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태의 효능
감태로 잘 알려진 ‘가시파래’는 다시마목 다시마과의 여러해살이 해조류다.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하며 깨끗한 갯벌에서만 자라는 등 성장 조건이 까다로워 양식이 어려운 해조류다. 특히 추운 겨울 태안과 서산 일부 지역에서만 채취가 가능해 귀하다. 파래, 매생이와 비슷한 초록색이지만 파래보다는 가닥이 가늘고 매생이보다는 두껍다. 씹는 식감이 좋고 단 맛도 난다. 특유의 향도 있다.
감태는 귀한만큼 풍부한 영양을 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감태에는 우유의 6배가 넘는 칼슘이 들어있다. 또 미네랄이 풍부해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성장기 어린이들이나 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노년층이라면 감태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토마토의 3배에 달하는 칼륨이 들어있어 몸속 나트륨과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특히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의 약 10배에 이르는 양의 철분이 들어있다. 철분에 있어서라면 굴보다는 감태가 한수 위다. 풍부한 영양분 덕분에 해양수산부는 2017년 12월 감태를 이달의 어식백세(魚食百歲) 수산물로 뽑기도 했다.
감태에는 영양분 뿐 아니라 심신 안정 효능도 있다. 플로로타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덕분에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잠에 쉽게 들지 못하거나 숙면을 이루지 못해 잠을 자주 깬다면 감태가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2~2월에 급속히 자라는 감태는 생으로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다. 다른 해조류처럼 생으로 양념에 묻혀 먹거나 볶아서 먹는다. 감태를 말려서 김처럼 얇게 구워서 겨울 아닌 때에도 즐긴다. 가루로 만들어 4계절 내내 먹기도 한다. 겨울에 구한 감태를 비닐 팩에 냉동 보관하다가 먹기 직전 해동하면 여름철에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전남지역에서는 감태에 각종 양념을 넣어서 버무린 뒤 숙성시켜서 먹는 ‘감태 치’가 향토음식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글; 박순봉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전문기자단)
‘당’ 피해야 할 달콤한 유혹
달콤함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뿌리칠 수 없는 유혹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필자는 가장 큰 걱정이 아이들의 지나친 당 섭취다. 매일같이 과자며 아이스크림, 사탕, 젤리 등을 입에 달고사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로써 때론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사실 마트에 식료품을 사러가지만 늘 빠지지 않는게 아이들 간식거리인데 손쉽게 카트에 담는 것들이 따져보면 모두 당이 높은 음식들이었다. 이제 고령화이면서 신체적이나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웰니스 시대를 맞아 업계에서도 당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는 시기에 당 줄이기 노력은 필수인 듯 싶다.
건강을 위협하는 ‘糖(당)’
하루 섭취량은 2012년 65.3g에서 2013년 72.1g으로 늘었고,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는 2007년 33.1g에서 2013년 44.7g으로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루 당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50g을 넘는 65.1g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지나친 당의 섭취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한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충치다.
당류가 입 안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는데 이때 산이 생기고 치아의 에나멜층을 녹여 결국 충치를 유발하는 것이다. 충치는 사실 당의 섭취량 보다는 얼마나 자주 먹느냐 그리고 카라멜과 같이 치아에 얼마나 오래 붙어있느냐가 관건이다.
당은 또 비만을 초래하는 원인이기도 한데, 보통 신체는 체내에서 쓰고 남은 여분을 지방으로 전환 후 지방조직에 저장한다. 당을 많이 먹게 되면 남은 당이 체내에서 지방으로 바뀌고 몸에 축적되면서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당의 섭취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ADHD)를 일으키기도 한다. 아이들이 친구와 자주 다투거나 행동이 산만하고 공부에 집중을 못할 경우엔 일종의 소아정신장애인 ADHD를 의심할 수 있다. 유전과 환경, 인공색소, 향미료, 감미료, 정제당, 카페인 과다 섭취가 원인인데 학령기 아동의 5% 정도가 과다행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나선 당 줄이기
지난 2016년 식품의약안전처가 제1차 당류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을 하루 섭취 에너지의 10%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고 있어 주목된다.
A기업의 경우엔 2014년부터 당줄이기 캠페인을 벌여 약 44만명의 1년치 설탕 소비량인 1만 1666통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식물에서 유래한 당을 사용해 당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인 결과를 낳앟다.
커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B기업의 경우에도 설탕함량을 25%줄인 신제품을 내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C기업의 경우에도 커피믹스의 당 함량을 4g대로 25%가량 줄였다.
업체들은 설탕이나 합성감미료 대신 국산우유와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당 함량을 낮췄다. 또 다른 D기업의 경우에도 역시 당을 줄이는 대신 아카시아 꿀 분말과 천연 식물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넣어 단맛을 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탕 중독 자가 진단법
일상에서 반복되는 설탕 섭취 양을 따져보면 상상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 나도 설탕 중독자가 아닐까 의심된다면 다음의 보기에서 몇 개나 체크하는지 따져보길 바란다.
1. 물 대신 청량음료와 단 음료를 더 많이 마신다.
2. 누군가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나도 먹고 싶어진다.
3. 식사 후에 단맛의 간식을 찾는다.
4. 항상 주변에 간식이 있다.
5. 가끔 지나칠 정도로 달게 먹고 싶다.
6. 이유 없이 짜증나고 기운 없는 날이 있다.
7. 하루 중 몸이 축 늘어지고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있다.
만약 보기 중 6개 이상이라면 설탕중독을 의심해야 하며, 식습관 개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4~5개라도 중독이 의심되니 당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겠다.
글; 김지환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전문기자단)
운동할 때 좋은 과일
바나나
마라톤이나 테니스 대회 도중 참가자가 스포츠 음료를 마시거나 바나나를 먹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칼로리 소모가 많은 운동을 장시간 지속할 때 중간중강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은 우리 몸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즉각적으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고, 운동이 끝난 후 신체 회복 속도 역시 탄수화물을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빠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근육에 연료를 공급하고, 운동이 신체에 주는 스트레스는 경감하며,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소화하기 쉽고 휴대가 용이한 것은 포도당, 과당 등 당류다. 스포츠 음료는 이 같은 당류를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스포츠 음료는 인공색소와 향신료, 각종 화학물질을 첨가해 만들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식품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그래서 미국 애팔래치안 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 연구소를 운동 중 섭취할 수 있는 탄수화물 공급원으로서 스포츠 음료를 대체할 만한 과일을 찾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이들이 2012년 발표한 실험 결과를 보면 운동 도중 바나나 또는 스포츠 음료를 먹은 사이클 선수들은 물만 마신 선수들보다 더 힘차고 빠르게 주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운동이 끝난 후 측정한 체내 염증 수치도 물만 마신 선수들보다 낮았다. 그러나 이 연구는 탄수화물이 어떻게 선수의 신체 회복을 돕는지 규명하지 못했고, 스포츠 음료와 바나나의 차이도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더 정밀하게 설계해 전행한 뒤 그 결과를 지난 3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남녀 사이클 선수 20명에게 75km를 빠른 속도로 주행하도록 했다. 첫 바퀴를 돌 때 선수들은 물만 마셨다. 두 번째 바퀴를 돌 때는 30분마다 스포츠 음료 236ℓ 또는 바나나 ½개를 먹었다. 연구진은 운동 전, 그리고 운동을 마치고 45시간이 지날 때까지 주기적으로 혈액을 채취해 염증 지표와 특정 유전자 반응 등을 검사했다.
예상대로 스포츠 음료나 바나나를 먹은 선수는 물만 마신 선수보다 염증 반응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도 덜 했다. 그러나 특정 유전자의 활동 측면에서는 스포츠 음료와 바나나가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바나나를 먹은 선수는 ‘COX-2’효소의 유전 전구체가 스포츠 음료나 물을 마신 선수보다 적게 생산됐다. ‘COX-2’는 염증 반응을 강화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촉진하는 호소다. 바나나를 먹으면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의 작용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이 설험에서 연구진은 바나나가 유전자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구체적으로 밝혀내지는 못했다. 실험에선 운동 중 30분마다 바나나 ½를 먹도록 했지만, 어느 정도 양의 바나나를 얼마나 자주 먹어야 체내 염증을 억제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것인지도 추가로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스포츠 음료는 싫고, 운동 중 먹을 탄수화물은 필요했던 사람들에게 바나나가 괜찮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글; 최희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전문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