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하는 방식은 매우 영리한 것이다. 한사람이 이런 일을 생각해서 돈벌기가 쉽다고 하면, 이후 다른 몇사람들에게도 말하고, 다시 몇사람들에게 소문이 나고 하면서, 어느새 버스 한대 분의 사람들이 국경을 건너와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
베트남 정부는 자국 화폐인 동(Dong) 화를 미화 1달러당 대략 19,500동 정도의 고정환율로 묶어놓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암달러 시장이나 캄보디아 내 공식 환전상들은 1달러당 21,000동 정도에 거래하여, 약 8%의 차익이 발생한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베트남인들이 바로 이러한 이익을 얻었던 것이다. 베트남인들은 캄보디아 ATM에서 자국 공식환율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이후 그들은 캄보디아 환전상이나 베트남 내 암달러 시장에서 암시장 시세대로 다시 베트남 동화로 환전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공식환율과의 차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사진: Wesley Monts) "ANZ 로얄은행"의 ATM 머신.
히긴스 CEO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ATM 서비스 수수료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럼에도 단순히 인출과 환전을 통해서만 100만 달러당 2만 달러 정도의 이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히긴스 CEO는 "테크콤뱅크" 고객들이 이러한 행동방식에 특히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은행들은 대부분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사이의 환차익을 소모시킬만큼의 국제송금 수수류를 물리고 있지만, "테크콤뱅크"만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물린다는 것이다. 그는, 그 결과 최근 수주 동안 캄보디아에서 이뤄진 인출로 인해, 150만 달러 정도가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대형은행의 한 임원은,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도 최근 ATM에서의 외환인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면서, 특히 베트남 국경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카나디아 은행"(Canadia Bank)의 찰스 완(Charles Vann) 부사장도, 자신이 최근 수주일 동안 인출을 해가는 "한 무리의 베트남인들"은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 진짜 카드로 인출해가는 한, 우리에게 문제가 발생하리라곤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 폰나리 부사장은 그런 과정을 통해 별다른 손해는 발생하지 않는다면서도, 베트남 카드 소시자들로 인해 ATM을 찾았던 다른 고객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폐를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클레다 은행"은 이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주 들어와 국제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VISA)에 개입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은행은 "비자" 社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보냈다. 그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어떠한 사기행위도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그런 인출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참된 카드 소지자들이고, 카드도 진짜이며 위조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
소 폰나리 부사장은, 비록 "비자" 사에서 특별한 답변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아클레다 은행"이 수요일(1.26)부터 "텔레콤뱅크" 카드소지자들에 대해 자사 ATM 기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히긴스 CEO는, "ANZ 로얄은행"이 "비자" 사와 협의를 한 결과 "테크콤뱅크" 카드사용을 금지시키는 것이 양사 간의 협정을 일방적으로 어기는 것이 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ANZ 로얄은행"은 일일 인출한도액만 2천 달러에서 500달러로 낮췄고, ATM 주변에 근무하는 보안요원들에게 사용자가 복수의 카드를 이용하는지만 체크토록 조치했다고 한다. 히긴스 CE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테크콤뱅크" 카드소지자들이 우리 ATM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단계를 착수했다. 누구라 할지라도 자신의 명의가 아닌 여러 개의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발견되면, 우리는 경찰에 개입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
히긴스 CEO에 따르면, 어제 덩꼬(Dangkor) 구에 위치한 한 ATM에서 타인 명의의 카드들을 이용하려던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12장의 ATM 카드를 사용한다면, 어떤 경우든 그것은 적법한 외환인출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에 관해 "캄보디아 주재 베트남 대사관"이나 "캄보디아 국립은행"(NBC) 관계자들의 논평은 들을 수 없었다.
스와이 리엉(Svay Rieng) 도에 위치한 "바웻 국경검문소"(Bavet International Border Checkpoint)의 쿠오이 끄리(Khuoy Kry) 소장은 베트남 여행객들은 1만 달러까지만 소지할 수 있다면서, ATM 사용 문제는 "소관 바깥의 일"이라고 말했다.
히긴스 CEO는 밝히기를, 비록 실제 사용자 수는 훨씬 적겠지만 "ANZ 로얄은행"이 파악한 "테크콤뱅크" 카드 명의자 수가 5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소 폰나리 부사장은 "아클레다 은행" ATM을 이용한 베트남 이용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개발은행"(ADB)의 통화 전문가인 자얀트 메논(Jayant Menon) 씨는 본지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베트남은 오랜 기간 고정환율제를 시행하여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정책은 물가인상 억제 같은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사이의 갭은 시간을 두고 더욱 커질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그 사이 캄보디아 ATM들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세월은 거의 지나가고 있는듯하다. 히긴스 CEO는 "테크콤뱅크"가 "비자" 사와 협의하여 다음달부터 국제 외환인출 수수료를 책정하려 한다면서, 아마도 환차익 획득 기회를 거의 없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있을 때, 사람들이 그 기회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이제서야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첫댓글 허허..
바로 우리 카페가 지난 2년 동안 연구하던 새로운 업종....
바로 그런 종류 중 하나를 먼저 다 해먹은 사람들이 있었네요.. ^ ^
하지만 또 기회는 있겠죠...
화두는 항상 <현금유동성>(휴대 용이성) + <국경과 변방>....
이것인데.. 아주 딱 그거였네요... ^ ^
ㅎㅎㅎㅎㅎ...
저도 캐쉬카드 들고 가고 싶습니다 ㅎㅎ 흐미 이런 좋은 방법이 ㅎㅎ
크세의 귀염둥이 보아즈 올림
남들이 한건 이미 시한만료입니다... ^ ^
원칙은 동일하되 조금 다른 업태가 필요하겠지요.. ㅋㅋㅋ
베트남의 고정 환율 맹점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 이익을 실현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