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봉 & 김삿갓계곡
황장목과 어울린 기암절벽에 청정계류 탁족
해발 930.3m인 곰봉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계곡과 미사리계곡 사이에 솟은 산이다. 산자락에는 아름드리 황장목 군락과 어우러진 기암절벽들이 이어져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산이다. 등하산지점인 김삿갓계곡에는 이름 그대로 김삿갓 유적지와 김삿갓문학관, 조선민화박물관 등 볼거리를 비롯해서 인근에 별미집들도 많다.
산행은 조선민화박물관 입구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박물관을 통과해 김해용씨 농가 왼쪽으로 올라갔었다. 그러나 그동안 박물관을 통과하는 일부 몰지각한 등산인들이 박물관 내 분재와 귀중품들을 몰래 들고 가는 일들이 생긴 이후부터는 박물관을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
박물관 입구 왼쪽에 작은 ‘등산로 입구’ 푯말이 있다. 새로 난 이 길로 오르면 예전 김해용씨 농가 왼쪽 길로 이어진다. 이 농가는 박물관측에서 사버렸고, 금년 79세가 되었을 김옹은 영월읍내로 이사를 갔다.
농가를 뒤로하고 외딴 무덤을 지나 20분 오르면 암릉이 시작된다. 노송들이 어우러진 암릉으로 45분 가량 오르면 곰봉 주능선인 북릉 안부를 밟는다. 정상 방면으로 10분 거리인 855m봉 사면을 지나 30분 가면 10m 높이 선바위가 나타난다.
선바위를 휘도는 왼쪽 길로 들어 울퉁불퉁 바윗길로 20분 더 오르면 곰처럼 생긴 바위로 이뤄진 곰봉 정상을 밟는다. 정상에서는 동으로 태백산, 남으로는 선달산과 소백산 형제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 김삿갓계곡인 곡골 건너로는 마대산이 마주보인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내린다. 남릉으로 20분 거리인 횟대바위를 지나 뚜렷한 능선길로 약 30분 가면 삼거리(묘 1기)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어래산으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지능선을 따라 30분 가량 내려서면 묘 3기가 나타난다. 묘를 뒤로하고 20여 분 더 내려서면 해산식당 앞이다.
민화박물관을 출발해 북릉~정상~남릉 삼거리~해산식당으로 하산하는 거리는 약 7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해산식당 앞 왼쪽(남쪽) 넓은 주차장 건너로 보이는 2층 건물이 난고김삿갓문학관이다. 이 문학관에는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이 태어나서부터 1863년 3월29일 전라도 동복 구암리에서 57세로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모든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문학관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마대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김삿갓 묘와 자연석에 음각한 시비(詩碑)들이 전시된 김삿갓유적지도 뺄 수 없는 볼거리다.
김삿갓계곡의 본래 지명은 곡동천(谷洞川)이다. 또는 와석리에 있다 하여 와석계곡, 무릉도원 같다하여 무릉계곡으로 불린다. 서쪽 마대산과 동쪽 곰봉 사이로 깊게 패어내린 협곡으로 여름 더위를 잊기에 그만이다. 남동쪽 협곡 끝머리인 백두대간 선달산 늦은목이에서 발원한 남대천 물줄기를 옥동천으로 이어주는 계곡이다.
수림지대가 병풍처럼 줄지어선 가운데로 흘러내리는 계곡 곳곳에는 탁족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즐비하다. 쉬어가기 좋은 계류가마다 노송들이 그늘을 드리워 준다. 상류에 일절 공해를 일으키는 유해장소가 전무해서 물빛이 맑기 이를 데 없는 쪽빛이다. 김삿갓 묘에서 계류를 따라 계곡미를 감상하며 슬슬 걸어 50분~1시간 가량 약 2km 걸어 나오면 곰봉 등산기점인 조선민화박물관이다.
교통
서울→영월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10회(06:50~18:00) 운행하는 영월행 버스 이용. 요금 10,200원. 2시간10분 소요.
열차편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1일 8회(08:00, 08:25 새마을 토·일·공~23:00), 광주에서 1회(일 18:46), 대전에서 1회(토·일 07:40) 운행하는 열차 이용.
열차 요금 청량리역~영월역 새마을호 15,700원, 무궁화호 10,600원. 원주역~영월역 새마을 6,700원, 무궁화 4,500원.
영월→김삿갓유적지 시내버스(영월교통 033-373-2373)가 1일 6회(06:20, 08:30, 11:10, 14:00, 16:00, 18:40) 운행. 요금 2,170원. 또는 1일 10회(06:00~19:10) 운행하는 녹전행 버스 이용, 김삿갓계곡 입구 와석상회 앞에서 하차(요금 2,000원), 입구에서 민화박물관까지 3.5km 걸어 들어가도 된다.
김삿갓유적지 종점에서 영월행 버스 1일 6회(07:00, 09:30, 12:00, 14:50, 16:50, 19:30) 운행.
영월에서 김삿갓유적지 주차장까지 택시 편도 20,000원. 25분 소요. 영월 콜택시 전화 080-372-1818. 봉래택시 374-2644, 영흥택시 372-7766. 대석택시 374-4556.
숙식
김삿갓계곡 입구와 조선민화박물관 사이에 있는 묵향황토민박(033-374-8829), 든돌민박(374-0185), 펜션농원(374-0185), 주막상회(374-3765), 칠부자민박(374-6714), 조선민화박물관 남쪽 밤나무집(374-9198), 김삿갓유적지 주변인 김삿갓식당민박(374-9666), 노루목상회(374-2738), 해선식당민박(374-9209), 노루목식당민박(374-6986)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곰봉 하산지점인 해선식당민박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감자부침(3,000원)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