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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다시 장막을 걷고(마지막 회)]
지금은 JYJ의 비상을 축복할 시간
지구 반대편, 유럽도 예외는 아니었다.
JYJ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오후 7시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TEMPODROM)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곳은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우승자인 폴 포츠가 얼마 전 공연을 펼친 곳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뽀블레 에스파뇰(스페인 민속촌)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모두 한국 가수로는 처음이었다.
이들 공연에는 프랑스, 노르웨이, 핀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각각 3,000여명의 팬들이 모여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일부 팬들은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등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비록 소규모 공연이긴 하지만, K-POP이 서서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에서 거둔 기대이상의 결실이기에 이번 공연의 성과는 값지다. 그래서 팬들은 이들의 음악을 K-POP이 아닌, JYJ-POP으로 정의한다. 어느 기사의 표현처럼 “아이돌 그룹을 다수 보유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기획 공연이 아닌”, 오직 자신들의 역량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열매이기에 그렇다. 더구나 온갖 장애물을 헤치며 여기까지 달려온 그들 아닌가!
파란 눈의 팬들이 저마다의 손에 든 ‘우리도 지켜줄게요’라는 응원 피켓은 그래서 따사로우면서도 따갑다. 고마우면서도 아프다. 그들의 시선에 비친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인권 후진국’ 한국의 모습이 한류의 얼룩으로 남을까 조심스럽다. 그러나 그 모습은 JYJ를 향한 팬들의 사랑이 어느새 국경과 언어, 문화와 인종을 넘어 일종의 ‘무브먼트’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어서 반갑다. JYJ의 이번 유럽 투어는 이 때문에 가슴에 더 깊이 박힌다.
누구나 처음 가는 길은 두렵고 떨리기 마련이다. 설혹 그 길이 진정 자신이 꿈꿔오고 바라던 길이라도 초행길은 설렘과 흥분보다, 약간의 걱정이 마음을 부담스럽게 짓누른다. 더구나 이제껏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면 마음은 더욱 무거우질 터. 하지만 언젠가 결국 누군가는 이 길을 걸어가야 하고, 그 걸음이 머잖아 대로를 이룰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개척자의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 단독 공연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이들은 다시 출발선에 선 ‘개척자’다. 초심으로 돌아간 그들 스스로에게도, 이후에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올 후배 가수들에게도. 때문에 스페인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나누었던 재중의 말에는 더욱 믿음이 실린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작은 것부터 시작했고, 그를 기반으로 실력을 키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첫 공연이 소규모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첫 발을 내딛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로써 JYJ는 태국, 대만, 중국, 캐나다, 미국 등 아시아와 미주, 유럽의 총 13개 도시에서 진행된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단순히 동방신기 시절부터 이루어지던 아시아 지역 투어가 아닌, 팝의 본 고장 북미지역을 개척하며 한국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도전이어서 뜻 깊다. 태국, 대만, 북경에서 열린 아시아투어에는 4만3000명의 관객이 찾아와 환호했고, 캐나다와 미국의 LA,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등으로 이어진 북미 투어에도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수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JYJ는 월드투어에서 세계적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카니예 웨스트, 로드니 저킨스 등과 공동 작업해 화제가 된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의 수록곡과 자신들의 자작곡으로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펼쳐 팬들을 매료시켰다. 공연에 참여한 스태프들도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셀린 디온, 본 조비와 같은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의 콘서트 총괄을 담당했던 AEG 라이브가 프로모션을 맡았으며,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제리 슬로터가 북미 콘서트의 총연출을 맡아 퀄리티를 높였다.
무엇보다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부산과 광주 콘서트는 한류 최고 스타인 JYJ의 ‘파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 항공사는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을 위해 전세기를 띄웠고, 밀려드는 해외 팬들의 발길로 호텔과 백화점 등 관광 및 유통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이틀간 열린 JYJ 콘서트를 보기 위해 외국 팬 3000여 명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류발전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산업 및 국가경제에도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다.
JYJ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JYJ는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지구촌 이웃과 나누기 위해 결성 초기부터 월드비전과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프리카 빈곤아동과 일본 지진 피해아동을 돕고 있다. 또 김준수는 아드라코리아와 함께 결손가정 사랑의 집짓기 나눔사업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JYJ는 이 밖에 UN산하 기관인 UNADIS 친선대사로 위촉되어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얼마 전 끝난 세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폐막식 무대에 올라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명예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월드스타로 발돋움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JYJ가 국내에서는 음악방송 출연이 여의치 않아 대중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전 소속사의 불공정 계약에 저항한 이들이 이제는 불합리한 방송구조와도 힘겹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첫 한국어 스페셜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지만, 방송은 애써 이들을 외면하며 시선을 돌린다. 그러나 아티스트는 다른 어떤 요소보다 음악과 실력으로 대중을 만나야 하며, 평가 역시 그에 따라야 한다는 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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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JYJ는 8일 오전 귀국한다. 이후 12월에는 각자 휴식을 취하고 내년 새 앨범 발매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신들 앞에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내며 전진해 갈 것이다. 그들의 ‘거침없는 하이킥’이 기대되는 이유다. (끝)
연재의 문을 닫으며...
쉰 번째 발걸음을 내딛는 사이, 3개월이 지났네요. 그 사이 JYJ는 한국어 스페셜앨범 ‘인 헤븐(In heaven)’을 발표했고, 음반시장의 불황속에서도 선주문 30만장이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아시아와 미주는 물론,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스페인과 독일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정식앨범을 발매하지 않아 출연하지 못한다.’며 정식앨범을 발매하면 당연히 차트 진입이 가능하다던 KBS는 ‘소송중인 연예인의 출연을 보류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스스로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보는 이들의 낯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앨범 발매 첫 주 가온차트 집계 결과 16만5000장의 판매고를 올린 JYJ의 ‘인 헤븐(In heaven)’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는 정상을 석권했지만, 웬일인지 KBS <뮤직뱅크>를 비롯해 방송 3사의 음악프로그램 차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아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 젊은이의 용기로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던 한국 연예계와 연예인들의 인권향상이 거론되고, 봉건적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었지만, 여전히 JYJ를 향한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고, 불투명한 ‘장막’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젊은이들의 지난한 고투가 더 이상 ‘세상과의 싸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이 처한 부조리한 상황을 깨닫고, 개선을 위해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태의 본질이 퇴색하기 전에, 문제의식이 희석되기 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시작했던 연재. 하지만 이제 마지막 발걸음을 멈추고 나니 욕심만큼 이루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 맘이 그득합니다.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 덕분이었습니다. 얼마 전 <엔터포스트> 운영자로부터 ‘장막 시리즈’의 누적조회수가 2000만 건을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로서는 듣기 과분한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 목소리들이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온 맘 다해...
이제 잠시 ‘잠수’ 타겠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새 모습으로, 더 큰 힘 갖고 만나 뵙겠습니다. 연재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이나 간과했던 사실들을 새롭게 발췌하고 조명하고 간추려 선보이겠습니다.
이 시간, 3개월 전 섰던 그 자리에 돌아와 펜을 듭니다. 다시 시작...
* 지금까지 김범태 기자의 [JYJ, 다시 장막을 걷고] 시리즈를 사랑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기사출처: 엔터포스트 http://www.enterpost.net/E_EnterPoster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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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출처 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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