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言> 설이 설같은 기분이 들지 않네요!?
'신년(甲辰年)' 새해가 아직 '구년(癸卯年)'이란 생각이에..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해가 바뀌면서 신년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새해를 축하하며 지인 등과 덕담을 주고받는 연하장에서도 '갑진년 새해'라는 표현은 등장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갑진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60갑자' 표기인 갑진년은 음력 연도 천문법, 우리나라의 공식 역법은 양력이다.
천문법 5조는 천문역법(천체운행의 계산을 통해 산출되는 날짜와 천체의 출몰 시각 등을 정하는 방법)을 통해 계산되는 날짜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하되 음력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설날과 추석 등의 전통 명절은 음력에 따라 택해지고 있다.
우리가 숫자로 표기하는 양력 연도에 대칭되는 계묘년, 갑진년 등의 음력 연도 명칭은 60갑자(甲子) 표기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간한 '역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음력에서는 년, 월, 일을 표기할 때 간지(干支)를 사용하고 있다.
간지는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등 10개의 천간(天干)과 자(子·쥐)·축(丑·소)·인(寅·호랑이)·묘(卯·토끼)·진(辰·용)·사(巳·뱀)·오(午·말)·미(未·양)·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 등 12개의 지지(地支)를 조합해 만든 60개의 주기이다.
각 년에 배정되는 간지를 세차(歲次), 월에 부여되는 간지를 월건(月建), 일에 배정되는 간지를 일진(日辰)이라고 하는데 세차와 월건, 일진은 60개의 간지가 순서대로 연속해 배치되는것이다.
음력 연도가 바뀔 때 세차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신년이 시작되는 것은 음력 1월 1일부터로 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양력으로는 2월 10일부터 갑진년이 되는 셈인 것이다.
관습적으로 양력으로 해가 바뀌면 '0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라고 하는데 정확히 따지면 음력 연도의 이름이기 때문에 음력에 따라 바꿔 쓰는 게 맞지만 연도 자체는 매칭이 되니 갑진년으로 써도 큰 무리는 없지 않다라는 생각인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절기는 태양년을 태양의 황경(黃經)에 따라 24등분한 기후의 표준점이다.
여기서 황경은 태양이 춘분(春分)에 지나는 점(춘분점)을 기점으로 황도(黃道)에 따라 움직인 각도를 말한다. 동쪽(반시계방향)으로 15도 간격으로 24개의 점을 정했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로 절기의 날짜가 구분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고대인이 동지를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으며, 중국 주(周)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이에 대해 동지가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때라서 한 해의 시작을 동지로 보는 이도 있지만 불과 소수에 불과하며 크게 통용되지는 않는 주장이라 일반적으로는 ‘입춘’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양력인 그레고리력은 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가 조선 개국 504년(고종 32년, 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개국 505년(1896년) 양력 1월 1일로 개력했을 때 처음으로 공식 채택됐다고 한다.
[출처] 2022.1. Daum 통합검색 기사참조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이학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