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건강과 소원 성취하시는 희망찬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봉직하던 이화대학교 의과대학을 퇴임하고 새롭게 이비인후과와 음성 및 성악클리닉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이화대학교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주임교수 및 과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베풀어 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비인후과 진료는 물론 제가 이제까지 심혈을 기울여왔던 음성 및 성악치료를 위하여 보다 더 새로운 방법으로 정성을 다하고자 하오니 더욱 성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개원일시 : 2000년 3월 2일
개원장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 322-68
전화 : (02) 2293-1365, 2292-2334
팩스 : (02) 2292-2334
<지도/약도>
교 통 : 지하철 5호선 행당역 3번 출입구. 무학여고 방향 100m 거리.
올바른 발성법
문영일 박사의 저서 "올바른 발성" 서문 발췌
음성 관리와 치료의 중요성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사용하는 것이 목소리이고, 일생 동안 끊임없이 말을 하고 의사 전달을 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이용하면서도 그 고마움을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음성 기관에 이상이 생겨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지면 그 고마움을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목소리는 인간에게 신이 부여한 최대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천부적인 목소리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그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으며, 끊임없는 학습과 훈련을 해야 더한층 빛나게 될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기술을 연마하면서도 계속적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것처럼 음성 직업인이나 성악인들은 특히 목소리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목소리는 우리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신체 건강에도 주력해야 합니다. 입시철에 실기 시험을 앞둔 성악도와 음성을 혹사하고 있는 음성 직업인들이 음성 치료를 받기 위해 나를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쾌되어 본래의 목소리를 되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평상시에 음성 관리를 잘 해서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목소리의 이상 때문에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사, 성악가, 목사, 탤런트, 성악도, 무대 예술인, 아나운서 등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찾아옵니다. 이들 음성 직업인들은 지금까지 사용하여 온 발성 방법이 좋지 않은데도 나쁜 버릇 등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올바르게 발성을 하려면 건강한 목소리를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 소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일상 생활 속에서 언제나 자연스럽게 발성할 수 있는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7세 때부터 이흥렬(李興烈) 선생님에게서 피아노를 사사하였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시에는 연세대학교 합창단, 세브란스 합창단, 오라토리오 합창단에서 피아노 반주와 지휘를 담당했으며, 프리마 오페라단 전속 반주자로서 여러차례 오페라 전곡을 반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고인이 되신 박태준(朴泰俊) 박사님으로부터 작곡법과 지휘법을 사사하여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나는 30여 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지금도 불려지고 있는 곡이 있습니다.
나는 원래 음악을 전공하고자하였으나 의학 방면으로 나아가기를 소원하시는 부모님의 뜻에 순종하여 의사가 되었고, 전문과를 음(音)과 가장 관계가 깊은 이비인후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서는 불모지였던 음성 언어 의학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일본동경대학 음성 언어 연구 시설, 구르메(久留米) 대학과 경도대학(京都大學)에서 음성학 분야의 연구 생활을 하였으며, 대판(大阪) 시립대학에서 음성학 분야를 담당하고 연구를 계속하였습니다. 귀국 후에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음성 언어 의학연구소를 책임지고 환자 진료와 연구를 계속해 오다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옮겨 음성 관리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음성에 관한 저서를 여러 권 저술하였습니다. 1982년에 <아름다운 목소리>, 1884년에 <발성과 공명>, 1987년에 <기초 음성학과 발성 기법>, 1989년에 <호흡과 발성>, 1990년에 초, 중, 고 음악교사를 위한 <음악 교수법>, 1991년에 <음성과 언어>, 1994년에<음성-이론과 활용>을 도서출판 청우(靑佑)에서 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대학 성악과에 출강하여 성악도를 위해 음성학을 강의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장로교 신학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경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 청주대학교, 대전의 목원대학교, 성심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와 특강을 하였으며, KBS와 전국 아나운서들의 교육을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전국 교역자 세미나와 교회음악 지도자 세미나에서도 음성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내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 봉직한 지 만 25년이 되는 해이며,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뜻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성 언어 의학 분야에서도 점차로 음성 치료와 음성 관리에 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으나, 이 방면의 참고가 될 만한 책자가 없는 형편이므로 이 분야에 관한 책의 발간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요구에 만족스럽게 보답할 수는 없으나 나 나름대로 30여 년 동안 음성 환자들을 치료하며 관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뜻에서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