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천주교 서울대 교구장이 지난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한국 사제(司祭)로서 세 번째 추기경에 임명됐다. 염 추기경은 13일 명동성당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면서 “나만 옳다고 쌓아올리는 바벨탑을 무너뜨리자”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 임명 발표식 행사에 참석한 정진석 추기경은 “정치권·노사관계·종교계의 갈등은 욕심과 오해 때문이다”며 “욕심의 장벽을 내려놓으면 선입관이 없어진다. 그러면 상대방의 진심이 보인다. 그럴 때 상대방이 이해된다”며 ‘욕심버리기’를 강조했다.
두분 추기경 모두 정구사(정의구현사제단)의 힐난을 받았다.
한국 천주교의 최고 존엄(尊嚴) 장상(長上)에 대한 일부 사제들의 ‘모욕성 비난’은 ‘하극상’을 연상케 했다.
순명(順命)을 서약한 신부(神父)들의 궤도이탈은 의식화(意識化)의 결과물일까, 해프닝일까?
천주교 우파신자들은 염 추기경 임명소식에 “‘정구사’의 종북·반미(反美)·반정부정권퇴진투쟁에 침묵하고 방관하는 한국천주교에 과감하고 놀라운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을 간절히 기도합시다”며 낭보를 반겼다.
그러나 천주교 좌파신자단체 ‘카톨릭 행동’은 염 추기경 서임(敍任)에 반대하며 ‘개혁적 추기경 탄생을 바란다’는 청원문을 준비하다가 멘붕에 빠졌다.
염 추기경의 어떤 모습이 천주교 좌파들의 비난 표적이 되었을까.
염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22일 정의구현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가진 이후 미사강론을 통해 사제들의 직접적 정치참여를 반대하면서 이를 거듭 완곡하게 비판했다.
‘정구사’ 원로신부 함세웅은 즉각 염수정 서울대 교구장의 강론을 비판했다.
함세웅은 “염 대주교의 강론은 시대착오적이며 성서적 기초도 없는 강론”이라며 “카톨릭 교리를 아전인수식으로 왜곡했다”고 발끈했다.
함세웅은 한국 극좌파의 대부로 ‘2013 체제’를 선도하면서 ‘한명숙·이정희 동맹’ 결성을 주도했다. 문재인 후보를 야권단일 대선후보로 추대했다. 민주당의 친노종북그룹 좌장 문재인 후보 대통령 당선을 노골적으로 성원했다.
함세웅은 “박근혜의 잘못된 정치를 꾸짖는 것은 사제의 예언자적 소명이자 빛과 소금이 되라는 교회의 가르침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18대 대선은 국정원이 개입한 불법선거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을 야권대선 단일후보로 만든 원탁회의 멤버 함세웅의 강변은 정구사의 정파성(政派性), 특히 문재인의 차기대선후보 옹립 정치작업에 나선 것을 추정케 했다.
함세웅은 1994년 북한 김일성 사망 후 조문파동이 일어났을 때 “주사파를 이적분자로 무조건 매도해서 안된다”며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민족자주원칙·외세배격원칙을 갖고 있어 매력적이다”고 지적했다.
함세웅은 당시 서강대 총장 박홍 신부의 “학생운동의 배후에 김정일이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종북논리를 전개했다.
정진석 추기경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도발”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 인권상황을 우려했다.
함세웅은 “미움이나 부추기는 골수반공주의자”라고 매도하는 비난 성명을 냈다.
정 추기경은 “4대강 문제는 전문가들이 다룰 문제이고 난개발로 보이지 않아 종교문제가 아니다”며 ‘정구사의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다.
함세웅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기경의 궤변’이라고 매도하면서 서울대교구장 사퇴를 요구하고 순명을 거부하는 ‘하극상’을 자행했다.
이들 오만의 뿌리는 무엇일까.
유신독재시절 김수환 추기경과 정구사는 국민이 의지하는 마음의 기둥이었다.
이들의 시국미사는 천주교를 정의로운 종교로 인식케했다.
그러나 ‘정구사’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도우미’로 나서면서 정파성·종북논리로 덧칠을 하기 시작했다.
정구사는 2002년 노무현 의 선거도우미로 전락한 좌파진영의 앞잡이에 불과하다
첫댓글 신부들의 교도권은 주교로부터 나오며 주교가 교도권을 정지 시키면 더 이상 신부로써 교도권을 행사 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구사신부들이 발광하는 교구의 주교들의 용단에 달려있습니다.
이들은 한때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이라고 불리우며 신자들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도 갈채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시대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자신들이 어둠을 밝히는 예언자인양 착각하고 정치에 개입하여 온갖 분탕질과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얼마나 평신도로부터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를 꿈에도 알지 못하는 불쌍한 인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