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음(五音), 오상(五常), 오행(五行)
5는 천지 조화를 상징 하며, 우주의 이치가 모두 담겨 있는 신비로운 숫자이다.
5는 3과 또 다른 의미에서 완전수 이다.
그리고 3과 호응하면 그 의미가 더 커진다.
삼강(三綱)에 오륜(五倫)이 갖춰지면 인륜(人倫)이 서고, 삼황오제는 태고적 이상적인 군주의 총칭이다.
서양의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의 7색이지만, 동양에서는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의 5색을 기본색으로 한다.
서양의 음계는 도래미파솔라시도의 7음계이나, 동양은 궁상각치우(宮商角緻羽)의 5음계를 쓴다.
발음 기관도 어금니,혀, 입술,이, 목구멍 등 오성으로 구분한다.
우주의 운행은 음양의 위치 위에 金木水火土의 오행이 겹쳐 운행된다.
음식의 맛도 맵고, 시고, 짜고, 쓰고, 단, 5가지 맛으로 구분하였다.
오미자 열매는 이 다섯 가지 맛을 모두 조금씩 지녀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누리고 싶은 오복(五福)은
오래 살고(壽), 부유하며(富), 건강하고(康寧), 덕을 닦고(有好德), 편안히 죽음(考終命)을 맞는 것이다.
벼슬의 등급도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의 다섯 모양으로 나누었다.
인간의 내장은 폐장, 심장, 비장, 간장, 신장의 오장을 갖추었다.
사람은 오장 만 갖추어서는 안 되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을 갖추어야만 육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인격체로 보았다.
오방(五方)은 동서남북의 사방과 중앙을 보탠 것이다.
이런 다섯 가지 요소들은 오행의 원리로 통제되고 질서화 되었다.
오행의 원리는 방위와 빛깔, 윤리와 음악, 그리고 의학과 맛, 계절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서울의 4대문을 보면
동대문은 흥인문(興仁門)이다. 인(仁)이 동쪽을 가리키므로 어진 것을 일으키는 문이다.
남대문은 숭례문(崇禮門)이다. 예(禮)가 남쪽을 가리키므로 예절 숭상하는 문이라 하였다.
서대문은 돈의문(敦義門), 즉 의를 도탑게 하는 문이고,
북대문은 홍지문(洪智門), 곧 지혜를 넓히는 문이다.
이렇게 동서남북의 4대문에 인의예지를 대응 시켰다.
중앙은 보신각(普信閣)의 신(信), 즉 넓은 믿음을 뜻해서 오상을 갖추었다.
또 경복궁의 동쪽 옆문은 계절로 치면 봄에 해당하므로 건춘문(建春門), 즉 봄을 세우는 문이라 하였고,
서쪽 문은 가을이라 영추문(迎秋門), 곧 가을을 맞이하는 문이라 하였다.
이렇게 대문 이름 하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에서 오행의 이치가 베플어지지 않는 곳이 없다.
4. 겹겹이 싸인 구중궁궐(九重宮闕)
구(九)는 숫자로 치면 만수(滿數), 즉 가득 찬 수이다.
그다음은 십(十)인데 다시 0(零)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래서 9에는 가장 많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깊은 궁궐을 구중궁궐이라 한다.
중(重)은 우리말로 "겹" 을 뜻하니 구중궁궐은 아홉 겹의 담장으로 둘러쳐진 궁궐이라는 뜻이다.
더없이 꼬불꼬불한 고개는 구절양장 이라 하고, 맺히고 쌓인 시름은 구곡간장이 다 녹는다고 한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겪고 겨우 살아난 것은 구사일생이다.
수백 년 된 여우는 마음대로 둔갑해서 사람을 홀린다.
천 년 묵은 여우를 구미호라고 하는데, 꼬리가 아홉 개 달렸다는 말이다.
실제로 세어서 아홉 개가 아니라 굉장히 많다는 뜻으로 이렇게 표현하였다.
하늘은 겹겹이 쌓인 기운이 뭉친 것인데 구천(九天), 즉 아홉 겹의 하늘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늘 나라에 있는 신선 세계에는 아홉 빛깔의 구름, 즉 구운(九雲)이 감돈다고 믿었다.
그래서 하늘 나라에서 귀양 온 성진이 꾼 꿈이 구운몽이다.
구주(九州)는 예전에 중국 전역을 총칭 하는 말이었다.
9는 양수 중에 가장 크고 높은 수이다.
그래서 음력 9월9일은 중구 혹은 중양절이라 해서 지금도 중국에서는 큰 명절로 친다.
九는 오랠 구(久)자와 음이 같아 장구 하다, 변치 않는다는 뜻도 있다.
九자가 들어가면 두루 다 갖추어진 만족스런 상태가 길이 이어질 것으로 믿었다.
5. 백(百), 천(千), 만(萬)
아주 많다는 뜻을 말할 때는 백, 천, 만을 쓴다.
백화점이란 꼭 백 가지 물품만이 아니라, 온갖 것을 다 파는 가게라는 뜻이다.
인간의 지식이 다 들어 있는 사전은 백과 사전 이고, 많은 꽃이 핀 것을 백화만발 이라 한다.
춘추 시대 말기 부터 전국 시대에 걸쳐 등장한 여러 학자들을 제자백가라 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실력을 겨루는 것을 백가쟁명 이라고 한다.
千은 아주 먼 거리나 오랜 시간을 나타낼 때 쓴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말이다. 하지만 말은 지구력이 약해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가 없다.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다.
천추(千秋)는 오랜 시간을 일컬으며, 천재일우도 천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기회를 말한다.
천편일률은 모두 똑 같은 것을 말한다.
萬年筆은 잉크를 찍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펜이고,
만년설은 긴 세월에도 녹지 않는 눈이다.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을 만능 이라 하며,
만고는 한없는 세월을 뜻한다. 만물은 온갖 사물을, 만수무강은 오래 사시라는 뜻을 담고 있다.
千과 萬이 합쳐져서 아주 많다는 뜻을 강조하고,
천만의 말씀은 당치도 않다는 말이고, 천부당 만부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을 강조 할 때 스는 말이다.
천신만고나 천고만난은 견디기 힘든 역경을, 천변만화는 종잡을 수 없는 변화를,
천군만마는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천차만별과 천태만상은 어느 것 하나 같지 않고 제각기 다른 것을 가리킬 때 쓴다.
첫댓글 어렵지만 뭔뜻인지는 조금 감이 오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