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파르고 미끄러운 인생에 연탄길이 되어주는 이야기.
우리 나라 어딜 가나 고층 아파트의 물결이지만, 그 높이만큼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워진 것은 아니다. ''가난하면 아프지도 말라''며 병원에서는 돈 없는 사람을 거리로 내모는가 하면, 죽은 지 일주일이 넘어 발견된 노인의 주검을 TV를 통해서 보다가 바로 자신의 옆집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기도 하고, 주차 문제로 서로 말다툼을 하다가 주먹다짐을 하는 것도 다반사이다. ''이웃 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무색할 정도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렇게 삭막한 이웃과 풍경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난하지만 자신이 가진 작은 재산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어 쓰고, 방송 프로그램이나 구좌를 통해 작은 정성을 보내는 이름 모를 많은 사람들도 있다. 모 방송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칭찬합시다>란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 사회가 그러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유지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넉넉한 ―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수 년 동안 노량진에서 학원강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통해 듣고, 자신이 직접 보았던 이야기를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작업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게 해주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글을 썼다고 한다.
글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저자 자신이 직접 카메라와 펜을 들고 그림으로 그려냈다. 이 작업을 4년 여 동안 하면서 몸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게 힘을 주었던 것은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애정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누구보다도 따뜻한 시선과 깊은 마음으로 우리 이웃들을 관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동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서 본능과 싸워야 하는 산동네 사람들의 희망 이야기,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자식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가족의 이야기, 작은 것이라도 나눔으로써 기쁨을 얻는 친구 사이의 이야기, 시련이 닥쳐도 변하지 않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등에서 우리는 진한 감동과 함께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몸을 태우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이 눈길에 미끄럽지 않게 내려가도록 길이 되어주는 연탄처럼, 이 책이 세상의 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 길은 염화칼슘을 뿌린 인공길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연탄길이 될 것이다.
책의 특징
-실화를 바탕으로 씌어진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제 인물들로, 저자가 그들로부터 직접 듣고 함께 눈물을 흘렸던 사연들이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와 같은 외국의 이야기나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고 감동까지 받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을 테마로 한 30컷의 그림이 들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모두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다.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삶의 현장을 이곳저곳 헤매며 사진으로 찍어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그래서 이 책의 그림들은 세상의 상처와 기쁨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목차 (연탄길1)
- 1장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너에게 묻는다 ... 13
.꽃을 파는 할머니 ... 18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 22
.풍금 소리 ... 27
.봄꽃 ... 34
.우리들의 얼굴 ... 37
.아기 눈사람 ... 42
.갈매기의 사랑 ... 46
.사랑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 51
.평화로운 밤 ... 61
.하늘에 심은 꽃 ... 65
.별이 뜰 때까지 우리는 ... 70
.마음의 정원 ... 82
- 2장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엄마의 뒷모습 ... 93
.유리조각 ... 98
.나팔꽃 ... 102
.아내의 겨울 ... 109
.크리스마스 선물 ... 116
.세상을 건너 갈 징검다리 ... 123
.첫눈 ... 129
.엄마의 미소 ... 135
.약속 ... 139
.소중한 희망 ... 143
.먼 불빛 ... 148
.엄마의 눈물 ... 155
.아름다운 이별 ... 159
.제비꽃 화분 ... 162
.등불을 켜는 손 ... 165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 ... 169
.아빠의 눈물 ... 173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 179
- 3장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 ... 189
.사랑의 힘 ... 197
.지금쯤 어느 별에서 ... 201
.난쟁이 해바라기 ... 205
.방울토마토 ... 209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 217
.아름다운 동반자 ... 222
.겨울에 피는 꽃 ... 225
.천 일 동안 ... 230
가슴 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작년 12월 13일 KBS 1TV 를 통해 소개된 후 그 내용이 알려지면서 현재 전국대형서점에 베스트셀러로 랭크되어 있는[연탄길]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제33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와 교보문고 선정 올해(2000년)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던[연탄길]은 부제가 말해주듯 '가슴 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우리 이웃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이 책은 전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작가 자신이 노량진의 입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친구, 이웃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모은 것. 취재와 집필 기간을 포함해 무려 7년이 걸린 저자의 산고작(産苦作)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연탄길 2]은[연탄길]에서 차마 다루지 못했던 내용들과 최근에 집필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언뜻[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한국판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연탄길]이 주는 감동이 더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주변 혹은 바로 옆집에서 혹은 자기 자신이 겪었거나 겪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책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거기에다 저자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필체를 통해 재탄생한 이야기들은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사실 우리 사회가 각박하다고 하지만 남모르게 불우한 사람들을 돕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작년 9·11사태를 접한 사람들은 전쟁의 실체를 두 눈으로 목격했고, 이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작년 한해 동안 매스컴을 지배했던 '엽기'라는 코드가 서서히 '감동'이라는 코드로 바뀌어 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은 지난해 12월 24일 모금을 종료한 구세군 자선냄비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비관적인 현실과 경제한파에도 불구하고 구세군 자선냄비는 1928년 모금을 시작한 이래 최고의 성금이 모아졌다고 한다. 어려울수록 남을 더 돌아보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인지상정인지[연탄길]은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 부합이라도 하는 듯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 속에 등장하는 가진 것 없는 이웃들은 어려움과 슬픔을 안고 살면서도, 결코 원망을 하거나 그것을 이유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감싸안는 모습이 참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미덕이다.
(미디어 서평)
자신을 태워 이웃을 밝히는 사랑
여름 장마철에 질척거려 걷기 힘든 진흙길에, 겨울에는 눈이 쌓여 미끄러운 길에 나와 이웃 사람들이 다니기 편리하도록 해준 것은 하얗게 색이 바랜 연탄재였다. 연탄은 온돌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생명을 다한 뒤에는 질퍽하고 미끄러운 길을 덮어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자기 몸을 불사르고 남은 찌꺼기로 서민들 곁에 남아있던 연탄길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등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잊혀져가는 연탄길처럼 우리 이웃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다루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전시나 과시용으로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사랑보다 진심에서 우러난 이웃의 사랑을 다룬 [연탄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작품이었다
.고드름 ... 79
.형의 거짓말 ... 86
.돼지꿈 ... 87
.사람의 향기 ... 93
.송이의 노란 우산 ... 98
.오랜 기다림 ... 104
.선생님의 꽃씨 ... 107
.따뜻한 손길 ... 108
.물구나무 서기 ... 114
.어미새의 사랑 ... 119
.아이를 구한 청년 ... 121
.우리 함께 사는 동안에 ... 125
.떡 할머니 ... 132
.아빠의 편지 ... 135
.비올라 화분 ... 139
- 3장 봄을 기다리는 겨울새 -
.청소부 선생님 ... 143
.느티나무 ... 147
.지하철 안에서 ... 153
.봄을 기다리는 겨울새 ... 154
.가시나무 ... 160
.결혼식 손님 ... 167
.가난한 날의 행복 ... 171
.봄길 자전거 ... 176
.우리들 깊은 곳엔 아이가 살고 있다 ... 180
.눈사태 ... 182
.너를 기다리는 동안 ... 185
.500원짜리 병아리 ... 189
.엄마의 꽃밭 ... 194
(저자 소개)
이철환.
서울 출생. <씨앗> 동인.
이 책은《연탄길》과 같은 마찬가지로 전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작가 자신이 입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친구, 이웃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모은 것. 취재와 집필 기간을 포함해 무려 7년이 걸린 저자의 산고작(産苦作)이기도 하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으로《연탄길》은 제33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와 교보문고 올해(2000)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통해 청취자들과 네티즌에게 찐한 감동을 전해 주기도 했으며 KBS 1TV의 에 방영되기도 했다. 또한《연탄길》과《연탄길 2》의 일부 내용이 KBS 2TV 에 방영되어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재 작가는 북한산이 내려다보이는 집필실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한 따뜻한 글을 쓰고 있으며, 서울 쌍문동 소재의 '풀무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