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적설량 2m 50cm… 명실상부한 '눈의 고장' 계방산·청옥산·선자령 등 겨울 산행 명소 즐비 '송어축제' 낚시 손맛 즐기고 회로 입맛 돋우고
강원도의 겨울은 낭만이 가득하다 어둡고 삭막한 도시의 겨울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3시간 남짓 가면 꿈결 같은 겨울이 기다리는 평창이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문막 여기서부터 완만하고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강원도의 은빛 설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다 청태산을 관통하는 둔내터널을 지나면 어느덧 평창에 도착한다 장평 IC를 빠져 나온 차는 구비구비 평창강 자락을 따라 가면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난다 겨울철 평균 강설량 2m50 평창에 내리는 눈은 신이 내려준 축복이다 평창읍쪽으로 진입하다 보면 얼어붙은 강물 너머 설산들이 이어지는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봉평 방림 미탄 대화 진부 용평평창은 넓다 하루에 대충 돌아보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최소한 1박 2일 코스를 염두에 둬야한다
삼양대관령목장.
한 겨울 평창에 왔다면 눈꽃 트레킹은 필수 코스 평창에는 백두대간 선자령(1157m)과 남한 제5봉 계방산(1577m)을 비롯한 청옥산(1256m) 등 겨울산행 명소들이 즐비해 트레킹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계방산 트레킹 코스.
▲ 남한에서 5번째로 높은 산 계방산
계방산(15774m)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 높이에 비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오대산 국립공원 지구에 속해 있기 때문 계수나무 계자와 꽃부리 방자를 써서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 산으로 불리는 이곳은 트레킹의 출발점인 운두령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정상까지의 표고차가 488m에 불과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눈꽃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빽빽한 원시림과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설경이 3월 초순까지 이어지며 정상 부근의 능선에는 아름드리 주목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5번째로 높은 산인만큼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설악산 오대산 가리왕산 금당산두타산 태기산 등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운두령 → 전망대 → 정상 → 주목군락지 → 옹달샘 → 노동계곡 캠핑장 코스는 95km 5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 중간 급경사 구간이 있고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방수가 되는 등산화와 아이젠 등 기본적인 겨울산행 장비를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청옥산 육백마지기의 그림 같은 설경.
▲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아시나요
청옥산(12557m)은 곤드레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이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육백마지기는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육백마지기에서는 연 1회 배추 농사를 짓는데 대관령 고랭지 채소밭보다 해발고도가 400m나 높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배추들이 자란다 육백마지기까지 승용차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으나 겨울철에는 제설 문제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대표 코스는 상수도 수원지 → 용수골 → 능선 갈림길 → 정상 → 육백마지기(64km 편도 3시간)다
▲ 삼양대관령목장(에코그린 캠퍼스)
겨울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승용차로 꼭대기까지 접근 가능한 삼양대관령목장(에코그린 캠퍼스)이 있다 곳곳에 자리한 거대한 풍력발전기(총 53기)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이 순백의 설원 풍광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주며 백두대간 연봉과 푸른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기가막히다 에코그린 캠퍼스란 명칭은 삼양대관령목장의 새로운 이름이다 동양최대의 초지목장인 이곳은 여의도 면적의 75배 남한 전체 면적의 5000분의 1 규모를 자랑한다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의 거리는 45km로 이 구간 안에 양 방목지 소 방목지 타조 사육지 연애소설나무 쉼터 산책이 가능한 목책로 5개 구간이 있다
2월 3일까지 총 44일간 제6회 평창송어축제가 열리는 평창은 196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어를 양식하기 시작한 곳이다 송어는 강에서 태어나 12년 정도 살다가 바다로 내려가 34년 정도 생활한 후 다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회귀성 물고기로 쫀득하고 고소한 붉은 속살이 겨울이면 제맛을 낸다
평창송어축제는 송어 얼음낚시 송어 맨손잡기 송어 가족낚시 등 송어 관련 프로그램을 비롯해 눈썰매 얼음썰매 스노우래프팅 봅슬레이 얼음기차 등 다양한 겨울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축제장의 송어는 3040cm 정도의 크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 순발력과 무모함이 필요한 맨손잡기 바람을 막아주는 텐트가 제공되는 가족낚시를 통해 손에 넣을 수 있다
얼음낚시는 1만3000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낚시터 1만원) 맨손잡기는 1만5000원 텐트가 제공되는 가족낚시터는 2만원이다
얼음낚시나 맨손잡기를 통해 건져 올린 송어는 축제장 내에서 운영되는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굽거나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송어구이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송어회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하다 송어 손질비로 3000원 야채를 구입할 경우에도 3000원을 받는다
▲ 여행정보
이동승용차로 서울에서 이동하면 경춘고속도로횡성영동고속도로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송어축제장으로 가려면 진부IC를 이용 내비게이션에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325 입력
숙소 용평리조트 알펜시아 등이 있는 대관령면에 많이 몰려있다 색다른 숙소를 원한다면 평창읍 조동리 2791 산꼭대기에 있는 700빌리지(www700레포츠com)를 추천 산악 오지에 있는 펜션이며 개썰매 등 체험이 가능하다 겨울철에는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맛집황태해장국과 구이가 유명한 황태회관(0333355795)이 대표적 한우를 먹고 싶다면 대관령한우타운(0333320001)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