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송산악회 회장 최영주입니다
저는 회사를 퇴직한 후 사업을 창업하면서 건강하지 못하면 사업도 건강하게 하지 못한다는 신념으로 백두대간을 무박 36회 일정으로 완주한 후 세상의 명소와 산들을 둘러보기 위해 여행사들의 상품으로 올라오는 명소와 아마추어들이 갈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의 대부분을 다녀온 후 70이 되기 전에 네팔 히말라야의 4대 트레킹과 메킨리를 다녀오기로 하고 우선 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를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지난 10월 27일 출발하는 해초트레킹의 고교리-촐라패스-칼라파트라의 에배레스트베이스켐프 트레킹에 참가 하였습니다. 참가 인원은 14명 이였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분이 2명 있었고 이들은 최근에 네팔의 다른 곳의 트레킹을 다녀온바 있으며 12명은 여자 3명을 포함하여 대부분 50대 였습니다.
5년 전 5,895m 킬리만자로와 3년 전 5,642m 엘부루스를 등정하면서 고산에 잘 적응한바 있으나 가기 전 고산병에 대한 자료를 찾아 공부를 하였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고산병은 병이 아니며 체력이나 정신력 연령과는 무관하며 체질적인 것으로 산소가 4,000m에서는 40%가 감소하고 5,500m에서는 절반이 줄고 8.800m에서는 67%가 감소하는 환경 속에서도 약한 몸으로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건강하면서도 고산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문헌에는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000m 이상 오르면 하루 300m씩만 오르고 900m를 오를 때 마다 하루를 쉬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정은 카투만두에서 하루를 보내고 트레킹 첫째날은 10시경 2,840m인 루크라까지 경비행기로 40분가서 여기서 다시 9km를 4시간 동안 걸어가 2,610m 팍팅에 도착 첫 밤을 보냈습니다. 사물에 대해서는 필요한 것만 배낭에 넣어 본인이 짊어지고 가고 나머지는 카고백에 넣어 포터들이 야크에 실어 운반하였으며 식사는 여러명의 주방인원들이 도착전에 한식을 준비하여 주어 불편이 없었습니다.
2일째는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주위의 높은 산들을 조망하면서 10km를 4시간 동안가 3,440m 남체바제르에 도착 하여 여장을 풀고 3일째는 고산적응을 위해 3,720m 상보체를 지나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 올라 카페에서 멀리 보이는 에베레스트를 조망하면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내려와 다음날 산행을 준비 하였습니다.
4일째 되는 날은 8km를 6시간 걸어 6,856m인 세계 3대 미봉중 하나인 아마다블람을 조망하면서 3,680m 포르체텐카에 도착 판자로 건축된 롯지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고산 지대라 낮에는 햇빛이 따가운 초가을 날씨이나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침낭만 덮고 자니 추웠으며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무거움을 느꼈습니다.
5일째는 10km를 6시간 걸어 4,470m 마르체모에 도착 어제 밤과 같은 판자 롯지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산증을 전여 느끼지 못했으며 밤에 3번정도 화장실에 다녀왔으나 잠자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6일째 되는 날은 10km를 6시간 걸어 4,790m인 고교에 가면서 가는 동안 약간의 호흡곤란을 겪었고 도착하지 마자 여장을 풀고 5,367m 고교리를 오를때는 너무 숨이 차 5,000m 고도까지만 올라가고 하산하여 난로 옆에서 올라가지 않은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 한분과 50대 후반 여자 한분과 같이 휴식을 취했습니다. 밤에 잠을 자면서 약간의 호흡곤란을 느꼈으나 고산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이때에 이미 고산증의 초기상태 였던 것 같습니다
7일째 되는 날은 8시에 출발 하였는데 선두로 출발하였으나 바로 앞에 있는 30-40m의 언덕을 오를 때는 호흡이 힘들어 뒤로 처져 언덕위에 오른 후 가이드 한명과 같이 자주쉬며 뒤쳐저 가면서 8km 거리에 있는 4,700m 당낙의 롯지에 도착 하였습니다. 도착 후 식사를 한 다음 가까이 있는 와이파이가 되는 롯지에 다녀오는데 호흡이 불편하여 고산증을 느끼면서도 이정도는 전에 킬리만자로에 갔을 때 4,000m에서 겪었던 거라 참고 다음 산행을 계속하기로 하였습니다. 밤에 자는데 약간의 호홉곤란을 겪었으며 2시간마다 소변을 보았습니다.
8일째는 아침 4시에 출발하면서 가이드 뒤를 따라 선두로 언덕길을 올라 갔는데 10분정도 지나자 숨이 차서 같이 갈수가 없어 먼저들 가라고 한 다음 현지 가이드장과 가이드1명이 나와 한팀이 되어 뒤쳐저 갔습니다. 3시간 정도 가서 언덕위에 도착하니 일행들은 이미 1km앞에 가 있었으며 호흡이 힘들어 50m 정도 걷고 쉬면서 2km정도 더 가서 언덕에 오르니 일행들이 멀리보이는 촐라패스를 오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언덕을 내려 1km 정도의 너덜개울을 지나 촐라패스 아래에 도착하여 10여분 휴식을 한 다음 가파른 너덜길 600m 위에 있는 5,420m의 촐라패스 고개를 오르는데 너무 힘이 들어 20-30m씩 잘라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갔으나 중간 지점부터는 오한까지 느껴 배낭속의 두꺼운 옷을 꺼내 입은 후 가이드가 업고 올라갔으나 걷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호흡이 어려워서 이다 보니 업어도 숨이 가쁘기는 마찬가지여서 가이드들이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며 간신히 티벳 5색 깃발 펄럭이는 촐라패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가이드장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은 후 아래에 펼쳐진 설원으로 내려가 좁은 눈길을 가쁜 숨을 쉬면서 1km를 30분 정도 내려가니 가파른 너덜길 내리막을 만나게 되어 여기서 부터는 10분 걷고 5분 쉬면서 300m 아래 평지에 도착하였습니다. 평지임에도 20-30m를 걸으면 숨이 차 더 걸을 수가 없어 가이드들에게 업혀 300-400m를 갔으나 호흡이 너무 어려워 이미 4,830m 종글라의 롯지에 가있던 대장에게 헬리콥터를 요청하였으나 시간도 늦고 지형도 좋지 않아 헬리콥터를 부를 수 없다고 하며 대나무 바구니 짐꾼들을 보내와 바구니에 담겨 등에 업혀 교대해 가면서 출발한지 12시간 만인 4시경에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종글라의 롯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상태가 극히 좋지 않은 것을 본 산악인이기도 한 해초의 박장순 이사가 셋노란 가래침을 보더니 즉시 하산 시키도록 현지 가이드에게 지시하여 롯지에서 산소를 빌려 산소마스크를 한 후 180cm에 85kg인 나를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짊어지고 교대하면서 아래가 까마득한 차마고도 보다도 더 험한 너덜의 좁은 길을 따라 2시간 정도 하산한 후 미리 연락해서 온 말로 중간에 갈아타고 옆에는 산소통을 들은 가이드가 따라 오면서 500m 정도 되는 너덜 개울을 통과하여 1시간반 후에 페리제에 있는 히말라야 응급구조대에 도착하였습니다.
히말라야응급구조대는 침대가 2개인 간이 병원으로 호주국적의 독일인 의가가 검진을 한 후 정상적이면 95%이상인 체내 산소포화도가 45% 이며 맥박이 130으로 극히 위험한 상태라고 하면서 체력이 강해 잘 견디었다고 하며 폐 속에 물이 찬 폐부종으로 사망에 이르는 극히 위험한 현상이며 산소호흡과 투약을 하면서 밤을 보낸 후 아침 일찍 카투만두로 후송해야 한다고 하여 따라온 현지 가이드장이 헬리콥터를 요청 하였습니다.
8일째 아침 6시에 산소마스크를 한 채 부근 강변에 내린 헬리콥터를 타고 한시간 후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하여 대기 중인 구급차를 타고 네팔에서는 제일 시설이 좋다는 Norvic International Hospital의 응급실에 도착 검사를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하였습니다.
9-11일에는 3일간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하루 3번 한번에 3가지의 항생제 주사를 맞고 X-ray 검사를 통해 호전 상태를 검사한 후 체내 산소 농도가 90%로 올라간 4일째에 5평 정도 되는 일반 병실로 옮겨 7일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는 산소호흡을 계속하면서 항생제 주사를 맞았고 3일에 한번 X-Ray 사진을 찍었는데 오른쪽 폐가 유난히 뿌옇게 나와 있었으며 이것은 물이차서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마른기침이 나오고 기가 떨어져 걷기도 힘들었으며 병원 외부로는 나갈 수가 없어 하루 종일 병실에 누워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하이파이가 되어 모바일 폰으로 국내 뉴스를 보고 사업고객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카톡으로 가족과 친지 및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이였습니다. 식사는 외국인 환자에게는 외식을 권장하여 현지 여행사에서 밥에 된장국과 2-3가지 반찬을 3끼 거의 같이 배달해 주어 입맛이 떨어진 상태에서 먹기가 힘들어 켄터키치킨과 센드위치를 시켜 먹기도 하였으며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이국의 열악한 시설의 병원 독실에서 겪어야 하는 외로움 이였습니다.
마른기침이 계속되고 호전이 느리다 보니 CT를 촬영하여 확인한 결과 후유증으로 폐렴에 감염되어 폐렴 항생제를 맞기도 하였으며 여기에 더 있기보다는 귀국하여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더 나을 것 같이 귀국하기로 하고 11일째 되는 날 귀국하여 다음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고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걸쳐 검사를 받은 후 입원한 다음날인 13일째 되는 11월17일 전문의로부터 폐렴은 대부분 치료가 되었으나 고산의 산소결핍으로 인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폐수종)은 물이 마른 상태라 입원할 필요가 없으니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하고 일주일 후 검진을 받도록 권유받아 일주일분 약을 받아 퇴원하였습니다. 일주일을 보낸 후 병원을 찾아 X-Ray검사와 피검사를 받았으나 X-Ray 판독결과 일주일 사이에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다고 하며 3개월 정도 소요가 되니 한달에 한번씩 검진을 받도록 권유 받았습니다. 물이 차 부풀었던 폐 조직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니 인내를 갖고 견디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발병 후 한달 보름이 되는 지금도 빨리 걷거나 오르막을 오르면 숨이 차며 가끔 기관지에 감기 초기와 같이 칼칼한 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는 편안하며 호흡하는데 불편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폐부종으로 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병이 아니고 다만 폐조직의 물리적 변화에서 오는 현상으로 원상 회복시까지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하나 이러한 폐부종이 얼마정도 경과하면 완치가 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자료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자료가 없어 제가 겪은 발병부터 완치하여 정상이 될 때까지를 기록으로 남겨 앞으로 우리 회원들 중에 나와 같은 고산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원들 여러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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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오늘 삼성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전경만에게 검진 받고 왔다.
최영주:
기침이나 가래는
없는데 조금 빨리 걷거나 오른막을 걸으면 여전히 숨이 가쁩니다.
지난 한달
동안 좋아지지 않은것 같아요.
폐부종으로 알고
임상자료를 찾아보아도 고산폐부종에 대한 자료가 없고 느낄 정도로 회복이 안되니 답답합니다.
전문의:
폐부종이 아니예요!
전에 말씀
드렸듯이 폐부종은 완치되었고 폐렴이 있었으나 이것도 완치된 상태입니다
다만 쉽게
말해 폐렴으로 폐에 생긴 딱정이 때문이며 이것이 없어질때까지 시간이 걸리며 젊은 사람들은
1-2 개월 걸리는데
나이든 분은 3개월 정도 걸립니다.
한달 밖에
안지났으니 2-3개월
더 기다리시면 완치가
될것입니다.
X-Ray를
보여주면서,
지난번과 오늘것을
비교해 보세요 많이 좋아젔으나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기다리시는 것
외 다른 처방은
없습니다
최영주:
식사와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특히
술 은요!
전문의:
일상 생활
그대로 하세요.
먹고 싶은것
다먹고 하고 싶은것 다 하시고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최영주:
감사합니다. 한달후 뵙겠습니다.
첫댓글 백두산에서 고산병 증세를 보이는 분이 있었는데 30분쯤 누워 쉬고 금방 적응하더군요
지난 봄 구채구에 두번째 갔을때 - 해발높이 3000~4000m
첫번째 갔을때 고산병증세가 전혀 없어 신경도 쓰지 않고 별일 없을것으로 생각하고 출발
엇!
가끔씩 골이 띵하고 기운이 쑤왁~~~~~~~~ 갸우뚱...
빨리 걸어 보니... 아하~~~
이후
계속 조심하며 천천히 다녔었습니다.
그리고
해발이 높은 곳은 이제 겁이 나는군요... 산은 힘들어 엄두가 나지 않고... 산이 아닌 평지트래킹도...
부디
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