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090720 (방송통신대학학보) 도서관 기획 - ② 국가기록원

[마원준(역사기록관)]

[도서관 기획 - ② 국가기록원] [방송통신대학학보 1548호 2009-07-20 09:31]

대한민국 기록의 모든 것을 만난다

국가기록원은 도서관은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다양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학술 연구가 가능하다. 국가기록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발견하길 바란다.

국가기록원은?

국가기록원은 1962년 내각사무처 총무과 촬영실 개설이 그 시초다. 당시 정부 중요기록물에 대한 마이크로필름 촬영을 개시하면서 국가 주요 기록에 대한 수집 활동이 시작됐다. 이후 1962년 총무처에 ‘정부기록보존소’가 설립되면서 그 기능이 이관됐고, 정부의 영구보존대상 문서, 도면, 카드 등의 보존·관리를 시작하게 됐다. 1984년에는 부산지소 및 서고를 개소했고, 1998년에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변경됐다. 이후 2004년에 국가기록원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2007년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나라기록관과 대통령기록관이 개관하고 부산지원은 역사기록관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현재 국가기록원은 대전의 본원, 경기도 성남시의 나라기록관과 대통령기록관, 부산시의 역사기록관으로 이뤄져 있다. 대전 본원에서는 기록물 관리 및 제도·정책 수립 등의 행정적인 업무를 맡고 있으며, 성남의 나라기록원에서는 기록물의 수집·보존·활용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에서는 대통령 기록물에 대해서 별도로 수집·보존·활용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부산의 역사기록관에서는 현재 수집 업무는 하고 있지 않지만 보존·복원 및 열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산의 역사기록관은 조선왕조실록(태백산본)을 보관하고 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이외에도 국가기록원 서울기록정보센터에서는 전자화된 기록물의 열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행정에 관련한 자료가 원문 그대로 보존돼있기 때문이다. 마원준 역사기록관 기록연구사는 “외국에서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많이 진행 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노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연구자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잠들어 있는 많은 자료들을 깨워 유의미한 정보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을 이용할 때는 어떤 주제의 자료를 찾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찾고자 하는 자료가 도서관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국가기록원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 일제 강점기 토지조사부

온라인 서비스 들여다보기

국가기록원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면 우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도록 하자. 국가기록원의 모든 기록물은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검색해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에 소장돼 있는 기록물은 유형별, 생산기관, 생산년도, 상세내용 등으로 검색할 수 있다. 검색결과의 기록물 건을 선택하면 보다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또 나라기록포털은 편리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기록물을 ▲국정분야별검색 ▲주제유형별검색 ▲조직·기능별검색 ▲컬렉션·토픽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로 나눠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정분야별검색은 교육·보건·외교·정보통신·통일 등 국정분야별로 관련 카테고리를 나누고 있고, 주제유형별검색은 정책·제도·역사적 사건·인물·회의 등의 주제별로 분류돼 있다. 조직·기능별 검색은 정부 수립 이후 행정부에서 생성된 기록물을 대상으로 정부기능분류체계에 따라 분류해 제공하는 검색체계다. 컬렉션 검색은 열람요청이 많거나 사회적 관심이 높은 기록물에 대하여 보다 쉽게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분류해 놓은 것이다.

현재 컬렉션에 수록된 주제는 지적, 정책정도, 관보, 대통령 등이 있다. 예를 들면 지적컬렉션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정부수립직후의 지적과 관련된 기록에 대해 정보를 볼 수 있으며, 키워드나 지도를 통해 토지 관련 기록물의 검색이 가능하다. 관보컬렉션에서는 정부가 발행한 각종 관보를 날짜별로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제강제연행자명부컬렉션은 독립기념관과 민간에서 소장해 온 명부 및 보유하고 있던 유해관련 명부를 포함하여 일제 강제연행자 명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일제시기학교건축도면컬렉션’으로 들어가면 지난해부터 많은 논란이 됐던 우리대학 별관의 건축도면도 살펴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이러한 컬렉션 주제를 앞으로 꾸준히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검색된 정보는 인터넷으로 원문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원문 공개가 안 되는 경우 ‘사본신청’을 통해 우편으로 받아보거나 직접 방문해서 찾아봐야 한다. 직접 방문을 하게 되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자료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국가기록원 방문하기

국가기록원 방문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지역을 방문하면 된다. 각 기록관 마다 보유하고 있는 자료가 다르기는 하지만 전자화된 대부분의 자료는 어느 곳에서나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열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또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성남에 있는 나라기록관과 대통령기록관은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다. 1층에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는데 국가기록전시관과 대통령기록전시관으로 나눠져 있다. 열람실은 2층에 있으며, 열람을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한 후 관련 자료를 찾아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폐가제). 경우에 따라서는 몇 시간 이상씩 걸릴 수 있고, 당일 자료를 찾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방문 예약을 하고 원하는 자료를 신청해 놓으면 보다 빠른 시간에 열람이 가능하다. 그 밖에 열람실에는 시청각 자료의 열람을 위한 PC, 마이크로필름 등의 검색장비가 마련돼있고, 원본이 아닌 데이터 자료인 경우 본인 소유의 노트북을 사용해 열람할 수도 있다.

기록관의 정보 열람 및 사본 등을 출력하기 위해서는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기록물 문서 원본 1건(10매 기준)을 1회 열람하는데는 200원이 부과되며, 10매를 초과하는 경우 5매마다 100원씩 추가된다. 자료의 복사를 신청할 경우에는 1매당 50~300원까지 부과된다.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는 데는 700원에서 3천500원까지 부과되며 복제는 700MB 기준으로 5천원을 내야한다.

나라기록관에는 일반문서 497만권, 도면 38만5천매, 사진·필름 7만권(5천5백만건), 오디오 23만점, 비디오 11만6천점, 영화필름 11만캔, 전자매체 133만권, 마이크로필름 63만롤, 행정박물 3만4천점, 유화 920점 등이 보관돼 있다. 대통령기록관에는 총 860여만 건의 자료가 있는데 이중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기록물만 820여만 건이라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물이 20여만 건이고 나머지는 그 밖의 대통령과 관련한 기록물이다. 현재 전 대통령 및 측근들을 통해 계속해서 자료 수집 중이라고 한다.

부산에 있는 역사기록관은 건물 1층에 기록문화전시관과 기록정보서비스홀이 있다. 기록정보서비스홀에서 각종 기록물의 열람이 가능한데 이용방법은 나라기록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기록관에는 실록 848책, 도면 81만4천33매, 문서류 28만9천58권, 마이크로필름 7만3천158롤, 정부간행물 16만48권이 소장돼 있다.

자녀와 함께 역사 공부도

국가기록원 산하의 각 기록관에서는 기록물 열람과 함께 견학 서비스도 운영 하고 있다. 전시관의 이용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지만 매주 2·4주 토요일(놀토)에는 같은 시간에 열람이 가능하다.

시설 견학을 위해서는 미리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예약 신청 후 방문하면 기록물의 보존 및 복구 작업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고, 작업 과정에 대한 설명을 받을 수 있다. 또 전시관 관람도 전문 기록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할 수 있다. 견학은 기본코스, 실무코스, 전문가코스로 구성돼있는데 각 기록관별로 하는 일에 따라 작업 내용이 약간씩 다르다.

국가기록전시관에서는 고대 기록의 역사에서부터 복원 및 수선 과정, 보관 방법 등 기록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전시관에는 역대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받은 선물, 대통령의 주요 국정 업무 기록문서 등이 전시돼있으며 청와대 집무실처럼 꾸며진 곳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가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기록관은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돼 있는 만큼 실록과 관련한 전시물이 많이 진열돼 있다. 또 기록정보서비스홀에는 청와대에서 사용했던 실제 가구 및 집기 등이 전시돼있다. 그러나 역사기록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 전시관을 제외한 작업장 견학은 할 수 없는 상태다.

교통편

<성남 나라기록관·대통령기록관>

시흥사거리 또는 한국도로공사 앞에서 하차 (국제연구교류단지 내)

- 강남역 3번,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중앙차선 정류장에서 좌석버스(6800번) 승차

- 잠실역 6번출구로 나와 수원방향 좌석버스(1007번, 1007-1번) 승차

-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와 수원방향 좌석버스(1007번, 1007-1번, 5600번, 6900번) 승차

시흥사거리(대왕농협) 하차 (국제연구교류단지내)

야탑역 3번 출구로 나와 분당차병원(도보 3분거리) 앞 시내버스(57번) 승차

<부산 역사기록관>

◆ 노선버스 54번 이용

연산역(지하철 1,3호선) 5번 출구(훼미리마트앞)→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

서면역(지하철 1,2호선) 2번 출구 250M → 우리은행 맞은편 → 개인택시조합

◆ 지하철 이용

종합운동장역(3호선) 9번출구 500M(도보 20분소요) →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