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 간(肝) 살리고 어혈(瘀血) 푸는 천하제일 해독제
엉겅퀴는 온갖 독을 푸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 모든 식물 중에서 가장 훌륭한 해독제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엉겅퀴는 혈액과 혈관을 청소하여 피를 깨끗하게 하고, 간에 쌓여 있는 묵은 독을 정화하여 간 기능을 살리며, 신장에 들어가서 사구체의 여과기능을 좋게 하여 소변을 잘 걸러내게 하고, 장에서는 숙변을 분해하여 몸 밖으로 몰아내어 장을 튼튼하고 깨끗하게 한다. 그러므로 엉겅퀴를 꾸준히 먹으면 오장육부와 혈관, 체액이 모두 소독되어 깨끗해진다. 엉겅퀴는 비대해진 몸뚱이에 온갖 독을 가득 품고 살 수 밖에 없는 오늘날 사람들을 위한 약이다.
엉겅퀴는 가을철에 전초를 채취하는데 뿌리의 약효가 제일 좋다. 늦가을이나 겨울철 땅이 얼기 전에 캔 것이 제일 약효가 좋다. 엉겅퀴를 옛 중국의 의학자들이 성질이 서늘하다고 하였으므로 <동의보감(東醫寶鑑)> 같은 우리나라의 모든 옛 의학책에 성질이 차다고 적혀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겨울철에 엉겅퀴 뿌리를 캐 보면 뿌리 부분은 땅이 적게 얼어 있고 갓 캐낸 뿌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이를 보면 엉겅퀴 뿌리의 성질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엉겅퀴는 간을 따뜻하게 하여 간을 치료하는 온간 지품(溫肝之品)이다.
엉겅퀴 뿌리는 날것을 그대로 써도 좋고,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써도 된다. 간질환과 산후부종에는 하루에 엉겅퀴 뿌리를 날것은 40~100그램, 말린 것은 10~30그램을 물 1.8리터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먹거나 날것을 즙을 내어 먹는다. 생즙은 소화 흡수가 잘 되지 않으므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달여서 먹는 것이 좋다.
엉겅퀴라는 우리말 이름은 피를 엉기게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 이름만큼 엉겅퀴는 지혈작용이 뛰어나다. 코피, 자궁출혈,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데, 치질로 인한 출혈, 직장암이나 직장 궤양으로 인한 출혈 등 모든 출혈을 멎게 한다. 출혈을 멎게 하는 데에는 엉겅퀴 뿌리를 은은한 불로 까맣게 되도록 볶아서 가루를 내어 먹으면 효과가 더 좋다. <산보방(産寶方)>이라는 옛 의학책에는 ‘부인의 하혈에 엉겅퀴 뿌리를 즙으로 짜서 마시면 즉효가 있다’고 적혔다.
출처 : 최진규 약초학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