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다시 살아나다

[영주]

피부가 뒤집어졌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치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깊은 상처를 입은 피부,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피부를 재생시킬 것. 두 번째, 피부 자생력을 기를 것.

피부가 ‘뒤집어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했거나 외부 유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피부가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고, 내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피부로 나타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피부 표면에 약하게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거나 전문가와 상담한 후 화장품을 바꾸면 대부분 해결된다. 문제는 피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문제가 생길 때이다. 이는 피부 세포의 밸런스가 허물어져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즉, 재생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디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화장품을 고를 때 ‘ 안티에이징’이란 단어를 유념하게 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노화 방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새롭게 농사를 짓기 전에 밭갈이를 하는 것처럼 피부를 아예 ‘ 갈아 엎는’ 식의 재생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피부 재생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피부를 크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지질과 표면에 가까운 피질로 구분했을 때, 지질 세포의 턴오버 주기를 안정화시켜 새로운 세포의 형성을 돕고결함을 치유해 표면까지 깨끗하고 윤기 있는, 한 마디로 속부터다스려 겉까지 건강한 피부로 가꾸는 것을 말한다. 피부 깊숙이 침투되는 나노 입자로 이루어진 활성 성분과 수분 입자가 피부 속에 차곡차곡 들어차면서 세포 배열이 정돈되면 피부 표면으로 드러나는 트러블은 대부분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최근 스킨케어의 화두로 떠오른 재생 기능 화장품의 원리다‘. 피부 재생’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나이트 케어’의 중요성 역시 요즘 들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데,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가 피부 재생을 위한 최적의 시간대라는 것은 이젠 두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요즘 출시되고 있는 수많은 재생 기능 화장품이 대부분 나이트 전용으로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재생에 이어 ‘자생’이란 단어도 눈에 띄는데, 언뜻 보면 비슷한 이 두 단어의 뜻은 완전히 다르다. 손상된 부분을 고쳐 바로잡는‘, fix’의 개념을 가진 재생과 달리 자생은 스스로 살아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단어는‘ 다시 살아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자생의 경우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피부 트러블에 대처하는, 좀 더 근본적인 관리에 초점이 맞춰 있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자면, 생기를 잃어 칙칙하고 결이 거칠어졌으며 트러블이 끊이지 않는 당신의 피부는 지금 바로 재생에 돌입해야 하며, 앞으로 피부 트러블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생의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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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피부가 정말‘ 재생’되긴 할까? 그동안 피부가 치유되고 스스로 다시 살아나는 힘에 의구심을 품어온 〈얼루어〉 뷰티 테스터 20인이 2주간 피부 재생 에센스를 사용해보았다. 그 결과는?

제품명 샤넬 수블리마지 쎄럼 에센셜 리제너레이팅 컨센트레이트
테스터 유수연
피부 상태 극건성. 양 볼에 각질이 잘 일어나는 편.
제품 사용후기 피부가 매우 건조한 편이라 평소 영양분이 풍부한 화장품을 선호한다. 이 제품은 처음에는 리치하게 펴 발리지만 피부에 흡수되면 가볍고 산뜻하다. 사용한 지 일주일쯤 지나고부터는 각질 발생 주기가 길어져 피부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용량 및 가격 30ml, 46만원
만족도 ★★★★

제품명 달팡 스티뮬스킨 플러스 리프트 리뉴얼 시리즈
테스터 김수진
피부 상태 중성. 코 옆과 입 주변의 피부가 처지기 시작.
제품 사용후기 제품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세안후 토너로 피부결을 정돈하고 이 제품 하나만 발랐다. 처음에는 수분 크림을 따로 바르지 않아서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꾸준히 사용하니 피부 속이 차 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용량 대비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재구입이 망설여진다.
용량 및 가격 5ml×6, 52만원
만족도 ★★★

제품명 더히스토리오브 후 비첩 자생 에센스
테스터 최보영
피부 상태 수분 부족형 지성.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편.
제품 사용후기 금빛의 투명한 로열젤리 같은 질감과 연한 한방 화장품 냄새가 피부에 보약을 바르는 것 같았다. 혹시나 여드름이 덧날까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빨갛게 올라왔던 큼직한 여드름은 크기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자잘한 여드름이 휩쓸고 간 자국은 점점 옅어져 갔다. 요즘 ‘피부에서 빛이 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용량 및 가격 45ml, 16만원.
만족도 ★★★★★

제품명 랑콤 제니피끄
테스터 박나영
피부 상태 건성.
제품 사용후기 에센스를 바르면 끈적임이 남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제품은 피부에 잘 스며들어 마음에 들었다. 한두 번 발랐을 땐 효과를 몰랐는데, 꾸준히 사용했더니 피부결이 점점 균일해지고 생기가 돌아 피부가 건강해진 느낌이다.
용량 및 가격 30ml, 13만5천원.
만족도 ★★★★

제품명 미샤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세럼
테스터 이지선
피부 상태 중건성.
제품 사용후기 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사용해보니 가격 대비 꽤 만족스러웠다. 5만원이 채 되지 않는 화장품 하나로 피부가 젊어질 수 있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 아닌가? 이 제품을 바르고 메이크업을 하면 밀리는 경향이 있어 되도록이면 저녁에 같은 라인의 크림과 함께 발랐다. 다음 날 아침 얼굴이 조금 번들거리긴 했는데 세안을 한 뒤에 피부가 한층 밝아진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용량 및 가격 50ml, 4만8천원

만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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