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성야와 부활 낮 미사
성 토요일 해가 저물면 교우들은 성당에 모여 빛의 예식을 거행 하고,
신약과 구약의 말씀들을 묵상하며 부활의 새벽을 기다립니다.
이것이 일년 전례 중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부활 성야 미사입니다.
이 미사 중 에 지난 40일 동안 중단했던 대영광송을 노래하며 사순시기의 끝과 부활시기의 시작 을 알립니다.
어둠을 뚫고 퍼지는 부활초의 빛과 그 아래서 반주도 없이 홀로 노래하 는 부활찬송은 그 어떤 예술작품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숭고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전 통적으로 바로 이 밤에 예비자들이 세례를 받고 처음으로 신앙을 고백하는데, 세례가 주 님의 수난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대축일 날이 밝으면 부활 낮 미사가 거행됩니다.
부활성야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 은 이 미사들에 참례하지 않아도 되며, 마찬가지로 부활성야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신자 들은
부활 낮미사에 참례하면됩니다.
물론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둘 다 참례할 수 있으 면 더 좋습니다.
부활대축일로부터 부활 제2주일까지의 8일 간을 부활 팔부 (Easter Octave)라 하며 이는 성탄이나 부활과 같은 큰 축제를
한 주간에 걸쳐 지내는 교 회의 오랜 풍습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부활시기의 전례들
부활시기는 부활성야 미사로부터 시작하여 50일간 지속됩니다.
(부활로부터 50일째라 고 하여 부활시기의 마지막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을 오순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기간 동안 사제는 기쁨과 승리,영광을 나타내는 흰색의 제의를 입습니다.
부활시기 전체 에 걸쳐 제단 위에는 부활초가 밝혀져 있으며, 이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 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 시기의 성경 독서는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요한복음서 의 대목과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사도행전을 자주
읽습니다.
부활절로부터 6주가 지난 주일은 주님께서 승천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 니다.
(원래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부활 후 40일째 되는 날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 장 가까운 주일에 이 축일을 지냅니다.)
그 다음 주일이 성령 강림 대축일이며, 이날 로 부활시기가 끝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 사제는 부활시기의 흰색 대신 사랑과 열정 을 상징하는 붉은색 제의를 입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우리를 복음의 증인으로 만드시고 주님 사랑 안에 한 몸이 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전례가 끝나면 제단에 놓여있던 부활초를 치우지만, 이 부활초는 부 활시기가 아니더라도 세례, 견진, 장례 등의 전례 때에 제단에 세울 수 있습니다.
부활시기는 우리를 앞서 승리하신 주님께 경배를 드리고 우리가 장차 누리게 될 영 광에 감사를 드리는 시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 교우들은 세례와 성체성사 의 은총으로 주님의 지체가 되었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또한 부활 의 증인이 되어 우리가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누는 데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부활 시기에는 성탄시기와 마찬가지로 모든 교우가 최소한 한 번 성체를 배령할 의무 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의무라기보다는 차라리 참으로 당치 않은 은혜이자 지극히 귀 한 선물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이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려고 주님께서 피를 흘 리시고 돌아가셨으니 말입니다.
<출처: 2014년 4월 20일 예수 부활 대축일 대구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