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목사
- 앤 랜더즈의 마음을 열어주는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
"나의 아버지는 내가..." 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네 살 때,우리 아빠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섯 살 때,우리 아빠는 많은 것을 알고 계셨고 내가 묻는 것은 자상하게 답해주셨다.
여섯 살 때,우리 아빠는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열 살 때, 우리 아빠는 '내가 어릴 때와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 왜 였을까?
열두 살 때, 아빠가 너희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잖니?' 그래, 아버진 당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시기엔 너무 삶에 지치셨던 것 같다.
열네 살 때,아빠에겐 신경 쓸 필요없어. 아빤 너무 구식이거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잘하는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면서 아빠의 권위만 찾아. 집에 들어오면 잠만 자고... 늘 지쳐 있는 패배자 같아.
열여덟 살 때,아빤 괜히 내 방 주위만 맴돌아.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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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이 많이 긴장 되시겠지만 이렇게 갈등으로만 끝나는 글은 아닙니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내가 예순이되어 '난 아버지 만큼 살았더라면 하는 생각이든다'"라고 하니까요.
가정의 달, 건강한 가정에 대해서 그리고 어버이와 자녀에 대해서는 좀 나이가 지긋해야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야이고 저 자신이 부족한 점이 많지만 몇 가지 생각할 것을 찾아 보겠습니다.
1. 먼저 자녀들에게 정신을 심어주십시오.
본문 2절에 "슬기로운 종은 부끄러운 일을 하는 주인집 아들을 다스리고"라고 합니다. 하물며 종도 그러한데 부모야 말할 나위가 있습니까? 자녀가 사는데 필요한 것은 먹을 것, 입을 것 등등도 필요하겠으나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입니다. 부모에게 느낄 수 있는 어떤 기품과 삶의 방향, 자녀들에게 부모로서 물려 줄 어떤 것 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를 존경할 수 있다면 그 집의 가정교육은 염려 놓아도 됩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살아가는 근본 방향과 정신을 보고 감동 받고 싶어하고 부모를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말하는 내용이나 가르치는 내용들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의 그 삶 자체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한 청년이, 결혼하여 지방에 있다가 몇 년 만에 아들과 함께 방문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아들은 제가 처음 보았지만 아무개 아들이란 설명을 굳이 하지 않아도 꼭 애비를 빼어놓은 국화빵이었습니다. 쪽 찢어진 눈, 약간 엉뚱한 표정에다가 아뿔사! 이야기 하면서 눈을 깜박이는 습관까지도 똑 같았습니다.
"저런, 얘가 눈 깜박이는 것 까지 아버지를 꼭 닮았구만" "글쎄요, 그 녀석이 그렇게 눈을 깜박이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데 꼭 따라하네요." 그래요 이야기 하면 뭐합니까. 한 마디 말에도 몇 번씩 아빠가 눈을 깜박이니 아이는 그대로 배울 수밖에요.
우리가 가장에서, 일교시 오늘은 "부모의 효에 대하여", 이교시 오늘은 "형제 간의 우애에 관하여" ...그렇게 배우지 않지요. 그냥 사는 것을 배울 뿐입니다. 공부해라, 책보라 하지 말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신앙생활을 해라" 이런 말이 필요없습니다. 부모가 무엇보다 우선적 가치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결정적으로 어려운 순간에 부모가 어떤 신앙을 갖는가, 애들은 정확하게 눈에 담고 있습니다. "
나는 잘못돼도 내 자식 만큼은..."하고 말하면 아이들이 그 말까지도 따라합니다.
간디는 인도에, 전 인류에게 위대한 정신을 가르쳐준 지도자입니다. 그는 인류에게 어떤 재산보다도 위대한 것, 부와 풍요로움보다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어느날 밤 간디가 금식을 선언 했습니다.
이틀째 였습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간디는 금식 중에 대통령이 와도 면회를 거절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명상을 하고 있는데, 한시간 동안 크지도 않고 겨우 귀에 들릴 민큼 계속 '똑똑똑'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간디는 '무슨 큰일이 일어났나?'하고 나가 보았습니다. 사람 셋이 서서 허리를 굽혀 겸손히 인사했습니다.
"무슨 급한일이 생겼소?"
"예, 원수들이 작당하여 선생님을 치러 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디로 피해주셔야겠기에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나의 피난처는 여기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 우리의 생명은 만명이 죽어도 아깝지 않으나 선생님 생명은 곧 우리의 생명이요, 국가의 생명입니다. 그러니 속히 떠나 피신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세사람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허리에 찬 것은 무엇입니까?"
"예, 선생님을 보호하려는 무기입니다."
"속히 버리시오. 나를 따르려거든 나의 무저항, 나의 비폭력을 따라야 합니다"
"무기 앞에선 무기로 대항해야 승리합니다"
"아니요, 나에게도 무기가 떳떳이 있습니다. 세상 최고의 성능을 가진 무기요"
"그럼 선생님 그 무기는 어디에 숨겨 놓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나의 깨끗한 마음은 대포보다 더 큰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주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내가 안해 준게 뭐있는데..."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자녀들에게 위대한 정신을 심어주시기 바랍니다. 그 정신은 부모가 따로 만들어 전해 줄것이라기 보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위대한 신앙의 정신을 심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안에 필요한 모든 것이 넘치게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잠 1,7)..."
2. 마음을 다스리십시오.
본문 1절에 "마른 빵 한조각을 먹으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진수성찬을 가득히 차린 집에서 다투며 사는 것보다 낫다"고 하고 3절에는 "도가니는 은을 화덕은 금을 단련하지만, 주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단련하신다"고 합니다.
마음을 평화롭게 유지시키는 가정에서 인물이 나옵니다. 너무 부모의 욕심이 많아서 자녀를 옥죄는 가정에서 창의적인 인물이 나올 수 없습니다. 어버이들이 지켜야 할 일은 가정을 평화롭게,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유지시키는 일입니다.
부모의 욕심이 앞서 자녀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오히려 자식을 많이 낳아 별로 관심하지 못했던 그 옛날의 가정 만 못할 때가 있습니다.사람의 뇌파는 알파파, 베타파... 등등의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평상시의 뇌파는 기복이 심하고 불규칙한 베타파 상태이고 무언가 창조적이고 깊은 의미가 떠오르고 문자를 꿰뚫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알파파로써, 느리고 규칙적인 뇌파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은 이런 불안정한 베타파 상태에서는 안되고 알파파 상태라야 한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면 상당수가 자고 있는데 그것은 공부하기에 좋은 상태로 몸을 이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잠이 올 때, 잠을 쫒으려고 애쓰는 것은 어리석은 방법입니다. 그럴 때는 잠시라도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몽사몽 간의 몽롱한 상태가 가장 잡념없이 공부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자녀들이 모처럼 마음 잡고 앉아 공부하려는데 엄마가 나타나 잔소리를 합니다. "너 지난 번 시험이 그게 뭐냐?, 낮에는 뭐하다 지금 공부하려고 그러느냐?"등등의 말로 스트레스를 주면 공부하기 좋은 알파 상태에서 다시 분하고 흥분된 극도의 베타파 상태로 가게됩니다. 그런 마음으로는 몇 시간 책을 보아도 헛수고입니다. 평온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일이 부모의 책무입니다.
감정은 좋은 일에, 사람을 모을 때, 해피엔드로 끝나는 일에 유용합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일에, 일이 잘 안되는 쪽으로 기울어 질 때는 절대로 감정을 개입 시키지 않아야합니다. 우리는 대개 거꾸로 합니다. 기쁜일, 축하할 일에는 성인 군자 처럼 "그럴 수도 있지!"하며 초연한 척하고 좋지 않은 일에는 벼락 같이 화를 냅니다. 냉철한 이성이 필요할 때 감정을 앞세우는 것이지요.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두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쉬는 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잠시 나갔다 들어오면 누군가 도시락을 먹어 치웠습니다. 도시락이 삼분의 일이나 반쯤 비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이런 일을 당하면 화가 납니다. 그 때 사나이 답게 한답시고 "어떤 놈이야! 하고 한번 도시락을 만인이 보게 치켜올려 바닥에 메어치고 나면, 순간 속이 시원해집니다. 그러나 화내고 메친 주제에 체면상 다른 사람 것 얻어 먹을 수도 없고, 그나마 남은 반도 깨박을 쳐버렸으니 수업을 마칠 때 까지 쫄쫄 굶어야합니다.
게다가, 결국 제손으로 바닥에 메어친 음식정리하고 걸래질 까지 해야합니다. 화가 나니, 공부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놈의 '사나이 다운 것' 때문에 완전히 망가지는 하루가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선 남은 반을 챙겨 먹은 후, 조금 번죽이 좋으면 다른 친구들 것 한 젖갈씩 덜어먹으면 오히려 자기가 싸온 것 보다 더 많이 먹을 수도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문제는 일을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일이 안될 때 일수록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하고, 일이 잘 될 때는 따뜻하게 감성을 통해 사람을 많이 품어야 합니다.
3. 좋은 대화에 힘쓰십시오. 좋은 대화는 사람의 마음을 풀어내는 방법입니다.
오늘 본문 그 다음의 글들은 "여러가지 말"에 대해 주목합니다. "사악한 말, 거짓말, 중상하는 말, 거만한 말... "(4-8절) 9절에는 "허물을 덮어주면 사랑을 받고, 허물을 거듭 말하면 친구를 갈라 놓는다"고 합니다.
대개의 가정에서 대화는 없고 훈계만 있습니다. 부모가 입만 열면 "야, 내가 너만할 때는 말이지..."하는 것이 단골메뉴입니다.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 심각하다.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날을 잡아 아이를 불러 앉히고 입을 뗍니다. "야, 너 요즈음 뭐가 문제냐? 불만이 있으면 속시원히 말해봐"라고 합니다.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또 하나의 고역입니다. 그럴 때는 아이와 같이 산을 오르거나 낚시를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이야기, 친구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들어주면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지 대화가 가능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라포'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라포가 형성되지 않을 때 상담은 전혀 진척되지 않습니다.
가끔 편지로 내면을 드러내는 대화도 필요합니다.
집에서는 대화의 선이 있습니다. 일상의 대화를 뛰어넘지 못합니다. 그 이상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 분위기를 바꾸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심화된 대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비싼 선물보다는 따뜻한 마음의 편지가 힘을 줍니다. 이렇게 편지를 하는 것은 자녀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관계에 있어서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끝으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말하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12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자녀와 여행하는 아버지가 되자
2. 자녀를 칭찬해 주는 아버지가 되자
3. 자녀가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자
4. 자녀와 함께 서점에 가보자
5. 자녀의 학교에 가보자
6. 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자
7. 부모님의 고향을 자녀와 함께 찾아보자
8.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의 날로 정하자
9. 아버지는 자녀가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데 조력자임을 명심하자
10. 아버지도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자
11. 교통신호를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12. 약속을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편안히 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여러분의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거울입니다. 가정에 평화의 꽃이 피게 하십시오. 사라의 말이 넘치게 하십시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가장이 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