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夭 도요(복숭아 싱싱) 무명씨 桃之夭夭 복숭아 싱싱하고 灼灼其華 새빨간 그 꽃이여 之子于歸 이 아이 시집 가면 宜其室家 그 집에 어울리리. 桃之夭夭 복숭아 싱싱하고 有분其實 열매가 듬뿍 익네 之子于歸 이 아이 시집 가면 宜其家室 그 집에 어울리리. 桃之夭夭 복숭아 싱싱하고 其葉진진 그 잎은 우거지네 之子于歸 이 아이 시집 가면 宜其家人 그 집 사람들과 어울리리.
七步詩 칠보시(일곱 걸음의 시) 曹植(조식) 煮豆持作羹 콩을 삶아서 죽을 만들고 녹시以爲汁 콩을 갈아 짜서 즙을 만든다 기在釜下然 껍질은 솥 밑에서 불타고 豆在釜中泣 콩은 솥 안에서 운다. 本自同根生 원래는 같은 뿌리에서 생겨났는데 相煎何太急 서로 어찌 이리 심하게 볶아야 할 것인고 [평] 형인 조비(曹丕)가 일곱 걸음 안으로 시를 짓지 않으면 죽인다고 해서 동생인 조식이 형제가 다투는 것을 슬펴하며 읊은 시.
江雪 강설(강의 눈) 柳宗元(유종원) 千山鳥飛絶 모든 산에 새가 나는 모습이 사라지고 萬徑人踪滅 온갖 길에 사람들의 발자국 없어졌다 孤舟蓑笠翁 배 한 척, 도롱이와 갓을 쓴 늙은이가 獨釣寒江雪 눈이 오는 추운 강에서 홀로 낚시 할 뿐이라 [평]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불과 스무 자로 이 심오함을 표현하는 최고의 시입니다.
南樓望 남루망(남루에서의 경치) 盧선(노선) 去國三巴遠 고향을 떠나 멀리 삼파까지 와서 登樓萬里春 누각에 올라서니 말리 저쪽까지 봄 경치로다 傷心江上客 그러나 강가의 이 나그네는 마음이 괴롭다 不是故鄕人 여기 고장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秋風引 추풍인(가을 바람의 노래) 劉禹錫(유우석) 何處秋風至 어디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지 蕭蕭送雁群 살살 불고 기러기 무리를 보낸다 朝來入庭樹 아참이 되어 마당의 나무에까지 불어오는데 孤客最先聞 고독한 나그네가 가장 먼저 이 소리를 듣네
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 유월이십칠일방호루취서(6월 27일, 망호루에서 취하며 적음) 蘇軾(소식) 黑雲飜墨未遮山 까만 구름이 묵을 뒤집어 아직 산을 가리지도 않는데 白雨跳珠亂入船 하얀 소나기가 진주를 떨어뜨리는 듯 난잡하게 배에 들어온다 卷地風來忽吹散 땅을 휩쓰는 바람이 갑자기 불어와 쓸어 버리더니 望湖樓下水如天 망호루 밑에 물은 하늘 같이 푸르도다
村夜 촌야(마을의 밤) 白居易(백거이) 霜草蒼蒼蟲切切 서리 내린 풀이 푸르고 벌레가 찍찍거려 村南村北行人絶 마을 남쪽, 마을 북쪽에 오가는 사람이 없어졌다 獨出門前望野田 홀로 문 앞에 나가 들을 바라보니 月出蕎麥花如雪 달이 뜨고 메밀꽃이 눈 같이 하얗다
出塞行 출새행(출정의 노래) 王昌齡(왕창령) 白草原頭望京師 흰 풀밭 모서리에서 서울쪽을 바라보니 黃河水流無盡時 황하 물이 흘러 끝이 없다 秋天曠野行人絶 가을 하늘, 넓은 광야에 오가는 사람이 끊어졌는데 馬首東來知是誰 말 타고 동쪽으로 가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山中問答 산중문답 李白(이백) 問余何意棲碧山 자네에 묻네, 어찌 푸른 산 속에 사는고? 笑而不答心自閑 웃으며 대답은 않으나 마음은 저절로 한가하네 桃花流水요然去 복숭아꽃, 흘러가는 강물,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別有天地非人間 이 속세와 다른 천지가 따로 있겠지
除夜作 제야작(섣달 그믐날에 만듦) 高適(고적) 旅館寒燈獨不眠 여관의 추운 등불 아래 홀로 잠을 못 이룬다 客心何事轉凄然 나그네 마음은 어쩐지 외롭기만 하다 故鄕今夜思千里 고향에서는 오늘 밤에 천리 멀리 있는 나를 생각하고 있겠지 霜빈明朝又一年 서리 내린 듯한 머리에 내일 되면 한 살 더 나이를 먹네
春日憶李白 춘일억이백(봄날에 이백을 생각함) 杜甫(두보) 白也詩無敵 이백이여 당신의 시는 적이 없다 飄然思不群 속세를 초월해서 생각은 뛰어난다 淸新庾開府 맑음에 있어서는 유개부의 시와 같고 俊逸鮑參軍 뛰어남에 있어서는 포참군의 시와 같다 渭北春天樹 나는 지금 위북 땅, 봄 하늘의 나무 밑에 있지만 江東日暮雲 당신은 강동 땅, 해 지는 구룸 속 何時一樽酒 언젠가 항아리 하나 앞에 두고 重與細論文 다시 함께 자세하게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香爐峰下新卜山居草堂初成偶題東壁 향로봉하신복산거초당초성우제동벽 (향로봉 밑에 새로 산거를 정해 초가집을 처음 짓고 문득 동쪽 벽에 적음) 白居易(백거이) 日高睡足猶용起 해 높이 뜨고 충분히 잤는데 아직 일어나기가 귀찮고 小閣重衾不파寒 작은 집에서 이불을 겹치니 추위도 무섭지 않네 遺愛寺鐘기枕聽 유애사의 종소리는 베개에 기대어 듣고 香爐峰雪撥簾看 향로봉의 눈경치는 발을 들어올려 본다 匡盧便是逃名地 광로는 바로 명성에서 피하는 땅으로 알맞고 司馬仍爲送老官 사마는 노후를 보내는데 안성맞춤의 관직이다 心泰身寧是歸處 마음이 편하고 몸이 편안하면 그것이 자기가 돌아가야 할 곳이지 故鄕何獨在長安 고향은 어찌 유독 장안이어야만 한단 말이요
送秘書晁監還日本國 송비서조감환일본국(비서 조감의 일본 귀국을 보냄) 王維(왕유) 積水不可極 큰 바다는 끝이 없는데 安知滄海東 어찌 이 바다의 동쪽을 알 수 있으리오 九州何處遠 세상 어떤 먼 데로 갈 것인지 萬里若乘空 말리 하늘을 타는 것과 같도다 向國惟看日 나라를 향하는데 오직 태양을 보고 歸帆但信風 돌아가는 배는 오직 바람을 믿는다 鰲身映天黑 큰 거북이 몸이 하늘에 비쳐서 까맣고 魚眼射波紅 물고기 눈이 파도 사이에 빨갛게 얼른거린다 鄕樹扶桑外 고향 나무는 일본 저쪽에 있고 主人孤島中 주인은 절해의 섬 안으로 가련다 別離方異域 헤어지면 정말로 이국땅이니 音信若爲通 소식이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꼬 비서 조감 고대 일본인 아베노 나카마로(阿倍仲麻呂). 중국명은 조형(晁衡). 일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서 중국 조정에서 일을 했다. 이 시는 그가 귀국할 때 읊은 것이다.
哭晁卿衡 칠언절구 곡조경형(조형을 동곡함) 李白(이백) 日本晁卿辭帝都 일본의 조형이 장안을 떠나 征帆一片요蓬壺 가는 배의 돛은 하나 일본땅을 돌아서 간다 明月不歸碧海沈 명월은 돌아오지 않고 푸른 바다로 사라져 白雲愁色滿蒼梧 흰 구름 속에는 걱정의 빛깔이 창오 땅에 가득찬다 [평] 나카마로가 조난당해 죽었다는 부보를 접해 지은 추도의 시. 사실은 그는 조난당한 후 월남에 표착했으나 중국에서는 그가 죽었다는 소문이 났다.
花石亭 화석정 李珥(이이) 林亭秋已晩 숲속의 정자에 가을이 이미 지나가되 임정추이만 騷客意無窮 취해 떠드는 나그네의 뜻은 끝이 없다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멀리 강은 하늘에 이어져서 푸르고 원수연천벽 霜楓向日紅 서리 내린 단풍나무는 햇빛을 받고 빨갛다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산은 홀로 있는 달을 내뱉고 산토고륜월 江含萬里風 강은 말리 멀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함축한다 강함만리풍 寒鴻何處去 추운 날에 큰 새는 어디로 가는고 한홍하처거 聲斷暮雲中 그 소리는 노을진 구룸 속에 사라진다 성단모운중
踰大關領望親庭 유대관령망친정(대관령을 넘어가 친정을 바라봄) 申師任堂(신사임당) 慈親鶴髮在臨瀛 그리운 어버이는 백발로 임영에 계시고 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 내 몸은 서울을 향해 그리운 홀로 땅을 떠난다 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坪時一望 돌아보고 북쪽 산 마을을 바라보니 회수북평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 흰 구름이 날아가는 아래 해 지는 산이 푸르도다 백운비하모산청
제목 없음 무명씨 金樽美酒千人血 금의 항아리 속의 맛난 술은 민중의 피요 금준미주천인혈 玉盤佳肴萬姓膏 이쁜 접시의 맛난 음식은 백성의 기름이라 옥반가효만성고 燭淚落時民淚落 촛불이 눈물이 떨어질 때면 민중의 눈물이 떨어져 촉루락시민루락 歡聲高處怨聲高 환성이 높은 곳에서는 원망의 소리가 높으니라 환성고처원성고 [평]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어 마을로 돌아와 변학도의 연회장에서 변학도의 비리를 호소하며 읊은 시.
采蓮曲 채련곡(연꽃을 따는 노래) 許蘭雪軒(허난설헌) 秋淨長湖碧玉流 가을에 맑은 호숫물 옥돌처럼 흘러가고 추정장호벽옥류 蓮花深處繫蘭舟 연꽃 피는 깊은 곳에 난초 배를 매 놓고서 연화심처계난주 逢郞隔水投蓮子 당신 보고 물 건너서 연꽃을 던졌는데 봉랑격수투연자 或被人知半日羞 혹시 남이 봤을까 봐 반나절 부끄럽네 혹피인지반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