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경력 9개월인 기니 청년이 올림픽 수영예선에서 엉성한 스타일과 '거북이 진기록'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안 소프(호주),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와 맞먹는 인기덤에 오른 주인공은 아프리카 기니공화국의 에릭 모우쌈바니(22).
올들어 갓 수영에 입문한 모우쌈바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실력이 모자라도 올림픽에 참가하는 영광을 누리도록 문턱을 낮춰준 몇몇 안되는 배려 케이스의 하나.
모우쌈바니는 덕분에 평생 처음으로 50m이상 거리의 경기에 출전했다.
배려 케이스의 선수 2명과 함께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나선 모우쌈바니는 카림 베어(나이지리아), 파코드 오리포브(타지키스탄) 등 2명이 지시를 어기고 먼저 물에 뛰어들다 실격당해 출발선에 혼자 남았다.
헐렁한 4각팬티 수영복을 입은 모우쌈바니는 과감히 물에 뛰어든 뒤 필사적으로 손짓과 발짓을 시작했고 세계신기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관중들의 눈길을 독차지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함께 웃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자유형 선수인 그는 한 번도 물속에 고개를 들이밀지 않는 독특한 영법으로 결승선 가까이 도달했으나 마침내 10m전방에서 결국 멈춰서 온통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그의 올림픽 공식기록은 다른 선수보다 1분이나 늦은 1분 52초72이며 이는 전날 이안 소프를 제압한 페테르 반 덴 헨반트(네덜란드)의 200m 기록보다 7초나 뒤진 진기록이다.
하지만 일단 물밖으로 벗어난 모우쌈바니의 인터뷰에는 수많은 기자와 사진기자가 몰려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끊임없는 질문공세에 시달린 그는 "100m가 100㎞ 같더라!"라고 말하고, "당신들은 금메달을 위해 헤엄치는가? 나는 익사하지 않기 위해 팔을 휘둘렀다."라고 말하며 어설픈 올림픽 데뷔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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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선수 '거북이기록' 시선집중
김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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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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