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채솟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석이라는 대목을 앞에 두고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는 7306원으로 1년 전 같은 날보다 26.71% 상승했고, 무 한 개 가격은 3901원으로 전년 대비 45.56% 올랐습니다. 배추와 무 하나씩만 사더라도 만원을 넘어버리는 상황이죠.
게다가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시금치는 100g 기준 3675원으로 1년 전 같은 날보다 51.42% 올랐습니다.
그 외에 청양고추(1481원·37.77%↑), 청상추(2456원·36.98%↑), 적상추(2069원·20.71%↑) 등도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이렇게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자연스레 김치의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몸김치', '아스파탐 범벅'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중국산 김치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 금액은 9천847만달러(약 1천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습니다.
이는 1∼7월 기준으로 김치 수입액이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 2022년의 9천649만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한해 김치 수입액 역시 당시 1억6천94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달합니다.
참고로 김치 수입량은 2022년 기준 전체 소비량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치 수입량은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3만t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30만6천t까지 늘어난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입이 늘기는 했지만 반대로 수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7월 김치 수출액은 9천685만달러(약 1천294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습니다.
지난 7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2억7천85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김치의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발효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K-콘텐츠에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