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날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래서 연락이 끊겼구나.' 말로 표현못할 불안이 몰려왔다. 머릿 속이 정리되지 않는다.
"신디 지금 어디야? 일단 만나야겠다."
" 나 가게에요 나 데리러 올 수 있어요?"
엑셀을 밟았다. 내 차는 서두르고 있었다.
밀려드는 미안함과 슬픔은 느낄 틈이 없다. 오직 무사하기만을 기도했다. 신디는 회색빛 얼굴로 길에 나와 서 있었다. 그 앞에 차를 세우고 차문을 열었다.
"실종 신고는 했어?"
"네."
"연락은 없어?"
"네"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신디와 나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 본 게 언제야?"
"저 번주 목요일이요."
"몇시쯤?"
"정확히 모르겠어요. 새벽인데 내가 무대를 하고 내려왔는데 그때부터 안 보이더라구요."
"별다른 것은 앖었구?"
신디가 내 눈을 바라보았다. 사납다.
"왜 없었겠어요? 몰라서 그러는 거에요? 오빠가 결혼한다고 헤어지자는데 자기는 어떻게할 방법이 없다고 울기만 했어요."
할말을 잃고 있었다.
"오빠 왜 그랬어요? 글로리아는 진짜였어요."
"내가 가난해서 그랬어."
"이런 바보. 글로리아는 오빠의 자세와 태도를 사랑했어요. 그런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 없다고."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냥 있을 수는 없다.
"생활 반응은 없어?"
"그날 아침 편의점 씨씨 티브이 찍힌 거 삼각 김밥 우유 하나 사고 청학동이래요.
오빠 집이 그 근처지요? 내 생각엔 오빠 연락 안되니까 오빠 찾으러 간 것 같아."
다시 마음이 무너진다.
"통화 내역은?"
"통신사에서 온갖 서류 다해 조회했죠."
"마지막 통화는?"
"공중 전화."
잠시 말을 끊는다.
"그 전에는 차단된 오빠 전화"
"내 전화?"
신디가 원망스러운 눈길로 나를 본다.
"오빠가 전화만 받아 줬어도....."
가슴이 까맣게 탄다. 일단 침착한 이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해야할 일만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