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소월 선생님께 드리는 ‘아카시아꽃 예찬’
― 소월각 앞 산유화 시비 앞에서
윤승원 수필문학인
소월각 아래에는
산유화 시비가 서 있습니다.
해마다 그 앞에 서면,
김소월 선생님의 맑은 음성이
바람결에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 산책길에 만나는 소월각과 산유화 시비(사진=필자) 20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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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이 지고
철쭉꽃이 뒤를 따르더니,
엊그제 내린 봄비에
송홧가루마저 고요히 잠들었습니다.
계절은 그렇게 한 걸음씩 물러나며
또 다른 얼굴을 내어놓습니다.
살짝 고개를 돌려보니,
소월 동산 옆에 아카시아꽃이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흰 꽃송이들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마치 구름이 나무에 내려앉은 듯합니다.
▲ 소월각 아래에 핀 아카시아꽃(사진=필자) 20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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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은 밀원(蜜源) 가운데서도
으뜸이라 합니다.
꿀벌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
그 향기 속에서 분주히 날아다니는
작은 생명을 보고 있노라면,
이 계절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소월 선생님,
산유화 시비에 깃든 그 노래처럼,
이 아카시아꽃에도 한 줄 시를
얹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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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화 시비 주변 아카시아꽃(사진=필자) 20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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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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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예찬》
하얀 꽃송이 바람에 흔들려 누구를 부르느냐
산마루 지나 구름처럼 피어 말없이 흘러오네
향기 한 자락 마음에 젖어 그리운 이 생각난다
꿀벌은 와서 가만히 머물고 햇살은 웃음 짓네
아카시아꽃아, 너의 고운 숨결 이 봄을 다 적시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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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을 마음에 얹고
다시 산유화 시비를 바라봅니다.
그 옛날의 노래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계절은 끊임없이 바뀌며
새로운 꽃을 데려옵니다.
이제는 아카시아꽃도
소월 동산의 한 구절이 된 듯합니다.
말없이 피었다가 말없이 지겠지만,
그 향기만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머물 것입니다.
소월 선생님,
오늘은 산유화가 아니라
아카시아꽃이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
2026. 4. 6. 오후 산책길
윤승원, 소월각 산유화 시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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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소월 선생님께 드리는 ‘아카시아꽃 예찬’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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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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