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여름휴가라면 또한 낚시도 함께 즐겨야 한다면, 전남 고흥 외나로도로 가십시오.
이곳에는 따뜻한 수온과 아주 투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닷물 그리고 얕은 수심으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물론 해수욕장과 죽정 마을 주위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고, 남도의 진하고 깔끔한 맛으로 입맛을 살릴 수 있는 맛깔스러운 식당도 있답니다. 또한 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죽정 마을에는, 어판장과 부산의 자갈치시장 같은 도소매 활어 판매장이 있어서, 각종 자연산 해산물과 활어를 전국 최고의 싼값(?)에 살 수 있고, 활어를 싸면 고기 값만으로 즉석에서 싱싱한 회로 만들어주니, 가족들에게 확실한 봉사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랍니다.
외나로도는 섬 전체가 감성돔 포인트라 할 만큼 낚시여건이 뛰어난 곳이며, 한국 최고의 여름 감성돔 낚시터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외나로도 일대에서 포인트 여건이 가장 좋은 하반이 우주기지 공사로 출입이 금지되어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목섬 쪽은 염포<염포 나로도 휴게실: 061-834-5631>에서 낚싯배로 들어갈 수 있지만 거리가 멀어 배 삯이 다소 비싼 편입니다.) 이곳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해수욕장 왼쪽에 위치한 방파제에서 감성돔, 가지메기, 보리멸, 술벵이 등이 낚이니, 아침저녁으로 가족들과 재미있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답니다.
만약 좀 더 확실한 손맛을 원하신다면, 염포, 창포, 죽정 어판장 앞의 뜬 방파제와 예도 그리고 그 옆의 사양도,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연결하는 다리 밑, 해수욕장에서 정면에 바라보이는 내나로도 다리 밑 오른쪽 간출여등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곳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가 산재하고 있으니, 아침 일찍 가시면 마릿수 감성돔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낚시 경험이 적으시다면, 염포 쪽은 손맛보기가 어려우며, 창포나 내나로도 남쪽에 위치한 솔섬(창포에서 배로 들어감), 죽정 뜬 방파제나 예도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창포와 솔섬, 죽정 앞 뜬 방파제와 예도 사양도 등은 지금이 가장 낚시가 쉽고 마릿수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포인트를 한곳만을 권해 드린다면 창포 창끝 직벽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차를 창포마을 입구에 주차한 후 마을 방파제 입구에 위치한 낚싯배(061-833-6275)나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며, 들물보다는 만조 직전에서 중날물까지가 유리합니다.
반드시 찌 밑 전체 수심은 물때에 따라 맞추어 3-6m(간조 3m, 만조 6m)를 주고 발밑 벽을 노려야 하며, 품질도 발밑에다가만 해야 합니다.
참고로 죽정 입구의 대일낚시(061-834-0536)에 가시면, 간단한 소품과 미끼와 밑밥을 싸게 구입하실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실 필요가 없으며, 숙박시설 문의도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낚시점에서 물품을 비싸게 팔면 하반 터줏대감 김동기가 소개했다고 하십시오. 그래도 비싸게 팔면 제가 가서 혼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끼 식사를 기분 좋게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은 대일낚시 맞은편에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순천을 기점으로 순천에서 벌교, 보성, 장흥, 강진, 목포로 연결되는 고속화 국도를 타고 가다가, 벌교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연결되는 벌교, 고흥, 녹동간 고속화 국도를 타시고 외나로도와 우주발사기지로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계속가다 보면 내나로도 다리가 나타나며, 조금 더 달려보면 외나로도 다리가 나타납니다.
해수욕장은 외나로도 다리를 막 지나 죽정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주유소가 있습니다)에서 좌회전하면 곧바로 나타나며 죽정은 우회전해 200m 정도만 가면 나타납니다. 그리고 대일낚시점은 삼거리에서 죽정으로 가는 큰길에 위치하며 죽정마을 입구입니다.
마지막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벌교의 그 유명한 짱뚱어 전골을 한 그릇 한 후,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낙안읍성”을 둘러 조선시대로 휴가를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본 다음, 그 유명한 선승의 사찰인 선암사까지 둘러본다면, 아마 최고의 여름휴가가 될 것입니다.
짱뚱어 탕이나 전골의 그 진한 국물 맛을 보시겠다면, 차를 벌교역에 주차를 하고나서 역 건너편 약국 사이 길로 50m 정도 들어가면 왼편에 허름해 보이는 짱뚱어 전문집이 있는데, 이집이 별교에서 짱뚱어 전골을 가장 맛있게 하는 집입니다.
그리고 낙안읍성과 선암사로 가는 길은, 벌교에서 승주 나들목으로 연결되는 857번 국도를 타면 되는데, 두 곳 다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관광 후에는 순천이나 호남고속도로 승주 나들목으로 빠지면 됩니다.
외나로도의 염포에서 하반 사이 바다는 전국에서 그 맛이 가장 좋고, 약성이 뛰어난 돌문어(피문어)가 많이 잡이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문어는 대부분 생물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1kg에 10,000-20,000원 정도면 맛볼 수 있습니다.
몸에 아주 좋다는 이곳의 돌문어 꼭 맛보세요! 부드러우면서도 감칠 맛 나는 게 그 맛이 기가 막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