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아름다운 시절은 꽃잎처럼 흩어져
다시 올수없지만 잊을수는 없어라
꿈이었다고 가버렸다고 안개속이라해도 워우워우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 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마음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마음 내마음
꿈을 짓던 시절은 눈물 겹게 사라져
어느샌가 멀지만 찾아갈 수 있겠지
비가 온다고 바람 분다고 밤이 온다고 해도 워우워우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에
눈사람 처럼 커지고 싶던 내마음
어린 시절 by 이용복 vs Playground in my mind by Clint Holmes
이런 노래를 들어보셨죠? 요즘 아이들도 이 노래를 흥얼 거리던데요. 얼핏 들으면 동요 같이 느껴지는 이 곡은 포크가수 이용복씨에 의해 번안된 곡입니다. 이용복씨는 요즘도 간혹 가요무대나 포크가수를 위한 TV프로에서도 보실 수 있으며, 현재 사운드 스튜디오의 사장님으로 활동중이십니다.
두 곡은 요즘의 리메이크나 바꿔부르기의 수준보다, 번안곡이란 표현처럼 그대로 가사와 노래의 느낌, 멜로디를 모두 살려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Clint Holmes의 곡이 원안이며, 원곡의 가사 못지 않게 '어린 시절'은 지명길씨께서 가사를 시처럼 꾸며 주셨습니다.
최근 LG텔레콤의 가격인하 런칭 CF에 도입부가 삽입된 'Playground in my mind'는 첫 소절의 가사 중 'When this old world gets me down'이 부분이 중점적으로 사용되었답니다. 추측컨대, 'down'이란 단어에 비중을 두어 가격인하라는 이미지를 CFBGM에도 담아내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처음사랑 끝까지'란 카피처럼 동심을 비교하여 기존 고객의 이탈방지를 노리려는 전략도 엿보입니다.
내 마음의 놀이터 vs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
가사를 살펴보면, 두 노래의 공통점은 모두 동심에 대한 것입니다. 'Playground in my mind'는 정겹게 노니는 아이들이 있는 놀이터의 풍경과 함께 작은 5센트 동전(nickel)으로 세상 모두를 살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꿈에 대한 기억을 더듬게 만듭니다. 어릴 적 짝꿍이나 소꼽친구에게 청혼을 한다거나, 엄마, 아빠놀이 등의 역할분담놀이를 했던 기억들은 저 역시 아련한 기억의 저 편에 있답니다. 하지만, 그 때로 돌아가보고 싶은 마음은 여러분도 동감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어린 시절'은 21C에 조명하기엔 너무 시적으로 보입니다. 도시생활인구가 전체인구의 1/2이상을 차지하다보니, 진달래를 먹고 다람쥐를 쫓는 상황을 쉽사리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Playground in my mind'에 비해 체념한 듯한 가사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행하는 유머처럼 '추억은 추억일 뿐 돌아갈 생각하지 말자.'라는 말로 대변될 수 있을까요? 결론은 두 노래 모두 가사의 전달력은 상당히 정확하며, 무엇을 말하려 하는 것인지 100% 이해할 수 있도록 청취자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百聞而不如一聽' 이겠지요?
어느 노래가 더 좋은지 판단해 보시고 점수를 매겨보시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법이 될 것입니다. 노랫말도 음미하시면서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