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관경험담>
직관경험담을 쓰려하니까 막상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항상 나는 계획적으로 살아가도록 교육받아왔고 합리 모델에 따라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교육공학 수업을 통해 직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더욱 직관에 따라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나는 직관 경험은 이번에 겨울에 갔었던 보라카이 여행이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여행을 갈 때 항상 계획 일정을 빡빡하게 세우는 편이었다. 몇 시에 도착해서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등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계획하고 준비했었다. 생각해보면 막상 계획을 빡빡하게 세우고 여행을 가면 그 일정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 결과 휴식을 취하러 간 여행에서 만족감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에 간 보라카이 여행은 너무 갑작스럽게 가게 된 여행이라 계획도 세우지 않았고 휴식의 목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떠났다. 또한 매번 얼마의 돈이 들지도 계산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냥 달러만 무작정 챙겨서 떠났다. 거기서 필요할 때 필리핀 돈으로 환전하려고 했다.
여행에 가기 전에 친구들과 보라카이에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는 보라카이 가서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식이기에 물놀이하고 매일매일 마사지 받고 호텔에서 놀자고 정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마사지 샵을 고르기로 하고 아무런 정보 없이 떠났다. 또한 한국은 엄청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옷이나 신발을 준비하는 것도 생각보다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우리는 옷 대충 여름 옷 몇 개 챙기고 가서 현지 느낌 나는 옷을 사서 입고 신발도 저렴한 거 사서 신기로 했다. 이렇게 짐도 별로 안 챙겼던 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정말 가볍게 우리는 떠났다.
주로 먹을 거는 우리가 배고플 때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 줄을 서거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정보가 하나도 없었지만 성공적이었다. 또한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예쁜 원피스를 사서 입고 신발도 그냥 편해 보이는 것으로 샀다. 이렇게 여행하니까 지치지 않고 즐거웠다. 그냥 우리가 갑자기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들어가서 구경하고 툭툭이 타고 떠나고 그러면서 얻은 것들이 많았다.
또한 여행에서 기억나는 것은 나는 물을 무서워했고 수영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그곳에서 친구들을 따라 갑작스럽게 씨워킹을 하게 되었다. 그냥 당연히 나는 수영을 못하고 물은 무서울 것 같아서 주저했지만 친구들과 그 안전 담당자들은 믿고 그냥 편하게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나도 참여하게 되었고 내가 바닷속을 걸은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계획은 없었지만 이것을 안 했다면 평생 너무 후회할 뻔했다.
또한 이렇게 먹고 싶은 것은 다 사 먹었던 여행도 처음이었다. 한국보다 훨씬 물가가 싸서 지나가다가 먹고 싶은 과일이 보이면 그냥 사 먹었다. 예전의 나는 뭐하나 먹거나 사려고 해도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하느라 놓친 적이 정말 많았는데 그곳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직관적인 나의 여행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직관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너무 계획이나 합리 모델에 얽매이지 않고 직관적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