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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물조물 맛깔나게 무쳐낸 바지락회무침은 봄 향기와 갯내음을 한껏 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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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미각을 담은 바지락회무침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런 기막힌 맛을 보면 진짜 누구나 말문이 막히는 가 봅니다. 유구무언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맛있다! 최고다! 오히려 이러한 찬사가 그 맛을 억누를 뿐입니다.
봄기운이 가득한 밥상입니다. 제철 수산물 바지락으로 회무침을 만들어 계절의 미각을 제대로 담아냈습니다. 식당 창가로 다가가면 강진만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 가우도가 한 폭의 그림인양 시야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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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뭍과 섬을 오가며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걷는 출렁다리는 낭만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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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들로 인해 가우도가 출렁이고 있습니다가우도는 전남 강진군에 있는 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입니다. 거북을 닮은 이 섬에는 선사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1박2일>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찾는 이가 부쩍 늘었습니다. 뭍과 섬을 오가며 연인과 함께 걷는 출렁다리의 낭만은 이제 기본이 된 지 오랩니다. 앞으로 이 섬에 생태공원과 청자전망대, 낚시공원, 탐방로 등이 추가 조성되면 해상관광명소로 탈바꿈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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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우도 가는 출렁다리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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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름처럼 다리가 출렁이지는 않습니다. 바닷물이 일렁일 때 다리를 걷다보면 사람이 바다와 함께 출렁이는 느낌이 듭니다. 출렁다리라 이름 지은 것도 이 때문이지요. 지난해 11월 강진 대구 저두리에서 가우도까지의 출렁다리(438m)가 연결됐고 도암면 망호리 쪽(716m)은 올 연말 이어질 예정이랍니다.
벌써부터 봄맞이를 나온 상춘객들로 인해 가우도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출렁다리를 걸어본 후 근처에 있는 저두맛집을 찾았습니다. 제철 맞은 바지락회무침을 맛보기 위해서입니다. 오이와 애호박을 채 썰어 강진만에서 갓 잡은 바지락과 함께 갖은양념에 버무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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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기운이 가득한 밥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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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회무침은 봄 향기와 갯내음을 한껏 품었습니다조물조물 맛깔나게 무쳐낸 바지락회무침은 봄 향기와 갯내음을 한껏 품었습니다. 한입만 먹어도 바지락의 쫄깃함과 새콤달콤한 감칠맛이 단박에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바지락회무침은 4인 기준 4만 원인데 두세 명이 가면 인원수에 맞춰서 조리를 해줍니다. 이곳에 선보인 이미지는 2인 3만 원의 상차림이랍니다.
"감식초와 고추장으로 초장을 만들었어요. 야채만도 6가지가 들어가요. 애호박 청양고추 미나리 오이 당근 양파에 데친 바지락을 넣어 갖은 양념에 무쳐요. 매일 기본 20인 분만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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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락회무침에 몇 가지 나물을 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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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푼에 쓱쓱 비벼내니 그 맛이 가히 일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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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주머니(52·정영심)의 바지락회무침에 관한 설명입니다. 매일 20인의 분량만 준비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랍니다. 상차림의 모든 식재료는 다 직접 농사지은 우리 농산물이랍니다. 하기야 우리 몸에는 우리 것, 신토불이가 최고지요.
바지락회무침을 양푼에 넣고 쓱쓱 비벼내니 그 맛이 가히 일품입니다. 겨우내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찾고 온몸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이만한 게 없을 듯싶습니다. 강진만의 바지락회무침에서 향긋한 봄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