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8:1
얼음왕국 같던 400년의 침묵을 깨고 갈릴리 한 언덕에서 아버지의 나라, 의와
희락과 평강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예수님은 선언하십니다. 시내산에서
내려온 모세처럼 목마른 백성들에게 언약의 메시아로 오사 지독한 혼돈과
어둠을 밀어내고 환대와 치유의 빛을 비추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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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것일 뿐 아니라, 율법이 정해놓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경계를 설정하였는데 그 복음이 정해놓은 새로운 기준은 예수님입니다.
주님은 인간이 자기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서 설정한 경계를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구약이 언약의 역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경계도 허무시므로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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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으로 의미 있는 경계가 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루터가
솔라 피데(sola fide)을 제창한 이후로 믿음은 개신교의 주제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가 성경에서 획일적인 의미를 갖고 사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요즘
학자들 사이에 '피스티스(믿음)‘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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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티스 논쟁관련한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교부시대부터 스콜라철학까지의 논쟁이 '이성이냐 믿음이냐'이었습니다.
위의 텍스트라면 '목적격'일 것입니다. '믿음과 행함'의 문제도 성경에서는
나의 '행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루터나 아우구스티누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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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체계를 전승한다는 차원에서 프로테스탄트는 목적격으로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예수가 대행한다는 맥락에서는
주격이 중요할 것이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했을 때 나의 믿음의 행위가
있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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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환자의 믿음을 보시라. 죽을 각오를 하고 예수께 나왔습니다.
옛 시대는 그를 가두고 격리하기만 하였을 뿐 치유를 위한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나병 환자는 새 시대가 왔음을 믿은 것입니다. 그걸 안
이상 옛 시대의 굴레에 머물 이유가 없었습니다. 무리의 비난과 위협을 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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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자리를 털고, 불치의 천형이라는 진단을 뒤로 한 채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예수님도 이 믿음에 화답하십니다. 예수님 역시 사회적 비난과 율법의 자구를
넘어선 긍휼이고 능력으로 상대하십니다. 제사장에게 보이게 하여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로 복귀하게 하십니다. 율법을 존중하시되(레14장)완성하시고 망가진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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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을 회복하십니다.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라. 이방인이 유대인을 백부장이
목수를 찾아와 간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위선과 민족적 편견을 뛰어넘었습니다.
하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고, 그 병을 고칠 수 있다는 J향한 믿음이 강했습니다.
아픈 종 앞에서는 군림하는 상관이 되길 포기할 만큼 긍휼의 사람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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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신 예수님 앞에서는 식민지를 통치하는 군대의 관리가 아니라 종이 될 만큼
겸손했습니다. 사람에겐 긍휼을 보였고 예수님께는 순종을 보였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언제나 믿음입니다. 백부장이 이방인 이면서도 주의 말씀의 권능을 믿자
놀라시면서 그 믿음대로 되게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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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교수도 로마서를 가지고 동일한 주제로 논문을 썼는데 '피스티스'
논의의 핵심은 믿음을 말할 때 목적격(주를 믿는 내 믿음)이냐 주격(그의 믿음)
이냐가 관건인 것 같아 보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말씀을 마치시고 곧이어
질병을 치유하시는 것으로 메시아이심을 증거 하셨지요. 특별히 이방인 백부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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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하여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아무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마8:10)"며 칭찬하시는 것은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목적격처럼 보입니다.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도다(중략)가라 네
"믿음"대로 될 지어다 하시니 그 시로 하인이 나으니라.) 그런데 여기서 언급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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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피스티스 논의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믿음이 아니라 예수의 능력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의미하며, 상당히 많은 성경신학자들도 ‘믿음’을 논의할 때 '목적
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믿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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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생각으로 예수를 좇고 있는가?
하나님 나라는 어떤 사람에게 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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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환자를 고치심(1-4)
a.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1
b.한 나병 환자와의 만남과 치유:2-3
c.예수의 침묵 경고:4
한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심(5-13)
a.한 백부장과 만남:5-7
b.백부장의 반응과 예수의 칭찬:8-10
c.백부장의 믿음과 하인의 치유: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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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니(1a)
허다한 무리가 따르니라(1b)
한 문둥병자가 나아와(2a)
절하고 가로되(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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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2c)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3a)
이르시되 깨끗함을 받으라(3b)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하여진지라(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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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4a)
다만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4b)
모세의 명한 예물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 하라(4c)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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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부장이 나아와 간구하여(5b)
가로되 주여 내 하인이 중풍 병으로(6a)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6b)
이르시되 가라사대 내가 고쳐 주리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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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8a)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8b)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8c)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습니다(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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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9a)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9b)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9b)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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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들으시고(10a)
놀랍게 여겨 좇는 자에게 이르시되(10b)
이스라엘 중(10c)
아무에게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도다(1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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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희에게 이르노니(11a)
동서로 부터 많은 사람이(11b)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11c)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1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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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어두운데 쫓겨나(12b)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12c)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13a)
가라 네 믿음대로 될 지어다 하시니(13b)
그 시로 하인이 나으니라(1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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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 환자와 믿음_
백부장의 믿음_
이스라엘의 믿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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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메시아의 통치가 경계를 넘어 가닿을 때 창조의 원형이
피어나게 되나이다. 믿음으로 청하는 문둥병자를 고쳐 주신 주님,
문둥병자와 같은 심정을 가지고 주 발 앞에 나아갑니다.
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변할 것 같지 않은 나의 완고함을
고쳐 주옵소서. 기록된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하였사오니 제가 겸손히 치료하시는 그 주님을 바라게 하옵소서.
2023.2.4.sat.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