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께 활동 시작.."풍부한 색채감은 따라올 악단 없죠"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최초 한국인 악장으로 선발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목프로덕션 제공]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재학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고 동경해온 오케스트라입니다.
동경해온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게 돼 감격스럽고 기대가 커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3)이 프랑스 명문악단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첫 한국인 악장으로 선발됐다.
4일 소속사인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박지윤은 전날(현지시간) 총 3차에 걸쳐 진행된 악장 선발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했다.
그는 오는 9월께부터 단원으로 합류한다. 4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쳐 종신 단원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전화를 받은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파리에서 공부하며 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많이
관람하고 좋아했다"며 "언젠간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꿈이 이뤄졌다"며 웃었다.
그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특징으로 "풍부한 색채감"을 들었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만큼 기본적으로 모든 레퍼토리를 잘 소화해요. 그러나 색채감이 짙은 프랑스 레퍼토리에서
만큼은 그 어떤 미국, 독일 오케스트라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은 파리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지휘자 정명훈이 15년간 음악감독을 맡으며 수차례 내한한 바 있어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하다.
"파이널 오디션을 치르면서 오케스트라와 처음 호흡을 맞춰봤어요. 약 140명의 단원 중 한국인은 저뿐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다들 한국 연주 경험 등을 이야기하며 반가워해 줬어요. 합격 소식을 듣고 내한 공연 계획이
잡힌 게 있는지 물었는데, 아쉽게도 아직은 없다고 해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악장은 3인으로 구성된다. 서울시향 악장을 지낸 바 있는 스베틀린 루세프 등이 현재
악장을 맡고 있는데, 세 명이 번갈아 가면서 공연을 이끈다. 현재 예술감독은 정명훈 후임인 미코 프랑크다.
"세계 최고의 솔리스트 및 지휘자들과 함께할 연주들이 많이 기대됩니다. 얼핏 본 솔리스트 명단에 힐러리 한,
길 샤함 등 쟁쟁한 연주자들이 수두룩해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단원들과 잘 어우러지는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박지윤은 2004년 스위스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 1위 및 청중상을 차지하고 200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롱-티보
콩쿠르, 2009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파 연주자다.
2011년 프랑스의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오케스트라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악장에 선출돼 활동을 이어왔으며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동기들과 '트리오 제이드'를 결성해 실내악 연주도 활발히 해왔다.
최연소 티보바가 콩쿠르 우승자
프랑스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 악장
2018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선발!!
2004년, 바딤레핀, 장자크 캉토로프, 김남윤을 배출한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1위 및 청중상을
석권한 박지윤은 2005 롱티보 콩쿠르, 200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으로 우아하고 성숙한 음악성을 겸비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박지윤은 소년한국일보 콩쿠르 대상, 조선일보 콩쿠르 1위로 두각을 나타내었고,
2000년 예원학교 3학년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며, 그 이듬해 프랑스의 concours des jeunes
interpretes에서 우승을 하며 프랑스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2002년 파리고등국립음악원에 입학하여
로랑 도가레일의 제자가 된다.
박지윤은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울산시향, 청주시향, 부산시향 등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2007년 금호 라이징 스타 독주회, 2009년 서울 바로크 합주단 이태리 투어에 참여하였을 뿐 만 아니라 2010년
교향악축제에 초대되어 정치용의 지휘로 원주시향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또한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야나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니스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멕시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리투아니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다수의 협연무대를
가졌으며 프라하 체임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캐나타 초연으로 미하엘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을 캐나다 7개
도시에서 순회연주를 하는 등 전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실내악 연주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그녀는 카잘스 페스티벌, 보르도 페스티벌, 폴주르네 페스티벌, 베제르 페스티벌,
지베르니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프랑스의 샤뜰레 극장, 살 가보, 앵발리드, 시테 드 라 뮤직,
오르세 미술관에서 연주하였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음악 박람회 Musicora에서의 독주회는 라디오 프랑스
클래식에서 실황 중계되었다.
또한 박지윤은 파리고등국립음악원 동문들로 결성한 트리오 제이드(Pf.이효주, Vc.이정란)의 멤버로 2013년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1년간 활동을 후원 받았다. 이들은 2015년 2월, 오스트리아 그
라츠에서 열린 제9회 슈베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1위 없는 3위 수상, 같은 해 9월 노르웨이
트론하임에서 열린 트론하임 국제 콩쿠르 3위 수상으로 국제 무대에 트리오 제이드의 위상을 굳건히 세웠으며
2015년 10월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은 한국에서 김동현, 양성식을 사사하였고, 파리고등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실내악
전문사과정에서 로랑도가레일, 장자크 캉토로프, 이타마르 골란을, 모차르테움 국립대학에서는 이고르 오짐을
사사하였다. 2011년 9월부터 프랑스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녀의
오케스트라 활동 모습이 France 5 Ma vie d'artiste 프로그램에 삼주 연속 방영되었다. KBS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 요엘 레비와 함께 프랑스 8개 도시에서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S Classic FM이 주관하는 '한국의
음악가' 시리즈로 음반을 녹음했고, 최근 2016년 4월, 트리오 제이드의 결성 10주년 기념연주 ‘셋을 위한
슈베르트’를 성료했다. 또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의 듀오 음반은 DUX 레이블로 발매되어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