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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일반자료 스크랩 박근혜 미국 연설 한국어로 하는 게 더 좋았다
백향목 추천 0 조회 59 13.05.11 09: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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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 연설이 이상한 방향으로 화제가 되고 있네요.




우리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영어로 연설을 하는 게 무슨 자부심에 도움이 되나요?


전혀 아니올시다......


그리고...미국에 10년 살았던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단순히 이번 영어 연설의 "영어의 질"을 따진다면 이 연설은 C+...잘 주면 B- 정도입니다.


우리 언론이나 일부 네티즌 댓글 등에 "박수 40차례 받은 걸로 봐서 잘 한 것 아니냐?"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래서 사진을 이렇게 준비했는데요 저기 보시면 미국 의원들은 연설문 전문 프린트 물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일시에 종이를 넘기고 있는 장면이지요 아래 영상의 19분 30초 정도 부분입니다.




하도 일부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5개 국어를 하니 영어 연설이 훌륭했니 하고 띄우는 모양인데 솔직히 그런 평가 받을 수준의 영어는 아닙니다. 먼저 그 영어 부분을 살펴봅니다.


대략 30분 정도 영어로 연설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리 원고를 읽는 것이라 해도 그렇습니다. 그 점에서 노력을 많이 한 것은 사실로 봐야 합니다.


저는 1년에 몇 차례 영어로 논문 발표를 합니다. 보통 15~20분 정도 발표하고 5분 정도 질의/응답을 받습니다. 때로는 좌장(session chair)를 맡아 전체 진행을 관리합니다. 


헌데 2008년인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 세션에 한국 명문대 대학원 학생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는 참 잘 했습니다 대략 5~6분 동안은 청중들도 집중해 들었습니다. 헌데 그 즈음부터 이 학생이 스스로 당황해 말이 빨라지고 목소리는 작아지면서 청중들이 당황했습니다. 더 이상 그 학생 발표를 따라가며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또박 또박 자기 이야기를 했다면 발표 자료도 있고 논문 프린트 물도 있고 하니 괜찮았는데 갑자기 놓친 것이죠.


한국 사람이 하는 영어가 알아듣기 어려운 것은 단어의 발음 때문이 아닙니다. 발음이 문제다 이렇게 알고 있다면 아주 잘못된 겁니다.


한국 사람 영어의 문제는 한국어 자체자 음의 고저가 별로 없는 flat language기 때문에 한국어 말하듯 하면그 억양(intonation) 때문에 외국인들은 단어를 다 듣고 난 뒤 조합해서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억양에 문제가 있는 한국 사람은 차라리 또박 또박 읽는 것이 청중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저도 미국 있을 때 초기에 미국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저 중국 친구는 문법도 틀린 말을 하는데 넌 그건 알아듣고 내 말은 못 알아듣는다 왜냐? 그의 대답이 그랬습니다. 문법은 내가 알아서 맞추면 되는데 넌 억양도 없으면서 말까지 빠르니 알아듣기 힘들다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위에 예를 든 그 명문대 대학원생의 발표보다는 좋았습니다. 최소한, 연설 원문을 청중이 갖고 있는 상태에서 발음 자체는 또박 또박 느린 속도로 입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연설이란, 연설자의 감정이 그 언어와 몸짓에 실려야 합니다. 그랬을 때, 청중은 연설자와 동조가 되어 연설자의 감정을 느낍니다. 한 번 비교해 볼까요?



여러분은 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에 나오는 영어를 100% 몰라도 가슴에 피가 끓기 시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좋은 연설입니다. "감정의 전달"..이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는 실패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연설의 일부분입니다. / 부분이 끊어 읽은 숨표 표시입니다. 이런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It is time / to put an end / to this  / vicious / cycle.


북한이 위협과 양보의 사이클을 계속하는 것을 이제 멈추게 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박수를 받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 한 문장의 5개 부분은 같은 어조 같은 강세 속에 있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한국어로 연설을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제 우리는 /악랄한 순환을 / 중단시켜야 합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 되지 않았을까요? 혹은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는"이 강조될 수도 있고 "중단시켜야"를 강조할 수도 있고 "악랄한"을 강조시킬 수도 있고.....


사실 한국인 영어의 최대 맹점은 이 부분에 있는데 박 대통령도 여기서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영국 발음이 원래 그렇다는 둥...뭐 그런 건 귀여운 조공이라 봅니다.


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저는 뭐 그렇습니다. 


창피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랑할 수준 역시 아니다.....


헌데 정작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왜 우리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영어로 전달하려 애쓰는 거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 오셔서 기자 회견도 하고 연설도 하고 했는데 (당시는 대통령 신분이 아니셨죠) 저는 좀 그랬습니다. 같이 오셨던 한승주 전 대사 영어는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원어민 발음에 완벽하게 의사 전달이 되었는데 김대중 대통령 영어는 감정은 어느 정도 살아 있지만 전반적으로 거칠었습니다.


전에 미국 TV에서 한 아프리카 국가의 대사가 미국 TV와 기자회견하는데 자기 나라 말로 하고 아래 자막이 나왔었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저 나라가 수준이 낮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외교관을 지내신(지금은 은퇴하신) 지인께 여쭤보았더니 비공식 석상(informal) 에서는 다들 영어를 쓴다 합니다. 그런데 국익이 걸리거나 한 저런 TV 연설에서는 자기 나라 말로 하는 나라 대사도 많다 합니다. 혹시 의사 전달이 잘못되면 '통역의 실수' 혹은 '언어의 차이'라는 점을 들어 방어가 가능하다고요....


물론 저런 공식 연설문은 여러 가지로 전문가가 손 보며 작성했을 것입니다. 어차피 연설문 전문을 배포하고 연설하는 것이니 우리 말로 대통령은 연설하고 동시 통역사가 그 원문을 제대로 감정 넣어 전달하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솔직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 실력이 이러니 저러니 자체가 화제가 되는 상황이 좀 불편합니다. B- 혹은 C+라고 할 때 이를 그만하면 잘 했다 외국어인데 라 할 사람도 있고 A 못받을 수준이면 영어로 안 하는게 낫다 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를 무조건 칭송하거나 무조건 내리깎는 건 오히려 본질을 보지 못하는 거라 봅니다. 언론이든 네티즌이든.....


핵심은.....우리 대통령은 우리 말로 연설하는 게 더 떳떳하고 오해 없고 확실하지 않았겠느냐...박 대통령이든 앞으로의 누구든.....


이게 제 생각입니다. 미국 의회에 한국어 동시통역사가 없거나 비용이 비싸서 감당 못하거나 하진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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