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바쁜 연말이라지만 잠시 짬을내어 주문진을 다녀왔습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주문진항엔 활기가 넘쳐나기 때문이지요
특히나 올해엔 모든 어종들이 풍년을 이루어 어민들의 얼굴엔 생기가 넘쳐난다고 하네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어종은 단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해에서 잡히는 밀복의 쫄깃한 맛이지요
일반 일식집이나 복집에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저렴한 값으로 실컷 맛볼수 있는곳이 주문진이랍니다
복어회의 쫄깃함이란 필설로는 도저히 설명이 부족하지만 그 다음에 나오는 복 지리탕의 시원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그 맛은 그 어떤 형용사로도 설명이 부족하지요...
평일이라지만 주문진항은 수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그동안에는 단골로 다녓던 해미네 식당에서 3kg정도 떠서 한사라에 10만원씩 주고 먹었었지만 작년부턴 15만원으로 올려 받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꾀가나서 이렇게 시장통에서 직접사서 옆의 회떠주는 아줌마에게 떠서 옆집 식당으로 찾아가면 셋팅비 한상에 5천원. 매운탕 한냄비 끓여주는데 5천원입니다
다만 상추나 그밖의 마늘.고추등의 추가는 천원에서 2천원정도 추가요금을 받습니다
오징어는 중간 크기정도가 10마리에 1만원이었습니다....오징어횟감은 큰것 보담은 작은 것일수록 그 맛이 일품이죠....
요놈이 복어라는 놈입니다....복어도 종류가 여러종이 있는데 동해에서 추운 겨울에만 잡히는 이놈은 밀복입니다
날씨가 풀리는 3월경이면 먼바다로 나가버려 잡히질 않습니다
우리는 이집 하중이네에서 kg당 2만3천원씩 7명이 먹을만큼 5kg에 11만 5천원을 주고 사서 바로 옆의 아줌마에게 회를 떠달라고 맡겼습니다
이 분들의 손놀림은 사람의 손이 아닐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고 민첩합니다...그래서 신기해서 난 늘 넋을잃고 바라보곤 합니다
방송국 달인 프로그램에 한번 나가 보시지 그래요?....했더니 자기는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치더군요
셋팅이래 봤자 상추 한접시와 마늘과 듬성듬성 썰은 풋고추. 그밖에 초고추장과 와사비 간장이 다입니다
복어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미나리 몇조각과 함께 복어회 한점을 함께 곁들여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는게 최고입니다
상추는 오징어회를 싸서 먹는게 최고 이구요....
다만 꼭 지켜야 할것은 반드시 복어회를 다 드신다음에 오징어회를 먹는게 좋습니다....두가지를 함께 드시면 복어회의 쫀득하면서 달착지근한 맛을 잃어 버리거든요....
지리탕을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 대고는 포만감에 젖어 흐르는 땀을 식히기 위해 밖엘 나왔더니 이곳엔 삶의 현장이 적나라하게 펼쳐집니다
몇일전에 동해바다에 양미리가 대 풍년이라는 뉴스를 봤엇는데 정말이지 대풍입니다
그물에서 양미리를 따내는 아낙네들의 손놀림이 바로 달인입니다....하루종일 쪼그려 앉은 저 무릎은 얼마나 아플까요?.....
저렇게 벌어서 자식들을 대학까지 가르키며 살아 오신 이땅의 어머니들이 아닐런지요.....
조금 있으면 저 배도 희망과 부푼 기대를 가득안고 바다로 떠날테지요....
한쪽에서 고기를 잡아대고 또 한쪽에서는 그물을 따내고.....또 한쪽에서는 그걸 구매 하려는 소비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바다에서 잡히는 많은 고기들이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 사람들에겐 바로 경제입니다
한쪽에서는 그물에서 따냉 양미리를 차에 가득 싣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양미리는 끈에 엮어서 차거운 동해바람에 씨들씨들 할정도로 말려서 전국으로 팔려 나갑니다
이곳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 100선의 첫번째로 꼽는 해안도로 헌화로입니다
이곳의 위치는 정동진을 지나 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이어지는 약 3km 도로인데 이 도로는 강릉의 바우길 7코스이기도 합니다
멋진 해송과 어우러진 동해바다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첫댓글 대장님 멋지고 즐거운 하루 보내고 오셧네요..맛잇는 복어회도 드시고 즐겁고 여유로운 하루 보내고오심을 축하드립니다....작년에 걷던 헌화로가 생각이마네요.
겨울이 가기전에 청아님도 지인들과 한번 다녀 오시지요....
발이 시리고 손이시려 장작불을 쬐며 한마리 더 얹어드릴테니 만원어치만 사가시라는 아줌니들의 호객소리에 우리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기를 가득안고 올겁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틈틈히 좋은 곳을 다녀와 글과 그림으로겁게 해 주는 대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