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스승(교사)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시하는 날로서 매년 5월 15일을 교권의 존경과 공경의 대상인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로 지정 은사(恩師)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표현하는 날이다.
학생들은 스승의 날을 통해 자신들이 배운 것을 인정하고 스승님의 지혜와 지도력으로 성장기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항상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이끌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만큼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간소한 선물(꽃다발 및 편지, 감사 카드 등)을 준비 전함으로서 함께하는 정겨운 시간과 감동의 날로 축하의 날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축하의 장이어야 할 스승의 날이 됐지만 교사나 학부모들은 달갑지 않다. 매년 이맘때면 과도한 선물 등 촌지(寸志)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내렸던 과거의 아픈 기억들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16년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의 시행 이후 스승의 날에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스승의 은혜에 보답 뇌물이 아닌 작은 선물로 감사의 인사조차 마음대로 전하기 못하는 상황들 역시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크게 위축시킨 안타까울 일이다.
아름다운 미덕(美德)으로 존경받고 추앙받아야 할 스승의 은혜는 고사하고 세태의 흐름 속에 오늘날 교육환경은 어떠한가?
직업인으로서 교육 전문직인 선생은 많지만 존경할 만한 스승은 없다라는 말들과 더불어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란 노랫소리가 울려 퍼져야 할 교단에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폭력에 시달리고 고소·고발까지 당하는 현실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사기 저하는 곧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 문제행동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괜히 적극 지도했다가는 무차별적인 항의,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은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의 추락한 교권 확립은 고소 고발로 얼룩지고 있는 교원들은 앞다투어 명퇴(名退)
운운한 현실에 애잔함을 느껴본다.
한때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던 교사는 이제 기피 직업이 되고 지금은 직업으로서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교사들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며칠 전 뉴스에서 보도 녹취된 “요즘 선생님들이 겪는 일들” 중 일부이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인데 수업 시간에 소리를 지르고 행패를 부려서 그러면 안 된다고 훈계를 했더니 식식거리면서 선생님!, 아동학대로 신고할 거예요.
휴대전화 사용으로 하루 수면 시간이 4~5시간이라면 고3 학생에게 하루 7시간 정도는 자라고 조언했었으니 이후 학교운영위원회 보호자가 교장실로 담임을 불러서 사생활 침해라고 화를 낸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전교 임원 선거에서 회장이 되지 못한 학생의 보호자가 결과에 불복하여 투표 조작 의혹을 지속적으로 다양한 통로로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면서 학교 업무를 방해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훔쳐서 훈계했는데 훔친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갖고 싶어서 훔쳤는데 아이를 이상한 아이로 몰고 간다, 이렇게 오히려 선생님에게 항의를 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교육의 기초 현장이 무너진 사회적 현실과 인간공동체와 가정교육(家庭敎育)의 무너짐은 결국 부모와 자식 간의 단절로 이어지고 나 혼자 사는 사회로 변질되어 인정(人情)을 넘어선 과도한 연정(戀情)으로만 치닫는 불확실한 미래의 끝을 고민해 보면서 오늘날 스승의 날 또한 나는 "스승 반성(反省)의 날'이라고도 규정짓고 싶어짐은 비겁한 궤변의 또 다른 교훈(敎訓)으로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