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은 이렇게 만들어요.(참 쉽죠~~~)
집에서 유산균을 만들기 전에 일단 유산균의 종균을 구해야겠죠? , 남양 불가리스로 결정했습니다.
농축발효유와 우유를 섞으면 집에서 유산균 만들기가 가능해집니다. 검색해보니 농축발효유 중에서는 남양 불가리스가 가장 잘 만들어 진다고 정평이 났더군요.
우유의 종류는 어떤 우유를 사용해도 상관은 없지만 오리지날 일반우유로 만들어야 제대로 만들어집니다. 저지방, 고칼슘 우유는 유산균이 잘 증식하지 못해 실패한다고 하네요.
천냥하우스나 다이소에 가면 빨간 뚜껑 플라스틱 통을 팝니다. 용량이 다양하게 있는데요. 그중에서 1리터보다 조금 더 큰 것으로 구하면 됩니다. 가격은 1,000원 이쪽저쪽.
불가리스 1개를 통에 넣어주세요. 비율은 불가리스 1개와 우유 1리터짜리 1통입니다. 저는 한 번에 4통을 만들 거예요. 자주 만드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죠.
일반 슈퍼에서 우유 한 통과 불가리스를 구입하려고 하면 상당히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데 마트에서 1+1으로 우유를 사고, 묶음 판매로 불가리스를 사면 60% 정도 할인 된 가격에 살 수가 있죠. 대신 마트에는 차 끌고 가야하니 우유 하나 사자고 마트를 빈번하게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잔뜩 만들어 놓습니다.
불가리스가 들어있는 통에 우유를 가득 부어줍니다. 참고로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라면 포도맛 불가리스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만들어져서 심히 당황스럽거든요. 포도맛 자체의 색깔이 그대로 표현되어 뭔가 거부감을 주는 색상이 됩니다.
요구르트와 우유를 잘 섞어줘야 합니다. 이때 쇠로 된 숟가락을 쓰기보다는 플라스틱으로 된 숟가락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나중에 떠먹을 때도 플라스틱 숟가락을 사용해야 유산균이 죽지 않는다고 해요. 진짜로 죽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지만. 요플레 공장에서 사용하는 기계는 스테인리스라던데 말이죠.
아무튼 실험정신과 도전의 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므로 하지 말란 짓은 안하렵니다.
자, 그리고는 따뜻한 아랫목에 방치해둡니다. 24시간 정도를 방치해두세요. 참고로 우리 집에는 오쿠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해도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면 한 번에 많이 만들어야 하니까요. 따뜻한 아랫목이 없다면 집안에서 제일 따뜻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무릎덮개 같이 이불 같은 천으로 잘 덮어주세요.
저는 퇴근하고 난 후 밤에 만들어 두는 편인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여전히 출렁출렁 변한 게 없어 보입니다. 출근을 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 살펴보면 짜잔~ 굳기가 순두부 정도 되는 유산균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순두부처럼 굳어서 물처럼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싶으면 냉장보관해줍니다. 그 상태에서 먹으면 맛이 없어요. 좀 흐물흐물하고, 요플레 향이 아닌 덜 익은 우유 냄새가 나고요. 밤에 냉장고에 넣고 나서 그 다음날 아침에는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저온 숙성이 이루어진 다음 먹게 되면 사 먹는 요플레와 향기가 거의 엇비슷하게 나면서 훨씬 맛이 좋은 요플레가 완성됩니다.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 유통기한?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 유통기한은 한 달이 족히 넘는 것 같아요. 4통을 다 먹는 데 3주 정도 걸리는 것 같지만 그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정확히 따져보자면 이전에 먹던 것이 한 통 남아있는 상태에서 새로 4통을 만들어 두기 때문에 먹어 치운 통은 5개입니다. 5통을 다 먹을 때까지도 상하지 않는 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죠.
그런데 잘못 만든 것들은 일주일 정도 있다가 곰팡이가 피게 됩니다. 그러면 버려야 해요. 곰팡이 생긴 유산균은 수명이 끝났다고 보시면 되고, 가차 없이 버려야 합니다.
예전에 불가리스보다 좀 더 저렴한 농후발효유를 사용하는 것은 어쩔까 싶어서 시도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리 기다려도 순두부 같은 제형이 되질 않고, 흐르는 액체에 가까운 제형으로 만들어진 적이 있어요. 그래도 향기와 맛은 상당히 끝내줬습니다. 문제는 한 통을 다 먹기도 전에 곰팡이가 피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불가리스를 쓰는 이유는 잘 만들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유통기한이 내가 다 먹을 때까지도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네요.
집에서 만드는 유산균은 묵혀두어도 괜찮은데요. 갈수록 시어집니다. 4통을 만들었을 때 첫 번째로 먹는 통과 네 번째로 먹는 통의 맛이 다르거든요. 갈수록 시금털털해집니다. 근데 유산균은 맛이 시어질수록 몸에 좋다고 하잖아요.
집에서 만든 요거트 효능이 어떠하기에 이렇게 꾸준히 해먹는다는 말인가?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요거트의 알려진 효능으로는 면역력이 증가하여 감기나 비염에도 좋고, 변비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먹어본 결과 올 겨울부터 봄철이 시작된 지금까지 아직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요. 물론 작년 초겨울에 독감 예방 주사는 맞았습니다. 문제는 아슬아슬 감기에 걸릴락 말락 하는 증상조차도 없었어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만든 유산균을 먹은 뒤부턴 제법 뒤가 편해졌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효과는 다름 아닌 생리통에 효과가 매우 끝내줬다는 것!! 생리통 완화 효과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악착같이 만들어 먹고 있어요. 생리통에 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챙겨먹은 달과 그렇지 않은 달의 통증 격차가 상당하더군요.
솔직히 이것도 거의 1년 가까이 매일 해먹는 다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중간에 도대체 뭐가 좋은 건지 느낌이 잘 안 온다면 지속적으로 먹기가 어려울 겁니다. 저도 중간에 점점 챙겨먹는 횟수가 뜸해졌거든요. 근데 달마다 월경 증후군의 통증 격차가 상당히 심하다는 것을 아는 순간 약 챙겨 먹듯 먹게 되었습니다. 오호~ 안 먹으면 아프니까 먹게 되네요.
바빠서 못 챙겨 먹게 되는 달이면 또 통증이 심해지고, 잘 챙겨먹으면 또 괜찮고. 몇 번의 실험 아닌 실험이 진행되다보니 애호가가 되었습니다.
유산균 먹는 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테지만 저는 꿀을 타서 먹습니다. 적당량의 꿀을 섞어서 먹어요. 캬~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향긋한 요플레 냄새와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끝내주는데요. 사먹는 것보다 우리집에서 만든 게 저는 더 맛이 좋게 느껴지던걸요.
그런데 제가 몸이 좀 차거든요. 그래서 꿀과 함께 먹는 것이 제 몸에 잘 맞는 거라 생각해요. 만약 열 체질이라면 저처럼 만날 꿀을 타서 먹게 되면 몸에 열꽃이 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대체로 여자들은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하니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먹어보고 이상이 있는 지 없는 지 느껴보는 게 중요할 듯싶습니다.
만약 꿀이 안 맞는다면 쨈을 혼합해서 먹어도 맛이 좋아요. 원래는 꿀과 쨈을 같이 섞어서 먹었습니다. 꿀만 타서 먹는 것보다 그 풍미가 기가 막히죠. 정말 맛은 좋았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그냥 꿀만 타 먹었던 건데요.
바쁜 아침에 꿀 타고, 쨈 타서 먹으려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거든요. 숟가락도 두어 개를 번갈아 사용해야 하고요. 한가한 오후, 갑자기 맛의 기행을 떠나고 싶을 때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참고로 밤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아요. 유산균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밤에 먹게 되면 속이 쓰리고, 편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집에서 만들어먹는 유산균을 비롯해 모든 유산균이 다 마찬가지일 텐데요. 유산균의 특성 상 주변의 나쁜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므로 구강 청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충치균이나 세균에 의한 구취를 제거하는 데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산성 물질을 배출하므로 먹은 후 입을 헹구지 않으면 치아가 손상될 수도 있어요. 약과 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한 녀석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유산균을 먹은 후에는 입을 물로 헹궈주는 것이 치아 건강에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