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대차 계약 중 전국 58.1%, 서울 59.5%가 월세 전문가 “서민 대상 주거비 낮출 수 있는 대안 마련돼야”
[K그로우 김하수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셋값 오름세와 하반기 역전세난 우려 등에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2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주거시설 총 25만7183건 가운데 월세로 임대차 계약을 맺은 물건은 14만9452건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8.1%를 차지한다. 해당 기관에서 확정일자 부여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월별 역대 최대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3월 이후 주택 임대시장은 시중은행의 주택자금·전세자금 대출이자가 연 3∼4%대로 낮아지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비중이 늘고, 월세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 들어 다시 58% 넘어서며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체 8만358건 가운데 월세가 4만7793건으로, 59.5%에 달했다.
경기도의 월세 비중은 55.0%, 인천은 51.9%를 기록하며 각각 지난해 5월(56.7%, 53.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고, 역전세난 속 임차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 탄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주택 월세시대가 이미 생활화 되고 있는 만큼 월세 세액공제 한도 증가나 보증부월세의 대출 요건 완화 등 월세 서민의 주거비를 낮출 수 있는 대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