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게 되면 늘 묵게되는 콘도가 있습니다.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 저렴한 편인데요, 방 2개에 거실과 주방 등 27평형인데 오래되었지만 며칠묵기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비수기 때 요금은 하루 45000원이라 한달살이 예약을 하니 대략 130만원 정도 나옵니다. 처음에는 여기 있기로 정했으나 아무래도 덩치큰 녀석 2명과 쉴새없이 움직이는 녀석들까지 5명이 살기에는 좁을 것 같기는 했습니다.
이 콘도 위치도 한림 쪽이라 이번 한달살이 특성상 오름을 자주가려면 동쪽이 나을 것 같아 동쪽에 위치한 숙소를 검색하게 되었는데요, 좀더 넓고 환경좋고 가격도 괜찮은 곳을 찾다가 성산쪽 숙소를 찾게 된 것입니다. 대략 수없이 검색한 결과 30평형대는 거의 200~250만원에 한달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바닷가에 위치한 독채펜션은 거의 300만원 대라서 임대비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더우기 30평형대는 공동주택에 위치해있는 경우도 많아 우리에게는 적합하지 않았고 가격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는 넓은 평수도 있기는 하지만 역시 대규모리조트 시설이라 편하게 드나들기가 영 껄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성산읍 숙소는 우리에게 너무 완벽했습니다. 너른 마당과 우리만의 독채, 아름다운 풍경 등 마치 우리집처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제공이 되었습니다. 실내도 넓고 창 밖 풍경도 자연 그대로라서 안에만 있어도 너무 좋았습니다. 가끔 완이가 옷 입지않고 뛰쳐나가도 사람 왕래가 많은 곳은 아니어서 그것도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지불한 임대비용이 대략 200만원이고 관리비 보증금이 20만원 (보통 다른 곳은 50만원) 이렇게 지불했습니다. 이 비용이 결코 작지 않기에 이 비용 외에 나머지 비용은 왕복교통비와 차량렌트비용, 그리고 식사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차를 가져갔기에 배편을 이용했으므로 왕복 교통비는 대략 50만원 정도. 차량운임비가 왕복 36만원쯤 되고 우리들 배삯은 3등객실로 하면 장애인과 보호자 할인때문에 거의 1인당 만원대입니다. 물론 완도까지 가는 차량 유류비용과 통행료, 배편 편하게 이용하기 위한 이틀 숙소비용 등도 감안하면 6명 이동에 100만원 정도 소요되었네요.
그래도 제주도에서 차량을 임대할 필요는 없었으니 차량렌트비를 왕복 교통비와 맞바꾼 셈입니다. 그 다음에 소요되는 것이 식사비인데요, 한달간 식당을 딱 한번 갔으니 외식비는 거의 들지않았고 식자재와 간식 구매가격이 전부 다 였습니다. 하루 3-4만원만 해도 우리 5식구 식사해결 하는데 지장없었으니 넉넉히 5만원 잡아도 한달 150만원 내외. 이 비용에는 과일, 과자, 음료수 등 간식비까지 포함이었습니다.
주로 오름과 바닷가 놀이가 주였으니 시설이용 입장료도 없었고 가까운 곳 위주로 돌아다녔으니 유류비용도 영흥도 생활에 비하면 거의 1/10 수준이었습니다. 영흥도 생활의 가장 큰 단점이 거리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류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영흥도에서 용인까지 왕복 거리가 170키로가 넘고 주2회 서울까지 돌아야 하고, 아이들 데리고 여기저기 영흥도를 빠져나가는 날이 많다보니 움직였다하면 백 킬로단위가 일상사라서 거의 백만원 단위의 유류비가 나오곤 합니다. 이런 사정을 놓고보면 주말까지 아이들하고 있어야 하는 노고는 있었지만 운전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해볼 때 비교할 수 없는 절약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다 아이들 데리고 매주 풀빌라 임대해서 여행하다보니 그 비용도 만만치않아서 저에게 제주도는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비용으로도 효과만빵인 결과였다고 할까요.
비록 이래저래 타산을 맞추어보니 이번 한달살이는 숙소비에다 식비, 교통비해서 대략 500만원 정도 소요되었지만 5명의 제주도 한달살이이기도 했고 더 절약할 수 있는 노하우도 터득할 수 있었기에 의미가 큽니다. 더우기 넓은 공간에서 아름다운 전원주택 살이를 마음껏 누리면서 5명이 즐겁게 생활했기에 이건 어디에서도 해볼 수 없는 특권이기도 했습니다.
혹시라도 제주도 한달살이를 계획하신다고 하면 집렌트비 부담이 가장 클 것이고 가능하면 외식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중요한 것이 제주도 식당가격들이 결코 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편을 이용하면 왕복운임비로 렌트비를 대체할 수 있고 집렌트비도 한달살이이니 50-60만원 원룸도 괜찮다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제주도는 널려있는 거대한 자연 감통 장소라는 것이고 이런 자연감통 속 놀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의미는 그 어떤 것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점을 책으로 엮어볼 결심을 했습니다. 거기에다 가성비까지 보탤 수 있는 방법도 알았기에 적극 권장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첫댓글 제주에 사는 저도 배울점이 많은 내용입니다. 참 알뜰히 사신듯 합니다. 김치 직접 담그시고 음식 준비에 척척이시니, 씻기고 돌보는 그 바쁜 와중에도 감당이 되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