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龍山/191.1m) 경상북도 포항시 청하면 월포리 포스코 연수원 앞에 있는 산
용산은 예로부터 청하 고을의 조산(朝山)으로 신성(神聖)시 되어 왔으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이곳에는 금실은 좋았지만 자식을 두지 못한 유씨 부부가 살고 있었다. 유씨 부부는 자식을 얻기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정성을 다해 빌고 또 빌었다. 그 정성의 덕이었을까. 아들을 하나 얻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여느 아이와는 다르게 태어난 지 사흘만에 마음대로 움직이고 걸어다녔다.
유씨 부부는 은근히 걱정이 되어 집안 어른들을 불러모아 이 일을 의논했다. 집안 어른들은 한결같이 큰일을 저질러 집안을 망하게 할 것이라면서 죽여 없애야 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특별한 아이인만큼 이 아이가 날 때 탯줄 끊은 가위로 찔러 죽이든지, 다듬이 돌로 눌러 죽여야 한다고 했다.
유씨 부부는 어렵게 얻은 아들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유씨 부부는 아들을 죽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죽는 순간 그 산에 살던 용이 아들의 한과 함께 하늘로 날아 가 버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용이 하늘로 날아가 버린 산이라 하여 그 산을 용산(龍山)이라고 불렀다.
또 고주봉(高主峰)의 한 지맥이며 용의 머리 형국을 하고 있는 이 산의 깊숙한 골짜기에 있는 천제단 기도원에서 정상으로 올라 동쪽으로 조금 가면 큰 암반위에 솥모양으로 움푹 패인 곳이 두곳 있는데 이를 각각 큰 솥바위, 작은 솥바위라 부른다
이 솥바위에는 늘 물이 고여 있어 여간 가뭄이 들어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 어느 장수가 용마(龍馬)를 타고 가다가 이 바위에 이르러 큰 솥바위에 밥을 짓고 작은 솥바위에 국을 끊여 먹은 곳이라 전해온다. 큰 가뭄이 닥쳤을때 용산 정상에 봉화를 하면서 물을 길러와 큰 솥바위에 가득 채우면 영험이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 산행코스 : 포스코 월포연수원 주차장 - 염소농장 - 소동/용두암 갈림길 - 솥바위 - 용산(190.1m) -
팔각정 - 용두암 - 용두리 고인돌군 - 비치 콘도앞 날머리 - 주차장
◆ 산행거리 : 3.53km
◆ 산행시간 : 1시간 06분
◎ 집에서 월포리 포스코 수련관 주차장까지 20km자전거 라이딩후 산행
코로나 19 영향으로 우리 회사도 예외 없이 물량 감소가 이어져 7월 부터 부득히 주 4일 근무 체제로 변경된 첫날이다.
어디를 맘대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집에만 앉아 있기에도 갑갑해서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한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아 장거리 라이딩은 어려울듯해서 가까운 칠포 해변이나 다녀 올까 하고 길을 나섰다가 내친 김에
월포리 포스코 연수원까지 내 달렸다.
집에서 약 20km 정도 거리다. 마음 같아서는 더 달려보고 싶지만 무리 하게 갔다가 잘못하면 돌아오는 길에 지쳐 쓰러질까
두려워 연수원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약15여년 전에 몇번 올라본 용산을 불현듯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자전거를 주차장 한켠에 세워두고 예전에 오르던 용두암 쪽으로 오르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고 혼자서 휘적휘적 걸음을 내 딛는다.
오래전 용산에 오를적에는 산에 오르면 힘들다는 생각 뿐이어서 주변 풍경도 제대로 안보고 다니던 때라 등산로 주변 기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 처음으로 오른 山 처럼 생소하다.
예전에는 한 2시간 정도 소요 되었던걸로 기억이 되는데 오늘은 사진찍으면서 이곳 저곳 둘러보고 천천히 다녀도 한시간 정도 걸렸으니 오늘 산행으로도 적당하고,초보 산꾼들에게 체력 단련장으로는 제겪인 산행지 인듯하다.
비록 산행 코스는 짧지만 용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두리 해변과 동해 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되고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오솔길이 너무나 멋진 근교 산행지로 아주 좋은 곳이다.
산행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길, 집 가까이 올때쯤에는 오르막길이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약 4시간 30분 정도(자전거 라이딩 약40km, 산행 약3.5km)의 기분 좋은 운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