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터지기 전 여름, 저희는 학교에서 단합을 진행했습니다.
단합을 11시까지 진행한터라 학교에는 저희만 남아있는 상황이었어요.
밖도 깜깜하고 해서 짧게 담력훈련을 하려고 불이 다 꺼진 교실 5층에 올라가자고 했어요.
루트는 4층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가서 안쪽계단으로 5층에 올라갔다가 다시 나선형계단을 통해 반이 있는 4층으로 내려오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구조였어요.
그래서 저희(4명)는 5층으로 올라가서 3반쪽을 지나 내려가려는데, 1반에서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더라고요.
무서워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애들이 저거 티비 켜진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정말 티비가 켜져있었어요.
그러다가 다시 픽 하는 소리가 났고, 티비는 꺼졌어요.
저희는 친구가 장난치는줄 알고 자물쇠로 잠겨있는 문을 덜컹거리며 나오라고 했어요.
잠시 정적이 찾아왔고, 곧이어 티비가 미친듯한 속도로 깜빡거리며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했어요.
사람의 속도가 아니었어요.
불이 계속 깜빡거리면서 1초마다 티비가 거의 10번씩 켜졌다 꺼졌습니다.
저희는 소리를 지르며 뛰어내려왔고, 친구들에게 올라가지 말라고 얘기를 전하던 찰나, 위층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친구 두명이 웃으면서 장난치는데 그렇게 소리를 지르냐~~ 라며 저희를 놀리며 들어왔어요.
긴장이 확 풀리면서 너무 다행이다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담력시혐은 저희가 그 일로 수다를 떨면서 다른팀들은 그냥 넘어갔고, 끝나고 놀이터에서 몇몇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또 그 이야기가 나왔어요.
무슨 티비를 그렇게 껐다 켜냐고, 진짜 무서웠다고 너무 빨랐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들은 아니야~ 우리 한번밖에 안껐는데!
하더라고요.
그리고 뒤이어 저희에게 너네는 무슨 문을 그렇게 두드리냐? 어차피 미닫이인데ㅋㅋㅋㅋ
라고 웃더라고요.
덜컹거린건데... 헷갈렸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마치 계속 문을 쾅쾅 두드렸다고 했어요.
덜컹거린거랑은 확실히 달랐다네요...
좀 무서워져서 그냥 그렇게 헤어지고,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위층이 시끌시끌 하더라고요.
선생님께서 화를내면서 누가 교실문에 이렇게 손톱자국을 내놨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손톱자국이 깊고 선명하게... 마치 칼자국처럼 나있었어요.
그리고 티비 전원부분에도 스크래치가 엄청 나있었어요.
친구들은 다 보면서 누가 저래놨냐고 짜증을 냈고요.
어제 문을 쾅쾅 두드리고, 티비를 껐다 켠 그것이 낸 손톱자국이었을까요?
첫댓글 무서버서 젖을 내놓을거같아요.....
저주요 저주ㅠ