의 창자를 깨끗게 하네
望中不盡眉宇塞 (망중부진미우색) 바라보자니 세상명리를 막아 주는 것 같아 얼굴 찡그리지 않네
木落天高回雁行 (목락천고회안행) 나뭇잎 떨어지고 하늘은 높은데 기러기는 돌아가누나!
<오봉 정상봉>
신선대에서 내려와 오봉능선을 따라 1,8km 거리에 있는 오봉으로 향한다. 신선대 뒤를 돌아가면 능선삼거리다. 직진하면 오봉과 여성봉을 거쳐 송추계곡으로 가고 서쪽으로 내려서면 2,2km 거리의 우이암으로 갈 수 있다. 오봉을 경유하여 우이암으로 갈참이다. 오봉능선에도 주변에 멋진 바위들이 많다. 오늘 여기서 산 토끼만한 고양이 십여 마리를 보았다. 등산객들이 먹다 흘린 부스러기들을 주어먹고 산다. 애완용으로 키우던 저 고양이 들을 누가 내다버렸나? 산 고양이가 되어 다람쥐를 멸종시킬 것 같다.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밑에서 올려다 본 오봉 전경>
오봉(五峰660m)정상이다. 오봉은 능선을 따라 모양도 비슷한 5개의 바위봉우리가 나란히 앉아있다. 가히 신이 빚어놓은 걸작 품이다. 때문에 도봉산에서 신선대 다음으로 인기가 있어 인파가 몰린다. 정상 동편 헬기장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다. 바람이 심하여 등이 떠밀리는 상황에서도 오르기 까다로운 제2봉 위에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있다. 동쪽으로 도봉 정상이, 서쪽으로 우이령 건너편에 삼각산(북한산)이 가까이 서 있고 남쪽으로 우이능선에 우이암이 솟아있고 북쪽 능선에 여성봉이 가까이 있다.
<가까이서 본 우이암의 전경>
오봉에서 내려와 오봉 샘터에서 생수를 한바가지 쭈-욱 들이키고는 우이암으로 내닫는다. 다시 우이능선을 타고 올라서니 우이암(牛耳岩542m)이다. 사람들은 소귀처럼 생겼다 해서 우이암이라 부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소의 뿔같이도 보인다. 우이암 아래에 우이동이 있다. 여기서 우이능선을 타고 우이령을 거처 북한산으로 갈수가 있고, 능선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우이동과 무수골로 하산할 수가 있다. 오늘 산행계획대로 도봉동문을 거처 도봉산역에서 산행을 끝내기로 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 우이 동부능선을 타고 도봉동문으로 내려간다. 이 시각에 벌써 하산 인파들로 줄을 잇는다. 나는 산행을 끝내도 천리 길을 차를 타고가야 한다. 이렇게 가도 빨라야 11시가 되어야 집에 도착할게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도 도봉산역에서 한 정거장 사이 수락산역 수락산으로 가고 싶지만 내일 일정을 그르칠 수 없어 부득이 오늘 내려 가야한다.
<도봉계곡에서 바라본 도봉산>
능선을 타고 내려와 도봉계곡에 이를 즈음에 진달래를 보았다 반가웠다. 산행 내내 꽃구경 못할 것 같았는데 말이다. 도봉계곡에 내려서니 이제 산수유가 피고 목련꽃이 피고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한달 전 3월 중순에 보았던 풍경이다. 나는 오늘 여기서 봄을 두 번 맞이하는 기분이다. 계곡에서 쳐다보는 도봉산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누가 말했던가? 청천삭출 만장봉!! (靑天削出 萬丈峰!!; 파란 하늘에 깎아 세운 듯 만길 봉우리), 산 아래서보면 만장봉이 도봉3봉 중에 전면에 나와 섰다.
<도봉계곡의 봄>
도봉서원이다. 도봉계곡에 도봉3봉(道峰三峰)의 자운봉(紫雲峰),만장봉(萬丈峰),선인봉(仙人峰)을 배경으로 정암 조광조((靜庵 趙光祖1482~1519)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73년 양주목사 동강 남언경(東岡 南彦經 1528~1594)이 건립했다. 이때 촌은 유희경(村隱 劉希慶1545~1636)선생은 동강을 도와 현장 책임자 역할을 했다. 오늘 보니 도봉서원 중건사업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공사 중이다. 도봉동문 입구 바위에는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1607~1689)선생이 쓴 도봉동문(道峰洞門) 이라는 바위 글씨가 있고, 이 일대 바위들에는 정암 조광조의 학덕을 기려 이당 김수항(尼堂 金壽恒1538~1620)이, 시경의 보전지습(甫田之什)편에서 인용하여 쓴 고산앙지(高山仰止;높은 산은 사람들이 다함없이 우러르고), 경행행지(景行行止;큰 길은 사람들이 끝없이 따르네)라고 쓴 글씨가 있다. 그밖에도 백사 이항복 등 수다한 시인 묵객들이 바위에 새긴 글씨가 있다.
한편 촌은 유희경(村隱劉希慶1545~1636)선생은 부안의 명기 이매창(李梅窓1573~1610)과 28세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시로 사랑을 나눈 연인이었다. 이 매창은 개성의 황진이와 쌍벽을 이루는 명기로 송도삼절(朴淵瀑布, 黃眞伊, 徐敬德)에 견주어 부안삼절(直沼瀑布, 李梅窓, 劉希慶)이라한다. 그런 연유로 도봉산 생태공원에 이매창의 시비가 있다. 촌은은 부안의 명기 이 매창으로 부터 자신을 그리워하는 사랑의 시를 받았다.
憶故人(억고인)
春來人在遠 (춘래인재원) 봄은 왔건만 임은 먼 곳에 계시어
對景意難平 (대경의난평) 경치를 보면서도 마음을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鸞鏡朝粧歇 (난경조장헐) 난 새 거울에 아침 화장을 마치고
瑤琴月下鳴 (요금월하명) 달 아래 거문고 뜯으니 눈물이 나내요
看花新恨起 (간화신한기) 꽃 바라볼수록 새삼 설움이 일고
聽燕舊愁生 (청연구수생) 제비 우는 소리에 옛 임 생각나니
夜夜相思夢 (야야상사몽) 밤이면 밤마다 임 그리는 꿈만 꾸다가
還驚五漏聲 (환경오루성) 오경 알리는 물시계 소리에 놀라 깬다오.
촌은 유희경(村隱 劉希慶1545~1636)은 이매창 (李梅窓1573~1610)에게서 받은 편지 속에 담긴 사랑의 시를 읽고 이렇게 답시(答詩)를 썼다.
離居 (이거)
娘家在浪州 (낭가재랑주) 그대 집은 부안에 있고
我家住京口 (아가주경구)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相思不相見 (상사불상견)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보고
腸斷梧桐雨 (장단오동우) 오동나무에 비 뿌릴 적엔 애가 끊겨라
<도봉동문 입구 풍경>
도봉서원을 지나 산수유, 개나리, 목련이 피기 시작하는 이른 봄 풍경이 완연한 우암(尤庵)이 새겼다는 도봉동문(道峰洞門) 바위글씨가 새겨진 도봉동문 입구다. 여기서 도봉산역까지 1km가 남았다. 도봉동문을 나와 상가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15시30분이더라. 오늘 행로는 안골~사패산~포대정상~신선대~오봉~우이암~ 도봉동문~ 도봉산역. 13,5km, 7시간40분이다.
2013년 4월13일 토요일 맑음
첫댓글 저는 북한산 끝자락에 살았어서..
청수장 우측으로 오르면...
삼양동 뒷쪽 능선에서
우의동 도봉산과..상계 중계 하계가 한눈에. .
그립습니다.
덕분에 도봉산 잘 보았습니다!
참, 좋은 곳에 사셨습니다.
그곳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은 지척지간이지요?
上,中,下溪는 水落山 남쪽 蘆原이고요.
문득, 梅月堂의 詩 蘆原草色이 생각납니다.
長文의 설명문을 곁들여 사진까지 잘 감상하였습니다.
장도의 산행길 장하십니다. 13.5km 7시간 40분 종일 걸으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거리에 비하여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요.
그만큼 눈을 즐겁게하는 볼거리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되지요.
생각없이 걸으면 5시간30분 거리밖에 안돼요.
도봉산 좋네요. 멋진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칭찬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산행기를 가급적 간략하게 쓰려고 합니다만 다음에 가실 분들을 위해
최소한의 방향,거리 등을 언급하다 보니 다소 내용이 길어짐니다.
이는 그분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이니
혹여, 읽으시기에 지루하시거나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람니다.
멋진 산행일기 잘 감상합니다.사진도 글도 아주 좋습니다.
금제님 감사합니다.
저는 이 봄이 가기 전 청량산 제2탄 도산서원에서 청량산까지 도보 기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라 날짜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지금 봉화의 봄은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는지요?
궁금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