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그린시티 재건축, 교통혁신이 답이다
④ 철도망 확충은 왜 중요한가?
해운대 교통혁신, 철도가 중심에 서야!
Q. 해운대라이프 : 그린시티의 교통난은 도로 확충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늘어나는 도로 교통 수요를 도시철도가 흡수할 수 있도록 철도망을 확충해야 하지 않을까?
A.김광회 미래도시 연구소 이사장
도로 확충만으로 증가하는 교통 수요를 모두 감당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도시철도와 광역철도의 수송분담률을 높여 자동차 이용 수요를 철도로 전환하는 것이 해운대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핵심 과제다.
1. 부산형 급행철도 (BuTX)
가덕도신공항에서 부산 도심을 거쳐 센텀과 오시리아를 연결하는 BuTX는 동부산권의 광역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핵심 사업이다.
BuTX는 지난 6월 28일 부산시가 추진하는 10개 철도사업 가운데 우선순위 1번으로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고시를 받았다. 이미 정부의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만큼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2034년까지 건설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uTX가 개통되면 센텀역에서 부산역까지 약 10분, 가덕도신공항까지 약 2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KTX-이음 열차가 신해운대역에 정차하면서 신해운대역은 수도권과 동부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2. 오시리아선(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
해운대그린시티 재건축과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철도사업은 현재 장산역이 종점인 도시철도 2호선을 오시리아와 기장 방면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오시리아선 역시 BuTX와 함께 ‘제2차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포함돼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제 장산역은 ‘지하철 종점’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철도 노선의 종점은 주거지역의 거점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사람과 기업, 상업 기능이 모이는 중심업무지구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수도권의 장암·오이도·마천 등 종점 주변에 대규모 주거지역이 형성된 것과 달리 강남역·서울역·판교역 등은 여러 교통망이 연결되면서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중심지역으로 성장했다.
해운대그린시티가 앞으로 업무와 산업 기능까지 갖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해운대역뿐만 아니라 장산역도 동부산 전체를 연결하는 교통 중심축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을 오시리아와 기장 방면으로 연장하는 동시에, 백병원과 송정해수욕장 등 주요 교통 수요지역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역사 신설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도시철도 2호선을 오시리아에 그치지 않고 해안 관광벨트를 따라 기장읍과 일광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장기적인 구상도 필요하다.
철도망을 개별 노선이 아닌 하나의 네트워크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장산 북쪽에는 계획 중인 제2센텀선과 기존 도시철도 4호선, 기장선을 연계한 ‘제2센텀통합선’을 구축하고, 장산 남쪽에는 도시철도 2호선과 오시리아·기장 방면 연장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 두 철도 축을 하나로 연결하면 장산을 중심으로 해운대와 기장을 순환하는 이른바 ‘장산순환선’을 구축할 수 있다.
장산순환선이 현실화된다면 해운대와 기장을 오가는 이동 수요 상당 부분을 자동차에서 도시철도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해운대에서 기장과 부산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자동차 교통 수요를 철도가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상습적인 도로 혼잡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시에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은 단순한 출퇴근 노선을 넘어 해운대와 기장의 관광·주거·업무·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동부산의 핵심 교통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3. 재건축과 철도망 확충, 함께 가야할 미래
도시는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모이고, 자본이 모일 때 성장한다. 지금의 해운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거·관광도시 가운데 하나다. 이제 여기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단순히 도시철도가 끝나는 ‘종점도시’가 아니라 사람과 산업, 관광과 미래산업이 사방으로 연결되는 도시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를 연장하고 광역철도를 연결해야 한다. 도로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BuTX와 같은 급행철도망도 신속하게 구축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도로와 철도를 아우르는 전체 교통 수송능력을 지금보다 대폭 확대해야 한다.
재건축으로 건물과 인구만 늘어나고 교통망이 지금 수준에 머문다면 해운대그린시티의 미래는 다시 교통난에 갇힐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재건축과 철도망 확충을 동시에 추진한다면 해운대그린시티는 동부산의 주거 중심지를 넘어 부산·울산·경남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생활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해운대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은 결국 교통혁신이다. 그리고 그 교통혁신의 중심에는 철도가 있어야 한다.
/ 김광회 미래도시연구소 이사장
[ 글 싣는 순서 ] ➊ 왜 교통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하나? ➋ 그린시티의 지리적 여건상 교통망 확충이 쉽지 않은 것 아닌가? ➌ 우동과 기장 방향에서 들어오는 교통정체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➍ 철도망 확충은 왜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