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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청산거사 소천 권용만 교수(Psychology. Philosophy Ph. D)
서도(西道)소리의 명창(名唱) 박정욱(朴正旭)님을 뵙다!
중요무형문화재. 서도소리예능이수자. 가례헌 관장. '배뱅이 굿' 이은관 선생님 제자!
가례헌(嘉禮軒)의 주인장. 서도명창. 중요무형문화재 제 90호.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 이수자.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이수자. 서도소리보존회 이사장...
진정한 이 시대의 참 소리꾼! 우리 옷! 한복(韓服)을 잘 입는 남자! 박정욱 서도명창(名唱)님!
서담(西潭) 박정욱(朴正旭) 명창(名唱)
'서도소리' 여류 명창 김정연(金正淵) 선생님(1987년 卒)의 제자.
'배뱅이 굿'의 명인 이은관(李殷官) 선생님(2014년 卒)의 수제자이신...
청산거사. 소천. 박정욱 명창의 '놀음터'인 가례헌(嘉禮軒)에서... 소생 공부를 배우다!
(청년 명창 서담 박정욱 선생님 근영. 2022. 3. 15)
명창의 지니신 인품(人品)이 너무나 소탈(疏脫)함에 소생은 속으로 저으기 놀랐다. 가례헌(嘉禮軒)에서 만나 뵌 그 분은 한마디로 시골의 순박(淳朴)한 농부님의 얼굴이다. 그리고 웃음이 많은 분이다. 외양상(外樣像)으로는 이 분이 그 유명(有名)한 굿놀이를 하는 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겉보기에는 나이를 어디로... 세월(歲月)이 비껴 흐른 것 같다. 아니다! 늘 마음이 즐거움에 웃음 지으며 사는 사람은 세월(歲月)을 스스로 비껴간다. 이것은 소생(小生) 평생(平生)의 지론(持論)이다. '생(生)'이란 말 놀이 한 번 해 보자! 하루의 삶(日生)를 이렇게 사는 사람은 자신의 한 번 뿐인 일생(一生)을 그렇게 산다. 이것이 그의 인생(人生)이다. 그런고로 그 자신은 멋진 생애(生涯)의 평생(平生)을 희락(喜樂) 속에 살아갈 수 있는데, 소생이 만난 박 명창이 그러한 것 같다. 옛 말에 '일노일로요 일소일소(一怒一老 一笑一少)'라 하였다. 수 십년 세월을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려 애를 써오셨으니, 자신이 웃음과 즐거움의 화신(化身)이 된 것 같으시다. 오랜 세월을 창(唱)을 하시면서 내면에 배어 있는 카리스마(Charisma)가 범인(凡人)의 그것을 훨씬 능가(凌駕)함을 알아 보았다. 외유내강(外柔內剛)한 성품(性品)이 사람들로 하여금 좌중(座中)을 휘어 잡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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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누구신가?
본관(本貫)은 밀양(密陽) 박(朴)씨의 성으로 함자(銜字)는 정욱(正旭)이다. 밀양 박씨의 양반가문에서 출생하시고 '바를 정'자와 '빛날 욱'자를 써서, '순박하고 거짓없이 바른 빛을 낼' 성함! 또 이 욱(旭)자는 '널리 울러 퍼지는 소리'라는 한자어의 뜻이 있으니 그 이름 그대로 평생을 살아오는 참 으로 귀하신 분이다. 선친의 존함은 박 영(永)자 호(湖)를 쓰신 어르신으로 명창의 소싯적에 유교의 덕목(德目)과 교훈(敎訓)으로 훈도(訓導)하셨으며, 자당(慈堂)께서는 거창 신(愼)씨에 룡 룡(龍)자에, 통달 할 달(達)자를 쓰시는 분으로, 오늘까지도 명창의 뒤를 보아주시는 참으로 대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님이시다. 이 어른은 양가의 규수로 박씨 문중에 오시어서 그 옛날에 동네의 '이야기 재담 꾼'이셨다고 한다. 소생의 어릴적만 하여도 동네 마실에는 동지섣달 긴긴 밤을 보낼 아무런 놀이문화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명창의 안태고향(安胎故鄕)은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둔마리(屯馬里)라... 둔마(屯馬)리는 그 옛날 금귀산 봉수대(烽燧臺)밑의 마을이어서 봉수꾼이 말을 매어 죽을 먹이고 쉬게 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니, 이 산골 동네도 소생의 고향인 소백산 골짜기 같아서 아낙네들과 마을 안어르신들이 안방에 모여 앉아서 신여사님께서 풀어 놓으시는 동양 고전 이야기. 유충렬전, 구운몽, 춘향전 등등의 재담(才談)섞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길고 긴 하루를 보내셨다고 한다. 그야말로 자당님은 그 동네 밤마실 이야기 연속극 주연이셨다. 명창은 코흘리개 어린 시절에 어머니 치마끈을 잡고 따라 밤마실에 가서 그 이야기를 듣고, 오늘을 꿈을 꾸었다고 하신다.' 어저면 이 자당님! 소생의 어머님과 이리도 같으실까! 될성부른 나무는 그 떡잎부터가 다르다'고 선현(先賢)들이 일러 주신 말씀이다. 그야말로 부생아신(父生我身)하시고 모국오신(母鞠吾身)하신 부모님 슬하(膝下)에서 어린시절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호천망극(昊天罔極)하신 은혜(恩惠)아래서 바르게 자란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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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즉유시 천행야'. 終卽有始 天行也! 세상사 끝이 오면 또 다른 시작이 있은 즉, 이는 하늘의 이치.(理致)로다!
'굿 한 거리'를 하고 하면 또 '다른 굿 거리'가 찾아 오는 법!
꽃의 영원함이 없듯이, 부평의 인생 또한 그러하니 오늘도 '굿거리'를 찾자!
명창은 아름다움의 극치인 꽃'을 좋아하시니 '꽃맞이 굿'을 좋아하시나 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피었다가 지니 아름다운 것이다. 생명이 있기 때문에 오고 가는 시간이 있음이다.
명창은 오늘도 내일도 그 '꽃맞이 놀이' 인 '굿'을 하신다!
인간사(人間事)! 이 또한 유한(有限)하기에 살아갈 가치(價値)가 있음이라...
(名唱 西潭 朴正旭 先生님의 書齋이다. 西林濟라 한다)
(명창 서담 선생님의 공로패. 상장 등 진열장. 결코 자랑이 아닌 지난 세월의 피와 땀과 노력과 봉사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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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서담 박정욱 선생님의 스승님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이 배어난다!
스승의 발자취를 오롯이 따라서... 군사부일체라! 명장의 스승 존경심에 머리를 숙인다.
(배뱅이 굿의 명인! 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이신 이은관 선생님 기념관 '낭월당')
(명창의 스승이신 이은관 선생님의 숨결이 서린 곳...)
'서도소리' 여류 명창 김정연(金正淵) 선생님(1987년 卒)
君師父一體라! 임금. 스승. 아버님은 한 몸이다는 뜻이다.
옛 선현들의 말씀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스승의 족적(足跡)을 오롯이 따라 가시는 명창의 효심(孝心)에 또 한번 숙연(肅然)해 진다.
(스승 이은관 명창과 함께 서담 명창이 함께 공연하신 포스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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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례헌(嘉禮軒)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가례헌(嘉禮軒)!
소생이 처음 접하는 가례헌(嘉禮軒)은 정말로 '아름다움(嘉)과 예(禮)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묵직히 다가온다. 우선 이 건물의 5층까지 올라오는 계단에 한 번 놀라고, 두 번째는 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에 우리의 '전통문화(傳統文化. Korea Traditioanal Culture)의 향기를 맡을 수가 있었고 그 옛날의 향수에 젖어 들도록 옛날의 악기와 도자기. 장롱. 병풍 등등...여기서 풍겨 나오는 알지 못할 힘이 선비의 마음에 열(悅)과 락(樂)을 마음 보따리에 가득히 부어 준다! 그래서 아름다울 가(嘉)요, 학문(學文)과 예악(禮樂)의 덕(德)이 흐르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傳統文化)의 힘있는 산실(産室 )이며 영원(永遠)히 이어질 '삶의 공간(空間)'이다.
다음 주제!
인생이란 하나의 '굿' 판이다. 그것이 몇 거리가 될른지는 아무도 모른다!
'굿'이란 무엇인가?
종교학으로 보면, '굿'은 종교의 측면에서 무교(巫敎)이다. 즉 무당(巫堂)님들 통하여 듣고 보는 이를 가르치고 깨우치는 '종합예술(綜合藝術)'이다. 우리 민족에게만 있는 참으로 특이하고도 고결한 민족신앙(民族信仰)의 하나이다. 그 옛날 양반네들이 무속(巫俗)을 낮추기 위하여 '속'자를 써왔다. 신(神)을 불러서 제물(祭物)을 올리고 입으로는 사람의 소원(所願)을, 한(恨)을, 원망(怨望)을, 신명(神明)을 타령조로 시원스레 풀어낸다. '풀어 낸다는 맺힌 것을 바로 펴다'는 뜻이리라! 매였다가 무슨 말인고 하니, 매듭이 맺혀서 통(通)하질 못한다는 말이다. '통(通)'이 없으면 '통(痛)'이 찾아 온다. 그래서 만사형통(萬事亨通)이 아닌 만사불통(萬事不通)이 된다. 신이 강림할 때는 몸에 심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내림 굿'이 있다고 한다.
입으로는 원하는 것을 소리로 내뱉고(Narration), 몸으로는 춤을 추어 올린다.
2022. 3. 18. 밤. 소천이 쓰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