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초등학교 돌봄교실에 책 읽어주러 다녀왔습니다.
네 번째 책 읽어주기 시간이자 마지막 책 읽어주기 시간입니다.
돌봄교실에서의 마지막 만남인만큼 김지윤 선생님, 정예린 선생님, 정혜진 선생님과 다 같이 인사 다녀왔습니다.
"양서호 선생님~"
신발을 갈아신고 돌봄교실로 향하는 길, 먼저 들어간 정예린 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아이들이 제 이름을 부릅니다.
돌봄교실에서 만나는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왜인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방방 뛰며 좋아해주는 아이들 모습도 오늘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습니다.
책 읽기 시작함에 앞서 귤 나눠먹으며 아이들 이야기 들었습니다.
이전 광활에서 재미있었던 이야기, 살아오며 보고 느낀 기억에 남는 경험 이야기, 주변에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이들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 보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 날 때나 다른 아이 이야기를 듣다가 함께 나누면 좋을 이야기가 떠오르면 신나게 나눠줍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실감납니다.
"얘들아 우리 오늘은 2절까지 불러보자!"
책 읽기 시작에 앞서 마지막으로 모두 다 꽃이야 노래 불렀습니다.
오늘은 2절까지 모두 불렀습니다.
봄에 피어도 여름에 피어도 몰래 피어도 꽃은 꽃입니다.
항상 꽃처럼 귀하게 존중받는 아이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책을 「언제나, 언제나 난 할 수 있어!」, 「왼손에게」두 권만 읽었습니다.
마지막이기에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재미있게 놀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언제나 난 할 수 있어!」는 소박한 성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걱정을 하고 실패를 겪습니다.
그 때마다 좌절하는 우리가 아닌 소박한 성공을 기대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왜 항상 희망적인 이야기만 들고오세요?"
책을 가져온 이유를 가만히 듣고 있던 예성이가 질문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희망적이지 않은 순간도 많은데 항상 희망적인 이야기만을 나누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합니다.
길어야 일주일에 두 시간만 돌볼교실 아이들과 만납니다.
아이들이 희망적인 이야기만 보고 들으며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있지만 짧은 시간이기에 희망적인 이야기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돌봄교실에서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좋은 이야기만 나누고 싶습니다.
「왼손에게」는 오른손과 왼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른손잡이는 자신의 왼손을, 왼손잡이는 자신의 오른손을 떠올리며 읽으면 좋습니다.
"야구로 생각했을 때 공을 잡는 일은 왼손이, 공을 던지는 일은 오른손이 더 잘하지?
그것처럼 우리 서로는 왼손과 오른손 같은 사람들이야.
서로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것 같아."
왼손과 오른손은 각자 잘하는 일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서로 보완하며 살아갑니다.
사람살이도 이러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가 잘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며 더불어가면 좋겠습니다.
책읽기 마치며 정예린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과 보드게임했습니다.
돌봄교실에서 하는 마지막 보드게임입니다.
돌봄교실 안에 아이들이 보드게임하며 두들기는 종소리가 가득합니다.
땡땡땡 시끄럽게 울리는 종소리마저 오늘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겠지요?
지난 4번의 돌봄교실 책읽어주기 활동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매시간 간식 내어주신 백순례 선생님,
매시간 사랑으로 맞이하고 잘 들어준 예준, 예성, 보아, 예원, 소헌, 예헌, 소연, 승민, 우빈이 고맙습니다.
덕분에 매번 신나게 활동하고 돌아갔습니다.
돌봄교실을 나서기 전 다함께 사진 남겼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