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제주도 올레길트레킹"이란 현수막의 글씨가
벗꽃의 화사함과 함께 제 눈에 띄였습니다.
희망의언덕 현수막을 보기 위해 달리는 차를 세웠습니다.
5월 9일 부터 2박3일이면 바쁜일상중에 시간을 낼 수 있는 기간이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기요~ 제주도 장애인 올레길 트레킹 자원봉사를
신청하고 싶은데 가능 할까요?"
급히 적은 핸드폰번호로 통화를하고
주말 무료 급식에 대한 안내에 주말이 기다려졌습니다.
몇번의 국수 무료 급식 참여와 함께 희망의 언덕과 인연이 되었습니다.
장애인과의 올레길트레킹을 위하여
영화 "1%로의 가능성 언터쳐블"이라는도 보았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우정~~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밤잠을 설친 5월9일 새벽은 몇몇을 제외한
모두가 모르는 사람과 함께라는 설레임으로
청주공황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습니다.
도착하는 ,부축해야만 차에 오를 수 있는 장애인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너무나 능수능란하게 도움을 주시는 희망의 언덕 회원님들의
움직임에
처음부터 서둘러 어떤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을 살짝 내려 놓게 하였습니다.
보통 30분정도의 임원 점검이 두시간여 동안의 흐름으로
출발이 이루어지고,
이제 2박3일 거의 10끼의 한 솥밥을 먹을 41명 식구가 이렇게
느리게 느리게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가야함을 예견 했습니다.
청주공항에 도착하여 미쳐 준비되지 않은 휠체어 ,
지연되는 비행 출발 시간,
기다림이 지루하지만
더 많은 기다림 끝에 한발 한발 떼는
또다른 식구들이 있기에 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벌써, 휠체어 탄 식구들의 마음이 전달 되는 것일까요?
200여명의 수학여행 학생들의 북새통 같은 공항도
우리 장애인의 우선 탑승에 묵시적인 동의함에 무한한 감사가 느껴졌습니다.
드뎌~~
비행기은 이륙하고 까마득하니 점처럼 집들과 산들이 보이고
잠시후,
제주도에 도착되고,휠체어가 준비되고
이동때마다 장애인을 업어서 차에 태우고 내리는
남자봉사자님들의 그 등은 아름다움이라는
감탄사로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거의 대다수의 회원이 금산한국타이어 봉사회 회원이란 이야기에
"한타"에소속되지 못한 소외감도 있었지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첫날,안개 낀듯한 날씨의 우도 트레킹은 취소 되고
올레길 1구간 해맞이 해변길을 17대의 휠체어가 일렬로 줄지어
봉사자 한명씩 두시간정도 운전(?)을 맡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장애자가 보호자가 따라왔지만 보호자도
이번여행에서 휴식을 느끼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였습니다.
제가 맡은 휠체어는 루게릭병으로 몸이 점점 굳어간다는 40대의
주부였습니다.
남편과 같이 이번여행은 신혼여행이란 말에
마음이 짠 하였습니다. 그동안도 얼마나 바깥으로 나오고 싶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고
그치만, 이러한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30대부터 갑자기 몸에 마비가 온 사람,
교통사고로 10번 넘게 수술하신 분,
태어날때 부터 지체 부자유가 된 아가씨...........
조금씩 본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내 놓게 되고
.....................................................
한참을 제주 바닷바람과 함께 머리를 휘날리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바닷바람에 꾸덕꾸덕 말려진 한치가 함께 있기에
모두의 침을 꼴딱꼴딱 넘어가게 합니다.
회장님의 배려로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하하호호
이렇게 굳었던,
주눅들었던 마음들이 풀려 갑니다.
2박3일동안 여러군데를 구경하고 차에 오르고 내리고
.............
반복된 일들이였지만 ,
힘듦을 힘듦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유머로써
상대방을 즐겁게 해 주셨던 ,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함이
이여행의 즐거움이였습니다.
몸이 불편하여 도움을 받아야 해야 했지만
그분들의 통하여 저의 마음의 상처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저 또한 좌절하지 않고 꾿꾿이 생활하시는 모습에
도움을 받는 것이였고
우리 모두는 더불어 함께 나아감이였습니다.
"희망의 언덕"의 장애인 제주도 올레길트레킹은 절망 넘어의 희망의 싹이였습니다.
트레킹후 일상에서의 새로운 버릇이 생겼습니다.
너무나 많은 웃음을 주신 일명"뻥 오빠"의 개그가 이따금씩 생각나서
혼자서 희죽희죽 웃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뻥오빠요 6월 12일날 삼지원에서
퇴직 송별연있어요..^^
수고하셨고 또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